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손이 빚은 솜씨
神의 손이 빚은 솜씨
  • 미래한국
  • 승인 2010.07.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시] 神의 손 - 로댕전
▲ 생각하는 사람 (1881-1882, 채색석고)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로댕은 조각에서만큼은 신이 창조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재창조한 또 하나의 신이다.”

#FK4#‘현대조각의 시조’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국내 최초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이곳에서 지난 4월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신의 손 - 로댕전>이 국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파리 로댕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신의 손’,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 등 로댕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청동, 대리석, 석고 등의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을 반기는 작품은 바로 ‘신의 손’이다. ‘신의 손’은 파리 로댕미술관 관람객을 위해 상설 전시되어왔던 작품으로,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최초로 로댕미술관을 떠났다. 놀라운 점은 대리석으로도 손을 이렇게 위엄 있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석고, 청동 등의 소재를 이용해 ‘아담’, ‘이브’, ‘세례 요한’ 등 성경 속 인물도 표현해 냈다. 그가 표현해 낸 ‘아담’과 ‘이브’는 뭔가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일반인들에도 잘 알려져 있는 조각 ‘생각하는 사람’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중에게 익숙한 청동 작품과는 달리, 로댕 생존 시 자신이 직접 빚어낸 초대형 채색 석고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에서 뭔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눈에 수심이 서려 있기도 한 남성을 표현해 내고 있다. 생명력 없는 석고도 로댕의 손을 거치면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그는 인간의 본질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표현해 내기도 했다. ‘탐욕과 욕정’, ‘고통’, ‘추락하는 사람’, ‘죽음’, ‘돌을 지고 있는 여인상’, ‘도망가는 사랑’ 등 주제도 다양하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도 젊고 아름다운 모델부터 세월에 찌든 노인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인종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 입맞춤 (석고)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자 까미유 클로델과의 열정적인 사랑 등 그의 삶을 돌아보는 기획도 마련돼 있다. 로댕의 에로스적인 표현의 걸작으로 일컫는 ‘입맞춤’이라는 작품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의 이름 앞에는 ‘천재 조각가’, ‘신의 손을 지닌 인간’이라는 최고의 찬사가 붙는다. 엄청난 다작을 하면서도, 흙덩이·돌덩이 하나에도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던 그의 예술 열정을 생각해 보는 것도 로댕전 관람의 포인트다. 전시는 8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은 휴관. #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