천안함 음모론, 러시아까지 가세?
천안함 음모론, 러시아까지 가세?
  • 미래한국
  • 승인 201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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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조사 발표 두고 개입효과 노린 듯
▲ 지난 5월 30일 방송된 Russia Today의 천안함 침몰 원인 분석보도. 이날 웨인 메디슨은 미국이 오키나와 해군기지를 존속시키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30일 방송된 Russia Today의 천안함 침몰 원인 분석보도. 이날 웨인 메디슨은 미국이 오키나와 해군기지를 존속시키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30일 한겨레, 경향 등 좌파언론 매체는 RT America라는 방송채널의 천안함 분석기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요지는 천안함 사건의 배경이 북의 공격이 아니라 미국이 오키나와 해군기지를 존속 유지하기 위해 꾸민 자작극이라는 것. RT에 출연한 웨인 메디슨은 천안함 사건을 제2의 통킹만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통킹만 사건은 미국이 베트남을 공격하기 위한 자작극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 RT America라는 채널의 정체성과 미국 음모론을 제기한 웨인 메디슨 기자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았더라면 이 보도가 얼마나 허황되고 믿을 수 없는 것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었다.


RT America, 크레믈린이 운영하는 선전선동 매체


RT America는 Russia Today가 미국에 지부를 두고 운영하는 인터넷 및 케이블 채널이다. 2005년 설립되었으며 본부는 모스크바에 있다. 방송의 방향은 러시아 입장에서 본 세계문제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으며 반미, 반NATO 시각에 대해서 서방언론들 사이에 왜곡과 허위보도로 악명이 높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Kommersant)지는 RT의 스태프는 거의 러시아 크레믈린 출신들이며 KGB를 비롯 크레믈린과 동맹관계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5년 9월 16일자)

‘크레믈린의 치어리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RT가 이날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다룬 것은 매우 특이하다. 바로 전날 러시아가 천안함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도내용이다. 웨인 메디슨은 미국이 오키나와 해군기지 존속을 위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안함 사건 이후 일본은 오키나와 해군기지 이전 문제를 보류했지만 그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러시아 크레믈린 방송이 여과 없이 보도한 배경에는 정부 당국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웨인 메디슨은 기자협회에서 쫓겨난 사이비 언론인



이날 RT.com에 출연한 웨인 메디슨은 한때 해군 정보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자칭 탐사 저널리스트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나 그의 허황된 음모론으로 인해 그는 미 저널리스트협회에서 2005년 추방됐다.

그는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미 정부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2003년에는 부시 대통령이 미군과 바그다드에서 가진 추수감사절 만찬을 놓고 거짓이라며 만찬이 아닌 조찬이었고 부시는 자기 명예를 위해 미국 전통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메디슨의 이러한 주장은 그가 바그다드와 워싱턴간의 시차를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그는 끝까지 ‘미 정부의 음모’라고 고집하여 빈축을 샀다.

웨인 메디슨의 엽기적 저널리즘은 끝이 없는데 ‘부시 정부의 사우디 공격설’(2003년) ‘미 함정의 이스라엘 미사일 피격설’(2005) 등은 모두 허위로 판정 났으며 심지어 미국 영화계가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비롯 ‘블러드 다이어먼드’ 등을 제작한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에서 다이몬드 착취를 하고 있다고 떠들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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