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통해 북한내 새리더십 키운다
대북방송 통해 북한내 새리더십 키운다
  • 미래한국
  • 승인 201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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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통일부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하고 바른 남북관계를 정립하며 통일에 대비한 준비를 하겠다는 3대 추진목표를 발표했다. 종전의 ‘남북 대화.교역’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대북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민간 대북방송의 역할이 주목된다.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현실을 알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각성을 높여 내부로부터의 변환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한국>은 탈북민 출신인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를 만나 대북방송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 북한개혁방송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습니까. 

2006년 4월부터 준비했습니다. 2006년 11월 22일 홈페이지 ( www.nkreform.com )를 개설하고 2007년 12월 24일 저녁 9시부터 30분간 단파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어요.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9월 30일까지는 30분 본방송, 30분 재방송으로 편성했고 2009년 10월 1일부터 매일 밤 12시부터 1시간 동안 단파 7590KHz로 방송하고 있죠. 저는 탈북과 남한입국 이후 북한연구소에서 11년 동안 근무하면서 북한문제에 대해 연구하던 중 북한의 자유, 민주, 인권 회복은 북한의 변화와 개혁, 개방이 우선돼야 가능하고 이는 북한주민들이 개혁 개방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실현된다는 확신을 얻어 이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운영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자비로 시작하다가 2008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민주주의기금으로부터 1년에 18만5,000달러씩 지원받고 있습니다. 방송국에는 현재 4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까. 국내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 4~5개가 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다른 대북방송은 북한의 정치체제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우리도 그런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폐쇄된 북한에 개혁*개방의 비전과 방법, 그리고 지혜와 용기를 전달해 북한 내부의 변화와 개혁 주체세력 양성과 동기부여를 추구합니다. 북한 스스로 개혁·개방을 실현하고 북한의 발전과 남북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유럽이나 중국의 사례를 알려주고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룹니다. 청취 대상을 군관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간부, 지식인, 청년, 대학생으로 하죠. 이들을 각성시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입니다. 북한체제는 수직적인 독재체제이므로 그들이 수평적인 민주적 리더십을 미리 함양해야 변화된 환경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북한이 남한의 산업 발전 때와 비슷한 리더십이 요청된다는 취지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저술한 박정희 대통령 전집을 낭독해주고 있어요.

또한 2009년 11월부터 ‘눈과 귀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끈다’는 취지에서 DVD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11월 11일 서해무장충돌의 진실’ ‘강성대국 조건’ 편집, ‘고난의 행군 시기 김정일은 무엇을 먹었나’ ‘9월 북남관계 보도’ ‘10월 북남관계 보도’ ‘남한·미군 최첨단 무기’ 등을 제작해 이민복 기독북한인연합 대표가 삐라를 풍선으로 날릴 때나 북중 국경을 통해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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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만장 정도 보급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모순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도 만들 계획입니다. 라디오방송이 시사적인 것을 분석해 다루는 반면 DVD는 시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DVD 1만 장 제작 풍선이나 북중 국경 통해 보급

- 북한주민들이 DVD를 쉽게 볼 수 있나요.

최근 탈북민들이 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 주민들 중 남한 드라마를 안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2000년대 후반 중국이 DVD를 대량 생산해 재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DVD가 북한으로 많이 들어갔습니다. 북한에서도 목란비디오회사가 DVD 플레이어를 자체 생산해 북한주민들이 많이 가지고 있고 군대 조직에도 다 들어가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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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프로그램은 북한 관련 국내외 뉴스, 남한의 정치 경제 사회 기업 소식,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동유럽 등 구 사회주의권 소식, 북한이 관심을 가질 국제 소식 등입니다. 계몽 강좌로는 지도자의 자격 자질, 리더십과 세계 역사의 지도자 사회주의권 지도자를 통해 보는 교훈, 현재 주요국가 지도자에 대한 분석 평가를 통해 개혁 지도자 양성을 위한 내용을 다룹니다. 남한의 인기 있는 책 소개, 민주주의 시장경제 해설, 남북한 문화 차이도 편성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남한 생활도 알려 북한주민들이 개방 사회에 대한 기대를 갖게 도와주고 있죠. 시사 해설과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과 방법도 제시합니다.

- 대북방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현재 중국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큽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북한이 급변사태를 맞는다고 해도 남한이 주도적으로 통일로 이끄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요. 북한의 간부들에게 중국과 김정일의 의도를 알게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주민이 북한을 자유민주체제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 간부들이 김정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압니다. 드러내놓고 반대하면 숙청되니까 표현을 못하고 있죠. 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대북방송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후계작업 쉽지 않아… 1, 2년 내 급변사태 올 것

- 최근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북방송이나 비라 살포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지원이 있습니까.

정부가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일체 없습니다. 야당이나 좌파가 반대하고 남북·외교적 측면의 고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실제 대북방송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반응과 효과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요.

작년부터 입국하는 탈북민 중 상당수가 방송을 들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의 경우 남한에서는 ‘북한개혁방송’이라고 하지만 북한에 방송할 때는 ‘조선개혁방송’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우리 방송을 들었어도 같은 방송인지 몰라 얘기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소리’ 방송이나 ‘자유아시아라디오’ 방송은 우리에 비해 주파수나 시간이 15~20배 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거기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 김정일 이후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측하는지요.

김정일 이후 김정은 체제 정착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남한에서는 2010년 공식 등장하면서 알려졌지만 실제는 2009년 1월부터 후계 지명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 150일 전투, 화폐개혁을 했지만 확실히 실패했습니다. 천안함 공격, 연평도 포격도 실적으로 선전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김정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려면 김정일이 심복을 통해 아들을 보좌하게 하고 반대파를 숙청해야 하지만 김정일이 죽으면 보호막이 사라지고 김정은이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1~2년, 아무리 많이 걸려도 3년 안에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국에는 언제 어떻게 입국하셨는지.

러시아 벌목공으로 나와 있다가 1994년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고향은 함흥이고 토목설계를 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북한개혁방송이 북한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인만큼 북한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전문적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DVD로 보급하고 싶습니다.#


인터뷰/강시영 편집국장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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