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교회의 신화는 계속된다
세계 최대 교회의 신화는 계속된다
  • 미래한국
  • 승인 201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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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복음강남교회 최명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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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산하에 있던 20개 지교회를 독립시켰다. 아기가 태어나 엄마 품을 떠나듯 이제는 서울시내에 위치한 20개 지교회가 독립된 교회로서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것이다.

20개 지교회는 독립된 교회로서의 명칭을 가지고, 지난 1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교회의 독립을 두고 조용기 목사와의 결별이 아니냐, 조용기 목사라는 ‘브랜드’가 없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20개 독립교회는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향후 10년 안에 본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 100만명의 성도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힘차게 달리고 있다.

<미래한국>은 20개의 독립교회 중 등록 교인수가 가장 많고, 모든 면에서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순복음강남교회의 최명우 담임목사를 만나 독립 1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본다.

강시영 편집국장 ksiyeong@futurekorea.co.kr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 독립 1주년을 맞는 소감이 어떠십니까.

“감개무량합니다. 작년 10월에 조용기 목사님을 모시고 독립 축하예배를 드렸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성전에서 순복음재단 산하의 독립교회로 분리된 겁니다. 지성전 독립은 조용기 목사님이 늘 약속을 하셨던 것이고, 목사님이 순복음재단 이사장이 되시면서 그 약속을 직접 실행에 옮긴 것이지요. 20개 교회가 작년에 교회별로 독립 행사를 했고 실질적으로 행정적인 독립은 1월 1일부터 시작 됐습니다.”

순복음강남교회는 지성전 가운데 가장 먼저 세워지고 성도 수가 가장 많아 제2성전으로 불려오다 지성전에서 독립교회가 되면서 ‘순복음강남교회’라는 새로운 명칭을 갖게 됐다. 독자적인 당회가 구성돼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다.

“그동안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메이저리그라면 여기는 마이너리그 같은 느낌이 항상 있었습니다. 여의도에서 예배도 위성으로 받고, 모든 행정적인 면에서 보호가 되고 통제를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주변에 있는 독립교회로 잘 성장한 교회들과 경쟁력 면에서 다소 약화된 측면이 없잖아 있었어요. 하지만 독립을 하면서 본교회와 공동의 목표로 나가면서도 독자적으로 재정을 집행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을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도 따르겠지만 교회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을 볼 때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죠.”

- ‘순복음’하면 조용기 목사님의 브랜드가 있는데, 독립을 하면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조용기 목사님과 분리된 것은 아닙니다. 조 목사님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인 동시에 각 제자교회의 원로목사이십니다. 저희 21개 제자교회 명칭이 ‘영산조용기목사님제자교회’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제자교회가 아니라 조용기 목사님의 제자교회인거죠. 그리고 목사님 메시지는 주일 4부예배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예배에서도 위성으로 중계되고, 그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살아남은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수고해준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세계 최대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로서 있었던 분들이 지역에 있는 제자교회에 소속이 된다고 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입니다. 이 때문에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었고 이 분들이 다소 요동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기우에 끝났습니다. 요동함이 없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켜주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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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1주년, 성도 이탈현상은 기우로 끝나

- 독립 1주년을 맞기까지 분주하셨겠습니다.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독립이 돼 1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그동안에 무엇을 크게 이루었다기 보다는 독립교회로서 자리매김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조 목사님이 오셔서 교회 독립을 선포하고 축복해주셔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수고해주신 장로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당회와 교회 규정을 만들고, 예산을 세우는 과정에서 장로님들이 많이 애써주셨어요. 교회의 중심이 되는 평신도 지도자이신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계셨기 때문에 이 교회가 1년 동안 잘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텐데 어떤 점이 어려우셨는지요. 또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역시 동요로 인한 성도들의 이탈 현상을 가장 우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역에 있는 다른교회로 간다든지, 여기서 여의도는 차 한번 타면 얼마든지 갈 수 있으니 큰 물방울이 작은 물방울을 흡수하듯이 본교회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성도님들이 동요를 안해 교회가 원활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정적으로 오히려 성장했습니다. 성도들의 출석과 재정은 맞물려 가는데, 1년 동안 출석교인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어도 성도님들이 내 교회라고 인식을 새롭게 하고 헌금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 독립할 당시에 성도들의 이탈현상을 우려해서 특별히 대책을 세우셨습니까.

“특별히 대책을 세운 건 없습니다.(웃음) 그냥 열심히 기도하고, 또 이 지성전이기 때문에 성도님들에게 그동안 못해줬던 것을 독립교회로서 열심히 해나갈 수 있다면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죠. 오히려 좋은 것이 추가되면 추가됐지, 기본적인 것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교역자, 당회원들과 성도들이 한 마음이 돼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갔습니다.”

- 목사님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을 텐데요. 어떠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계십니까.

“영산제자교회 목사들은 조용기 목사님의 제자입니다. 저희들 나름대로도 생각하는 목회철학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하고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보다도 더 큰 일도 하리라’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목사님께서 이루어 오셨던 ‘오중복음, 삼중축복’에 대한 신학적 바탕 위에서 목사님과 같은 패러다임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초ㆍ강남지역의 30~40대들이 교육열도 높고 배움에 대한 열망도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둘 겁니다.”

최 목사는 교회의 미래는 청년들에 있다며 청년들을 많이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청년들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청년들에게 많이 투자하려고 해요. 청년들 중에 재주꾼들이 굉장히 많아요. 여기서 사명 받은 주의 종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청년들을 순복음의 진리로 잘 훈련시켜 앞으로 북한에 문이 열릴 때 북한선교도 가고 땅 끝이라고 말하는 중동선교 가는 등 많은 청년들이 선교마인드를 가지고 선교 사역을 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학교와 청소년들에게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요즘 사회에서도 어린이들에 대한 외국어 교육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 교회는 초중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일 영어예배(선데이스쿨)가 있어요. 그리고 장년들을 위한 영어예배가 시작된 지 1년 정도 됩니다.”

순복음강남교회는 기존에 있었던 ‘키즈랜드’라는 어린이집을 확충해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2011년부터 강남구의 정식 인가를 받는 키즈랜드는 아기를 낳아도 돌봐줄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젊은 부부들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순복음강남교회는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해주는 공간으로서 교회를 활용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주민들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예식장, 카페, 식당 건립을 계획 중이다.
 

순복음교회 대학캠프서 목회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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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인 최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시무하던 서대문에 있던 순복음중앙교회에 1964년 처음 발을 디뎠다.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건 1967년, 그때부터 최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성도로서 한 평생을 조 목사와 함께 해왔다. 1968년에 성령 충만함을 경험한 후, 방언의 은사도 받고 신앙 체험도 많이 했다. 뭔가에 열정을 가지고 빠져드는 청소년 시기에 최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같은 주의 종이 됐으면 좋겠다는 동경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조용기 목사님의 강하고 은혜로운 메시지와 성령의 충만한 은혜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 그 가운데서 굉장히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지요. 그런 것을 보면서 고난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도울 수 있다면, 저 길이 가장 보람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주의 종의 길이라는 것이 하나님이 소명을 주지 않으면 자원해서 갈 수 없는 길이죠. 1974년 교회가 여의도로 이사온 후 대학부 여름캠프에 가서 진로를 놓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하는 가운데 강사로 오셨던 분이 제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읽으시고, 저에게 주의 종으로 부르심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주셨어요. 그때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결심을 한 이후로 오늘까지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올해 목회 생활 30년을 맞이한 최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0년을 사역한 뒤, 이후 10년 동안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산호세와 오렌지카운티,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 시카고 등지에서 선교사 사역을 했다. 2000년에 귀국해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무국장, 목회담당 부목사, 지성전 담임목사로서 10년을 사역했다. 2008년 4월 제2성전으로 불렸던 강남성전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작년 10월 1일, 독립된 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최 목사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스승목사님의 배려 아니고는 이런 위치에 설 수 없는 사람입니다”라며 감격해 했다.

순복음강남교회는 지난 10월 1일 독립된 교회로 새 출발을 한 뒤 ‘총력전도, 성령운동과 기도운동강화, 신앙교육 활성화, 교회 리모델링 추진 등을 목표로 달려왔다.

- 전 교인이 합심해 목표를 실천해오셨는데 성과는 어떻습니까.

“총력전도, 기도운동, 성령운동,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1년에 그치지지 않고 앞으로 계속 해야 할 일입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에 따라 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매년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데 주력하려 합니다. 교회가 이곳 강남에 있으면서 제일 시급한 것이 인프라 구축입니다. 강남땅에 있다 보니 주일날 성도들이 몰려들 때는 주차장이 부족해 주차시설 확충이 필요합니다. 또 점차 교회학교 학생들이나 청년들이 많이 늘어 공간활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위한 특별 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 서울 강남은 교육ㆍ문화적 인프라가 앞서가는 지역인데 이 지역 특성에 맞는 전도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강남과 서초지역에는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양재성전, 충신교회, 소망교회, 광림교회 등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가 많습니다. 저는 각 교회 교단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로교는 장로교 나름대로 신앙적인 컬러가 있고 교회 문화가 있듯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순절 교단을 세우시고 우리 교회 부흥을 일으키신 것처럼 각자의 역할이 다 있다고 봅니다. 다른 교단 목사님들도 순복음교회에 거는 기대가 있습니다. 순복음교회가 장로교회식으로 되지 말라는 겁니다. 순복음교회답게 성령운동하고, 뜨겁게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사도 체험하고 이를 통해 나름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컬러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거죠. 강남의 다른 교회들과 좋은 점은 공유도 하고, 교육도 받고, 그런 면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각 지체로서 파트가 다를 뿐이지 경쟁 상대라고 보지 않습니다.”

최 목사는 순복음교회가 강남지역에 있음으로 인해서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순복음 신앙을 통해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에 각 교단ㆍ교회마다 특성을 살려가면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 이 땅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성령의 역사는 말씀과 함께 한다며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큐티학교 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20개 제자교회 목사들은 독립 1주년을 맞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향후 10년 안에 부흥을 해서 100만 성도를 모으자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20개 독립 제자교회들이 한국 기독교사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강시영 편집국장 ksiyeong@futurekorea.co.kr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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