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출신 탈북민 100여명, ‘북한인민해방전선’ 창립
군 출신 탈북민 100여명, ‘북한인민해방전선’ 창립
  • 미래한국
  • 승인 201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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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구하는 성전(聖戰) 선포


그동안 세미나,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에 머물렀던 대다수 북한인권 관련 시민단체운동이 탈북민들에 의해 북한해방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행동 단계로 들어섰다. 지난 9월 9일 북한에서 군관(장교) 혹은 인민군으로 복무한 탈북민들이 중심이 돼 조직한 북한인민해방전선(이하 북민전) 창립선포식이 서울 신길역의 한국진보연대 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이날은 북한정권이 수립된 지 6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모두 100명이 넘는 탈북 군인들이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제복을 입고 남한 ‘종북주의자들’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진보연대 사무실 앞에서 자유의 기치를 들고 북한해방을 다짐하면서 이 단체의 창립을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북민전’의 공격 상대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하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김성민 북민전 대표는 ‘북한인민해방전선 창립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을 북한 민주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북한의 돌파구를 우리가 열어나가자”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북한 군인 출신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애국적 인민들, 인민군 군인들과 손잡고 우리의 고향을 독재자로부터 해방할 것이며 남한의 애국인사들, 정의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민들과 굳게 연대해 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대남적화 통일노선에 편승해 탈북민들에 대한 편견과 갈등을 조장하면서 남한 사회에 깊이 잠식하고 있는 종북 매국집단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북한을 불법 방문한 바 있는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고문과 관련해서는 “46명의 귀중한 우리 해군장병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천안함 사건의 장본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망언을 하면서 ‘코미디’를 연출한 한상렬과 같은 정신적 불구자들이 대한민국에서 활개를 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의 정치사상적 무기가 핵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북민전 창립식에서는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출신인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축사와 친필 편지가 대독됐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의 마수로부터 벗어나 천신만고를 겪으며 자유의 땅 대한민국으로 찾아온 탈북민들은 모두 영웅적 투사들이다”며 “김정일 파쇼정권으로부터 북한 인민들을 구원하는 성스러운 이 길에 우리 탈북민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북한이 무너지면서 김정일을 체포됐다는 가정 아래, 공개 법정에서 김정일의 포악한 범죄행위를 심판하는 가상 재판이 연출됐다. 이 재판에서 낭독된 ‘북한인민해방전선 판결문’에서 김정일은 “민족의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며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규정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남북한을 동시에 경험한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과 애국적 탈북청년들이 한 몸이 돼 김정일 파쇼정권 종식과 남한 내 종북인사 청산을 위해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정현국 기자(북한 김일성대학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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