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예언사역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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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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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워 박사 방한, 예언 활동 명암
▲ 데이비드 오워 박사가 한 집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하나님은 늘 교회들에게 말씀하시는데 한국 교회 안에 부를 좇는 번영 신학이 십자가 복음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신학은 절대로 죄를 책망할 수 없습니다. (중략) 온전한 복음에서 세상의 누룩을 제거하십시오. 또한 한국 교회 안에 성적인 죄가 만연해 있습니다. 동성애와 음란함과 낙태가 너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특별히 목회자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죄를 책망하는 설교가 사라졌습니다. 죄를 죄라고 지적하고 회개로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한국 교회들의 죄를 회개하지 않는다면 다른 여러 나라들처럼 이 땅에도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티·칠레 지진 등 예언

지난달 6월25일~7월 6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회개 부흥집회를 인도했던 데이비드 오워 박사(회개와 거룩함 미니스트리 대표)는 지난 6일, 성복교회(이태희 담임목사)에서 열린 목회자 초청집회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데이비드 오워 박사는 1966년 케냐에서 출생해 우간다와 케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대학, 하이파 대학(유전학 박사학위 취득), 독일의 기센 대학에서 공부했고 분자유전공학을 전공한 유전학 박사로 특이한 이력의 사역자이다.

그는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교회들의 회개와 거룩함,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예언과 말씀을 선포하는 사역을 해오고 있는데, 그의 예언은 지금까지 틀린 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티와 칠레의 지진이다.

2009년 11월, 데이비드 오워 박사는 아이티와 인접한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해 가진 집회에서 아이티가 회개하지 않으면 큰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포했다. 당시 아이티에는 성적인 죄악이 가득했고 교회 안에 죄악이 만연해 있었다. 안타깝게도 2010년 1월 12일 아이티에서 지진이 일어나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또 2009년 1월 칠레를 방문해 집회와 TV생방송에 출연해 칠레에도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칠레의 동성애와 목회자들간의 분열을 지적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칠레 역시 2010년 2월 27일 진도 8.8의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오워 박사는 지금은 마지막 때가 임박한 시점이기 때문에 처처에 지진과 기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티와 칠레 지진에 관련한 예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주목을 하면서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 교회에 대해 어떤 예언을 할지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당시 기독교 관련 인터넷에는 ‘오워 박사의 예언’이라는 내용의 글이 돌았다. 일부에서는 휴대폰으로, 메일로 그 내용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예언의 핵심은 ‘한국의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2개월 내에 전쟁이 난다’는 것이었다. 이미 오워 박사가 아이티 및 칠레의 지진을 사전에 예언했다는 이야기가 첨가돼 있다. 오워 박사의 ‘2개월 내 한반도 전쟁설’은 다소간의 신비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오워 박사가 한국 교회와 지도자들이 회개하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 사인을 한 것이 와전된 데에서 나온 해프닝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 신학적 배경이 어떠한지로 논란

오워 박사의 ‘2개월 내 한반도 전쟁설’이 와전된 것으로 판명났지만, 한국 교계에서는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다.

먼저 그가 아직 한국 교회 내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정확히 그가 누구인지, 신학적 배경은 어떠한지, 교회와의 관계는 건강한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한국 교회에 대해 ‘영적 사자후’와 같은 말씀을 공식적으로 할 자격이 있느냐는 우려감이 있다. 개인적인 것이 일반화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그는 특별한 교단이 없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신대 김광열 교수(조직신학)는 “정통 신학에서는 신약과 구약으로 하나님의 계시가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이단의 경우 요즘에도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세웠다고 주장하는데 예언자들의 주장이 정말 하나님의 계시인가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더 나아가 계시는 악한 영의 역사로 올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인권 단체인 세이브NK의 김창범 목사(본지 편지위원)는 “말씀보다는 계시와 예언을 중요시하는 신사도 운동이 한국 교회에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는데 데이비드 오워 박사의 예언도 이러한 현상들 중의 하나”라면서 “전통적인 교단에서는 이러한 운동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며,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다만 예언되는 내용들이 어떤 것인가가 중요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기총은 “데이비드 오워 박사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리된 바가 없으며, 논의된 사항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데이비드 오워 박사 초청 집회를 가진 성복교회(담임목사 이태희·예장합동) 측에서는 “민족적인 회개와 부흥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의도에서 오워를 초청한 것”이며 “2개월 내에 한국에서 전쟁이 날 거라는 얘기는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성복교회 측 오영섭 목사는 “오워 박사의 집회는 오워가 출국 전 이틀 전에 결정된 것”이라면서 “오워가 검증된 다음에 강단에 섰다기 보다는 검증하기 위해 강단에 세웠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며 “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이라는 기독교 카페가 오워를 한국에 초청했는데, 이 카페의 성격이 이단 판정을 받은 다미선교회와 비슷해 성복교회에서도 초청 전에 우려한 것이 사실이지만, 집회 이후 평가는 ‘성경적’이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이태희 성복교회 담임목사는 8월 중순 즈음 오워 박사의 출신국인 케냐에서 열리는 집회에 초청을 받아 말씀을 전하는 강사로 나선다. 8월 마지막주부터 9월 첫째주에는 민족복음화운동본부와 공동주최로 경기도 남양주 시내에 위치한 수동금식기도원에서 데이비드 오워 박사가 참석하는 목회자 초청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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