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축구선수 될 것"
[커리어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축구선수 될 것"
  • 미래한국
  • 승인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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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국가대표 축구선수
“철저하게 자기관리하는 프로정신 있어야”1994년 미국월드컵, 세계 최강 중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던 스페인과의 경기였다. 한국이 1대 2로 뒤지고 있던 상황, 후반전 종료를 불과 몇 분 앞두고 한국팀이 스페인 진영의 네트를 갈랐다. 두 팔을 치켜드는 골세레머니를 펼치며 스페인 문전에서 뛰어 나오던 동점골의 주인공은 ‘날쌘돌이’ 서정원 선수(33). 서 선수는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발탁, 90년 이탈리아월드컵, 94년 미국월드컵, 98년 프랑스월드컵 등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는 작년 K리그 MVP후보, 베스트 11에도 선정된 바 있는 우리나라 축구계의 대들보 중 한 명이다. 서정원 선수에게는 축구선수로서의 자부심과 프로정신이 있다.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을 축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축구는 온 국민을 하나되게 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국민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데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그가 1998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팀에서 활약하던 때의 일이다. 그는 유럽리그에 진출하자마자 소속팀을 위해 연속 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인기와 주목을 받았다. 팀을 대표하여 모델까지 됐다. 그런 그를 축하하러 200여명의 교포사회에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한 교포의 자녀 중 유치원생 어린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유치원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이 없어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는데 서정원 선수가 와서 프랑스 유치원생들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됐다고 한다. “나라를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그 유치원생의 어머니가 이 말을 전했을 때 서정원 선수를 비롯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나도 이렇게 큰 일을 할 수 있구나.” 그 때 서정원 선수는 생각했다. 또한 ‘어느 분야에서도 충실히 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 축구가 좋은 외교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늘 생각해 왔던 것이지만 다시 태어나도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는 것 등을 그 자리에서 다시 느끼고 다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선수가 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화려한 직업은 아니다. 유럽에서 선수들이 듣는 가장 심한 욕은 ‘너는 아마추어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프로선수에게는 철저하고 냉정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프로정신이 있어야 한다. 컨디션이 나빠서 벤치에 앉아 있으면 경기수당을 못 받는다. 경기에서 지면 승리수당이 없다.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못 얻으면 다음해 연봉계약에서 불리해진다. 혹시 몸이 크게 다치면 선수생활은 끝이다. 막말로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가족은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프로선수에게는 몸이 곧 재산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경기를 앞두고는 모든 생활과 시간이 그 경기에 맞추어 돌아간다. 예를 들어 토요일날 경기가 있다고 할 때 월화는 육류 등 단백질을 많이 먹고 경기를 바로 앞두고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늘린다. 시합 당일은 가볍게만 먹는다. 술과 담배 등은 당연히 생각할 수도 없다. 운동선수들은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될 수 있다. 받아보지 못하던 부와 명예가 갑자기 따라 오기도 한다. “그때가 자기관리를 두 배로 더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때 입니다. 그때 잘못하면 선수생활이 완전히 끝날 수가 있죠.”그는 그의 선수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타대접을 받으려면 처신이 중요합니다. 더 고개를 숙이고 다른 선수보다 한 발이라도 더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선수는 운동장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지요.”그의 선수생활 중에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해외로 진출하는 게 제도적으로 너무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지난 한일 월드컵 후에는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서정원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고 태극 마크를 다는 게 꿈이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더 선수 생활을 한 뒤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지도자가 될 계획이다. 지도자 수업을 위해서는 유럽이 행선지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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