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에 담긴 민족 비전
‘홍익인간’에 담긴 민족 비전
  • 미래한국
  • 승인 201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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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혁 前 한일장신대대학원 원장
▲ 김종혁 前 한일장신대대학원 원장



지난 8월 13일, 70년대 개발된 경기도의 대표적 전원마을인 안성 대림동산을 찾았다. 이제는 빌라와 웨딩홀, 아파트들이 들어서기는 했지만, 안성천을 내려다보며 옛 정취를 잃지 않은 대림동산에서 우리 시대의 노(老) 신학자를 만나는 일은 즐거웠다.


공학도로 만학 유학, 프린스턴 신학대에 진학 목회자길 걸어


평택대와 한일장신대의 대학원장을 각각 지낸 김종혁 박사(75·신학). 그는 가난한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기술공무원으로 순탄한 앞날이 약속돼 있었다. 그러나 한미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반도체 분야의 재료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만학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뜻밖에도 쉰을 훨씬 넘겨 목사가 돼 귀국했다.

그는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당시 세계적 기업인 유니온카바이드의 촉망받는 연구원으로 일하며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으나 어느 날부터 마음 깊이 견딜 수 없는 인생의 허무감과 회의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45년을 목회한 아버지(고 김시원 목사)를 떠올리며 70년대 초반에 자의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던 세 아들을 생각하면 신학공부란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하나님이 감당해주셨음을 알게 됐다고 그는 회고했다. 지금 김 박사의 세 아들과 자부들은 미국에서 교수로서 또 의사와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김 박사는 현재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에 출강하며 기독교학술원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공분야는 생태학에 관련된 사회윤리학이지만 최근 그는 또 하나의 신학적 주제에 매료돼 있다. 그것은 기독교와 한국문화의 관련성을 찾아 그 둘의 접목을 시도하는 일로서 이 작업에서 만난 주제가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이다.

그에 의하면 정치 분야는 본래 미래지향적인 특성을 지녔는데 우리의 정치가 지나칠 정도로 과거의 권역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박사는 “새로운 제3의 천년기를 맞이해 우리 정치가들이 미래적 권역으로 시급히 옮겨 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서 홍익인간 사상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정치적 담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찌는 듯 무더운 여름의 끝에서 김종혁 박사로부터 우리 민족과 한국 교회를 향해 던지는 청량한 희망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 목회보다는 신학 연구와 강의에 주력했는데, 그 가운데도 사회윤리에 관심을 가졌던 까닭은 무엇인지요? 그동안의 연구 활동을 소개해주시지요.

“7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대학들은 환경, 생태학 그리고 신앙과 자연과학과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히 사회윤리에 관심을 가졌지요. 저는 연구소에서 일을 하다가 신학대에 갔기 때문에 공학과 과학의 배경으로 기독교윤리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프린스턴대의 자유롭고 폭넓은 학풍이 이를 가능하게 했지요. 당시 제가 제출한 박사학위논문도 산업공해현상에 대한 기독교사회윤리학적 해석이었습니다.

소개할 만한 연구 활동은 별로 없지만 80년에 미국의 IBM, 브루킹스 연구소, 워싱턴 DC 신학연구회 공동으로 개최된 ‘새 시대에서의 컴퓨터 사용에 대한 포럼’을 위해 전문위원으로 초빙 받아 일한 적이 있고 그에 앞서 70년 후반에 세계교회협의회가 ‘신앙·과학·미래’를 주제로 3주간 MIT에서 모여 세계대회를 했는데 기획위원으로 초빙돼 봉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초반 세계개혁교회협의회 초빙으로 남아공에서 개혁신앙과 환경문제에 대해 논문을 발표한 것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 요즘 정치, 사회, 윤리 측면에서, 그리고 민족적 고통인 대북 관계 등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가치관, 국가관, 자기 정체성 등에 일대 혼란이 닥쳤다고 보는데, 신학자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시는지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오래 전부터 잠복돼 있다가 서서히 표면에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우리 민족은 역사는 길지만, 삶과 세상을 경영하고 사는 방식은 마치 독립신생국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과 태도는, 어떤 문제에 직면이 됐을 때 그 일을 일종의 돌관공사(crash-program)를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맙니다. 이러한 태도는 발생된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그 일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그래서 그 일이 왜 문제가 됐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해서 정치와 사회와 나아가서는 민족성을 개조하는 일에 하나의 디딤돌로서 이런 긴요한 정보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요.

이렇게 한 사람 혹은 한 지역에서 겪게 되는 일을 그 개인과 그 지역의 문제로만 국한시킨다면, 우리 민족과 국가가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5천만의 국민 개개인이 모두 그런 일들을 개별적으로 경험을 해야만 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일은 있을 수가 없지요. 물론 돌관공사를 잘 하는 국민은 한 가지는 잘 할 수 있어요. 그것은 인감증이나 주민등록초본을 전산기를 통해 발급하는 일과 같이 모든 것을 기계에다 맡기고 그 끝에서 출력을 해 도장을 찍어주는 단순한 일은 잘 할 것입니다.”

-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치관과 국가관에서 우려할 만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 한국교회가 과거와 같은 리더십을 상실하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젊은 세대에 대한 일들은 언제나 교육의 일들과 관련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의 상황은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우선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의 상황은 학습자에게 부여된 동기가 또한 전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일입니다만 미국에 가서 3년 동안에 화공학과 수학의 두 분야에서 학위를 받은 한 학생의 말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학생들이 모두 유학을 갈 수도 있지만 공부하는 학생은 따로 있더군요’라는 말입니다. 학습자의 동기가 먼저 확립이 돼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 민족은 연합군의 승리로 해방은 됐으나 불과 5년을 못 넘기고 전쟁을 치렀습니다. 당시로서는 친숙하지도 않은 자유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이념 때문에 남북이 전쟁을 하다가 반세기 이상을 대결의 구도로 일관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노소를 막론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요. 그리고 이 문제는 그 특성이 정치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야 합니다. 어느 사업가나 종교가나 혹은 그가 속한 단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개입은 국론분열을 일으켜 상황만 더 복잡해지게 할 뿐이지요.”

이처럼 나라 전체가 서로 다른 생각으로 분열되는 현상이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까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나라가 시시각각 위기에 처하면서 우리는 일종의 임기응변으로 돌관공사에만 주력했을 뿐 근본적인 조치가 국가적으로 이루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행히 60년대에 와서 새마을운동과 같은 거국적 주제가 등장하면서 민족적 일치가 이루어지고 그 에너지와 열정을 모아 한국 근대화가 실현됐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일관된 국가적 가치를 창조하고 민족적 비전을 제시하는 주제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종혁 박사는 그 가치와 비전을 자신이 발표한 ‘한민족의 찬란한 유산: 세계화시대의 민족의 소명’이라는 짧은 논문에서 찾고 있다. 그는 홍익인간 사상을 새롭게 이해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기 정체성을 규명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의 주장들은 혼란된 사회현상과 특히 젊은 세대의 국가관과 자기 정체성의 상실을 극복하는 기회로서 홍익인간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중요한 담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홍익인간의 사상을 통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


“한반도는 물을 저장하는 그릇이 돼야”

- 홍익인간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프린스턴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모든 민족에 그 민족을 결집을 시키는 신화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예컨대 미국에는 자유와 개척정신의 이야기가 있고 일본에는 장인정신 이야기, 그리고 중국에는 중화사상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 주어진 이야기는 요약을 하자면 홍익인간이 돼 어려워져만 가는 인류를 크게 돕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이처럼 높고 귀한 이야기가 무려 4,300여 년 전부터 주어지고 있지요. 국조 단군이 세우신 이 건국이념은 우리 모두가 다 알지만 다시 회상을 해보면 고귀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더욱이 도래하는 글로벌 시대에 모든 생물들의 생명력을 묵묵히 돌보고 있는 물과 같이 우리 민족이 세계의 인류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그들과 언제나 함께 하는 민족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무척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홍익인간 사상은 우리 민족 전체의 혈맥 속에 무의식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흘러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홍익이란 개념을 쉽게 얘기해 주십시오.

“홍익이란 ‘세상을 널리 도와서 유익을 끼친다’는 말인데, 류탁영 선생님의 해석에 의하면 홍익의 익(益)자가 ‘물(水)을 가득히 담고 있는 그릇(皿)’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는 80%가 산악지형으로 사실 물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을 흘려만 보내고 건조한 땅이 되는 것을 버려두면 민족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에 앞서서 한반도에 물을 저장하는 일들을 하라는 것이 홍익인간 사상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됩니다. 마치 물이 모든 지역에 생명력을 펼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점차 글로벌 미션을 감당하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 그렇다면 4대강 개발은 홍익인간의 사상을 실천하는 중요한 국책사업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국책사업은 은연중에 우리가 홍익인간의 사상의 일부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초기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의 제한된 재료과학의 지식으로 보아도 거의 무한대의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요즘과 같이 날로 메말라가고 산성화되는 한정된 지구 공간을 성서의 에덴동산과 같은 아름다운 동산으로 개발해 세계인들에게 선진화된 민족의 모습을 보여 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또 홍익인간의 사상이 성경적으로도 부합된다고 주장하셨는데

“성경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단 두 마디의 짤막한 계명이 있습니다. 이 계명은 홍익인간이 되라는 일에 기본이 되는 계명입니다. 사실 이미 70억이 넘는 다양한 모습과 색깔과 문화의 풍습을 하고 있는 인류를 돕는 일은 실제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일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그들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마음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사랑의 계명은 홍익인간이 되는 데 기본이 된다고 생각하지요.”


민족적 고난과 고통이 홍익인간의 과정

- 홍익인간의 사상이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사상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민족의 이야기나 혹은 신화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민족에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홍익인간 사상은 세계인들의 이야기가 고유하듯이 우리에게 고유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무려 80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서 많고 많은 고난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근현대사를 통해서도 일제의 지배와 6·25전쟁 등 엄청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들이 우리에게 고통만 안겨준 것은 아닙니다. 고통의 과정을 낱낱이 체험을 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그 고통을 통해 다른 민족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 품을 수 있는 그릇으로 성숙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익인간의 사상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으로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세계인들을 돕기 위해 우리 민족을 혹독한 연단의 고통으로 훈련을 시키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만약 한민족을 창조주의 위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참여하도록 하셨다면 창조주께서 우리에게 그 일을 잘 완수하도록 엄청난 능력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아마도 그 때에는 진정으로 ‘신바람이 나는 민족’이 될 것입니다.”

- 그러면 이런 주장이 한국 정치를 선진화시키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정치가들은 주로 과거지향적인 권역에 속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다루다가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는 때를 놓치고 있다는 데 정치적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일은 또한 우리 민족이 거의 본능적으로 따르는 조상숭배와 같은 과거 지향적인 풍습에도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한국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과감할 정도로 과거지향의 권역을 벗어나 미래지향의 권역으로 관심을 옮겨야 합니다. 그것이 정치가들의 본연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결코 현재를 무시하고 미래에만 관심을 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정치는 과거와 미래가 잘 아우러져 그 결과로 형성이 되는 현재가 더 총체적이고, 보람 있고, 아름답고 그리고 긴 것이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 한국 교회의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성경에 나오는 부자 청년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계명을 잘 지켜왔지만 그 계명에 의해 자신이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짧은 선교 역사에 비해서 많은 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자 청년의 경우와 같이 자신의 가치관이 변화돼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 되는 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많은 교인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누리게 되는 그 은혜의 복음을 체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좋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최근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는데,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시지요.

“서양의 그 긴 기독교적 역사에 비하면 한국의 기독교는 아직은 유아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신 대로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씀처럼 깊은 뜻을 가진 말씀은 우리가 아직은 이해를 잘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인간 구원을 위해 존재한다면 기독교의 공동체는 더욱 사랑의 공동체가 돼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서 성숙된 방식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우리가 먼저 본연의 그리스도인 즉 예수의 마음을 품는 그리스도인이 될 때 가능하지요. 우리가 그렇게 될 때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성령의 복음의 활동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으로 될 것입니다.”  #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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