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패당이 북한 선수단에 독극물 테러”?!
“이명박 패당이 북한 선수단에 독극물 테러”?!
  • 미래한국
  • 승인 201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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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선중앙TV, 남북 월드컵 예선전 때 보도·관계기관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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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김영수 서강대 북한학과 교수는 본지 <미래한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5일 오후 8시경 학생들과 함께 통일교육 과정으로 북한 조선중앙TV를 시청했다”며 “북한 아나운서가 한국과 북한 경기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 정대세 선수는 다리가 풀렸고 문지기 선수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는 악랄한 리명박 역도가 우리 선수단의 음식에 독극물을 주입했기 때문’이라며 약 5분간 보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실제로 지난 해 4월 1일 상암동에서 열린 남북 월드컵 예선전에서 선수들의 설사와 구토 증세로 한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연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은 “북한이 정대세 등 일부 선수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며 경기감독관을 통해 AFC와 FIFA에 경기를 추후 제 3국에서 열도록 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는 “주치의 나영무 박사를 북한팀에 보내 진찰한 결과 세균성 장염으로 판단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들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2008년 8월, 2010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평양 개최로 결정되자 북한이 FIFA의 규정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국가와 태극기 게양을 반대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고도의 정치적 술수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북한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2010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은 상하이로 변경됐다.

북한인권 및 대북정보단체인 (사)세이브NK 정현국 실장(김일성종합대 졸)은 “김정일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평양 개최 시 남북 공동 입장과 한반도기 동원을 통해 남한 국민을 다시 한번 선동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하에서 그런 협상전략이 먹히지 않자 남한 내에서 치러지는 경기를 보이콧하기 위해 북한 선수들에게 꾀병을 종용하고 TV에서 독극물 테러라는 날조극을 꾸몄음이 확실하다”고도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북한의 파렴치한 태도에 대하 우리 당국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영수 교수는 “북한의 그러한 날조를 우리 국민들이 직접 확인해야 북한정권의 실체를 더욱 생생하게 깨닫게 되고 북한이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정부를 어떤 존재로 설명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관련 기관들은 이런 문제를 자꾸 압축하거나 걸러 낼 생각을 하지 말고 때로는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이 북한정권의 속성을 제대로 깨닫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북한 대표선수단은 남아공 월드컵 북한-포르투갈 경기에서 0-7로 대패함으로써 본선 진출이 무산된 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6시간 동안 자아 비판 등 ‘사상투쟁회의’에 시달렸으며 김정훈 북한 감독은 강제노역에 처해졌다고 올해 7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어 영국 스페인 등의 유력 신문들이 보도한 바 있다. #
한정석 편집위원·前 KBS PD
kalito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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