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진단방사선과 과장 박 재 형 교수
서울의대 진단방사선과 과장 박 재 형 교수
  • 미래한국
  • 승인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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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고귀하고 존엄하다
생명윤리운동 선봉장으로 나서 의사생활 23년째로 접어드는 서울대학병원 박재형 교수(54)는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최근 생명 윤리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에 올바른 생명의 가치관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 및 홍보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교수는 지난 97년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산생명의료윤리연구소’를 서울대학병원 내에 설립, 현재 소장으로 재직하며 올바른 생명윤리 정립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박교수는 “故 장기려 박사는 생명 의료윤리에 모범적인 삶을 살다 간 의사이므로 이 분의 호인 ‘성산’을 따 연구소이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인간복제 문제가 대두되면서 연구소는 더욱 바빠졌다. 우선 TV 등 언론에 연구원을 내보내 생명존중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번 ‘피임약 RU486의 의사 처방문제’와 관련 토론에 참석해 피임약 남용방지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또 목사 등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올바른 생명윤리가 정립되도록 연수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낙태반대운동연합 등과 연계해 생명 존엄성 회복운동을 하고 있다. 박교수는 “의사를 포함한 생명 과학자들은 요즘 국가 주도의 생명산업에 편승되어 생명 존엄성보다 시장논리를 앞세우고 있으며 각종 생명관련 법안들도 이런 추세를 따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장기기증 문제와 관련해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장기기증이 성행하게 됐는데 그 이면에 있는 뇌사자의 장기기증에서 윤리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연구소는 현재 생명운동연합과 연계해 생명윤리 관련 의원입법을 추진 중에 있다. 박 교수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인간복제에서 목적, 방법 등에 대한 감시가 가능해서 무분별한 인간복제를 규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인 뇌종양 걸린 후 해외의료봉사 박 교수는 시간을 내어 매년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이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 97년 부인이 뇌종양에 걸리면서부터이다. 부인은 수술 후 현재 9개월여간 서울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고 있으며 수술로 뇌신경이 손상돼 1급장애 상태다. 병원에서 쉬는 시간이면 부인을 간병하는 박 교수는 “부인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부인을 돌보며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온정의 손길을 뻗치겠다고 결심하고 지난 99년부터 매년 친동생(琅 안양병원 원장)과 함께 인도 캘커타 등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박교수팀은 현지에서 매년 약 500여명의 안질, 소화기질환, 피부병 환자들을 치료한다. 박교수는 “인도의 외지인들은 위생상태 불량으로 후진국형 질환을 앓고 있다”고 설명한다. 의학계 빅뱅-한국 최초 알콜색전술 도입 이런 활동과 함께 박 교수는 병원에서 삶과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말기 암환자 치료를 맡고 있다. 그는 매일 간암환자들에게 외과수술 없이 관(튜브)을 이용해 고농도 항암제를 간에 근접한 동맥에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하고 있다. 이 시술은 항암제 주사 등으로 머리가 빠지는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고 고농도 항암제가 직접 암세포에 작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교수는 컴퓨터 영상을 보며 신체내 목표 위치에 튜브를 넣어 수술없이 병을 치료하는 ‘중재적 방사선과’의 최고 권위자이다. 이 방법을 통해 지난 23년간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줬다. 또 박 교수는 80년대 초반 서울대학병원에 온지 1년여 만에 한국 최초로 알콜색전술을 도입해 완치에 성공, 이 시술의 국내보급에도 앞장섰다. 당시 한 환자의 양쪽 콩팥에 양성 종양이 있어 수술을 하면 소변 등의 문제로 도저히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박 교수는 튜브를 환자 몸속에 투입하고 이관으로 고농도 알콜을 주입해 종양을 궤사시켰다. 박 교수는 연말이면 완치된 환자들로부터 카드 등을 받을 때마다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직분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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