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겸손으로 맞는 G20 정상회의
감사와 겸손으로 맞는 G20 정상회의
  • 미래한국
  • 승인 2010.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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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길 Ⅱ] 이근미 미래한국 편집위원·소설가
▲ 이근미 편집위원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이다. 선진국 대통령 한사람만 방문해도 대단한 뉴스가 될 텐데, 전 세계 상위 10% 국가의 대표들이 서울에 다 모였다. 일제 강점기에 출생한 분들은 지금 이 현상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광복을 맞자마자 조국이 분단됐고 곧이어 한국전쟁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됐다. 가발 수출부터 시작해 겨우 보릿고개를 넘어선 후 산업화 과정을 거쳐 순식간에 달려왔다.

지난 정권까지 우리나라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애써 등을 돌리는 바람에, G20 정상회의가 갑작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라고 해도 나라 안이 이념 대립에다 계층 갈등 조장으로 시끄러워 열패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노병을 초청하는 행사와 기독교를 전해준 초창기 선교사들에 대한 보은 행사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 행사를 통해 우리가 남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제 감사를 포현할 정도가 됐다는 것을 새삼 깨닫곤 했다.

G20 정상회의는 그 연장선상에서 그간 수치로 알고 있던 나라의 위상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 20개국의 GDP(국민 총생산)는 51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한다. 이 나라들이 세계 외환보유액의 81%인 3조7,000억 달러를 갖고 있다.
불과 반세기 전 국민소득 60달러였던 나라, 전쟁으로 초토화됐던 나라, 남북이 분단된 나라가 당당히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맞대고 세계경제를 논의하게 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부터 선진국 국가로 분류된다. 국민소득 2만 달러인 우리나라 앞에 개도국, 중진국에 이어 ‘선진국 문턱’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우리는 아직 문턱이라고 생각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미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보고, 그만큼 견제도 크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는 ‘대표성을 가진 신흥경제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제규모로는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이지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가 사라져야 하고, 법질서가 확립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한 사랑을 베풀고 많이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요청이다.

‘역사적 기회,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 금융산업 도약의 기회’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둔 요즘 각종 기사의 제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서울 G20 정상회의와 기대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회의의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최대 24조6,3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우리가 얻은 국가브랜드 홍보효과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기회인 건 분명하다. 국민의식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 얼마 전 한 조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85%가 나가서 싸우겠다고 답했다. 요즘 세대는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우리 가수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고, 우리 사회에서 롤모델을 찾아낸다. G20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보는 젊은 세대는 자긍심이 갖고 앞으로 큰일을 해낼 것이다.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취재한 영국기자가 “한국이 발전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다리는 격”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사람이 볼 때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지난 60년 동안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고 온 국민이 열심히 뛰어서 여기까지 왔다.

서울 G20 정상회의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질 게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 그만큼 역할도 커질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높여주실 때 겸손한 마음으로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수치로나 품격으로나 흠잡을 데 없는 선진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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