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새로운 인식 : 韓 美 이스라엘 vs 北 中 이란 연합
이스라엘의 새로운 인식 : 韓 美 이스라엘 vs 北 中 이란 연합
  • 미래한국
  • 승인 201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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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노트] 편집인 김범수
▲ 편집인 김범수

이스라엘. 우리에게 이 나라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우리나라의 5분의1 면적과 인구 700만 명을 가진, 광대한 아시아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조그만 ‘변방’ 국가.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분쟁에 휩싸여 있는 나라. 고대 아브라함과 다윗왕 그리고 예수그리스도가 거닐던 활동무대. 나치 홀로코스트를 견뎌내고 2천년만에 국가를 재건한 고난과 기적의 민족이 사는 땅. 엄청난 교육열과 선민(選民)의식, 그리고 전세계 ‘막강 브레인’ 800만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영원한 고향…

흥미롭긴 하지만 언뜻 우리 일상에서는 멀게만 느껴지던 이 나라가 최근 우리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지난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했을 때, 이스라엘은 외무장관이 즉각 나서 “이번 사건은 (북한이라는) ‘미친 체제(crazy regime)’를 저지하고 쓰러뜨려야 할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케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양국 수교 48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의 페레스 대통령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이었다면 즉시 적의 잠수함 진지를 공격해 박살내고 다음에 논의했을 것이다. 회의나 논쟁은 끝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남북문제에 훈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페레스 대통령은 방한 시 양국의 과학기술 교류협력을 위한 전문인들을 대거 대동했으며 대전과학단지를 방문하고 항공우주분야에서도 협력을 희망하는 등 양국간 협력증진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이 2000여개에 달하는 등 최첨단 기술력에서 우리나라보다 십여배 앞서고 있어 양국 관계증진에 따른 국부(國富) 창출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양국은 FTA를 추진 중이지만 아랍국가를 의식한 한국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미국의 선진 군사기술과 북한의 무기체계 등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등 정보당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 및 시리아와 핵·미사일 협력을 진행해온 ‘공공의 적’ 북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세력균형에서 북-중-러 對 한-미-일의 대결구도가 주효해 왔지만,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양측에 합류함으로써 새로운 세계 질서가 성립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북핵을 지렛대로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중동에서 이란 및 아랍국가들과 연대해 미국에 대응하는 전략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관련 이슈와 전혀 무관한 국내 친북좌파 단체들이 근래 각종 反 이스라엘 시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구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적(敵)의 적(敵)은 아군(我軍)’이라는 전략적 사고가 아니더라도, 세삼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실감됩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거의 유일한 민주주의체제라는 점에서도 우리나라와 동질성을 갖습니다. 또한, 현대 이스라엘이 기독교와 거리가 멀긴 하지만 1천만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심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미국 국민들이 기독교 신앙과 성경에 근거해 오랫동안 시오니즘(이스라엘 국가재건운동)을 지원해 왔던 현상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연평도를 공격한 전쟁행위를 벌이고서도 사과는 커녕 한국을 되레 비판하는 북한의 태도와 그러한 북한을 감싸고 지원하는 중국과 이란 등을 바라보면서, 비록 ‘하나님의 도성(都城)’, ‘진리의 나라’가 불완전한 이 세상에 온전히 존재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에서도 분명 진리와 거짓, 옳고 그름이 구분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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