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북송금액, 5억 아닌 15억 달러”
“DJ 대북송금액, 5억 아닌 15억 달러”
  • 미래한국
  • 승인 201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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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 (김기삼 著·비봉출판사·2010년 刊)


“세상 모든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이지는 못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던 전 국가정보원 직원 김기삼 씨(46·현 재미 변호사)가 DJ 1주기와 자서전 출간에 즈음해 ‘전직 국정원 직원의 양심 증언,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를 저술, 시중에 내놨다.

그는 국정원 재직 중 김대중 정권의 노벨평화상 수상 공작과 그 일환으로 추진되는 남북정상회담의 전체 과정 및 그 후속과정 등을 지켜보며 국정원 직원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양심상 전국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사직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는 DJ가 ‘5천년 민족사에 가장 추앙받는 민족지도자가 되겠다’는 환상에서 노벨평화상에 집착했음을 주장한다.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국가정보기관이 이러한 DJ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공작활동을 해왔음을 폭로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스톨셋 노벨평화상위원회 부위원장이 DJ 측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인권과 민주주의만으로는 부족하고 남북관계에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계속적인 언질을 하자 정권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2000년 8월 15일 제1차 이산가족 상봉 때 방한한 노르웨이 총리 일행을 상봉 현장으로 안내해 강한 인상을 받게 했고 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 장기수를 급히 북한으로 송환하는 등 노벨평화상을 확실하게 받기 위한 일들의 내막을 소개하고 있다. 

김기삼 씨는 DJ가 스스로 ‘인권 대통령’을 표방했지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정작 북한 정치범 수용소,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 등을 외면하고 납북자나 국군포로 문제에 한 번도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심지어는 수입된 중국산 조기에서 무게를 늘리려고 납(鉛)이 나온 일이 있었을 때 알고 보니 원산지가 북한이고 중국은 단지 중계지로 밝혀지자 허겁지겁 덮었다고 한다.

김기삼 씨는 대북사업가였던 윤홍준 씨로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송금이 흔히 아는 5억 달러가 아닌 유로화로 15억 달러가 전달됐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정일 정권이 이 돈으로 고폭장치 등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물자를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프랑스 등에서 구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 40대의 신예 미그기를 도입했으며 러시아로부터 잠수함과 탱크 등 첨단무기 구입에 쓰는 등 한국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음을 지적한다.

그는 2000년 10월 퇴직 후 김대중 정권의 반역과 비리를 추적하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2001년 11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3년 1월 30일, 2월 14일, 3월 24일, 2004년 5월 미국에서 양심선언을 한 후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으며 이로 인해 2003년 12월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 2008년 4월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망명허가를 받았다. 

이 책 제1부에 그동안 국내언론에서 공개했던 네 차례의 양심선언문과 김대중 정권의 노벨평화상 공작일지를 실었고 제2부에 자신의 성장 과정, 국정원 근무 당시의 경험, 퇴직 이후 미국에 건너가 망명을 신청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그는 책에서 그가 아는 정보 중에서 국익에 훼손되거나 김정일에게 이로운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김대중과의 싸움이 이렇게 오래 끌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우리나라 국민이 나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리가, 정의가 금세 승리할 거라고 믿었다. 나의 판단착오였다…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정신병자라느니, 돈을 노린다느니, 정치권에 기웃거린다느니, 여자문제로 미국으로 도망쳤다느니. 일일이 대꾸하고 해명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싶었다. ‘도대체 나 라는 인간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가’를 해명하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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