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반대와 광우병 선동
원전 반대와 광우병 선동
  • 미래한국
  • 승인 2011.04.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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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용선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원장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 쓰나미와 원전 사고로 사람들의 관심이 원자력·방사능에 집중됐다. 방사능 위험에 관한 정보가 시중에 넘쳐흘러 어떤 모임에서든 반드시 화제가 될 정도이다.

앞으로 원전 사업 반대 여론이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광우병 사태처럼 엄청난 혼란에 빠질 우려가 크다. 우리 국민들은 부화뇌동하기 쉬워 사회문화적 안정성이 낮고 지금까지 들어 보지 못했던 정보 특히 과학이라는 이름의 ‘선동’을 무비판적으로 신봉해 패닉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자주적, 개성적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남의 말, 주어진 ‘정보’를 스스로 판단 평가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잘못으로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원전 반대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해야 바람직할까.
과학적, 기술적 문제에 관해 ‘아는 척 하는 자칭 전문가’들에게 강연료, 원고료를 보태 주고 사회 혼란을 확대, 조장할 뿐이다.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개발에 노력하는 것이 확실한 대책이지만 이렇게 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때까지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관한 입장도 없이 ‘나 혼자 살기’와 ‘잘난척 하기’에 분주하다.

한 마디로 지금 ‘녹색’을 추진하려면 원자력에 의존하는 외에 선택 방안이 없다. 그래도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절대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대안도 없이 떠드는 것이 출세와 생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드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첫째, “어리석은 대중(국민)들이 원전 중단으로 인한 나빠진 전력 사정을 인내하고 수용하리라고 믿는가?”이다.

그동안 풍요로움 속에 지내 온 대중들이 불편한 환경을 인내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인간을 너무 모르는 미성숙의 표출이다. 이번 일본 대지진 때 일본인들의 질서의식과 인내는 세계의 칭찬을 받을 만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의 어느 평론가는 “재앙이 일어난 직후 아직 정신이 없어서 그 정도다. 이제 어려운 생활이 장기화하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하물며 재앙이 발생한 직후부터 대혼란에 빠지는 다른 사회에서의 경험을 보면 낙관론은 비현실적이다.

둘째 “지금 자동차와 전기를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가정할 때 어떤 사람·기업·정권이 자동차나 전기를 생산·도입·판매하겠다면 찬성할 것인가?”이다.
초기에 전기가 도입됐을 때만 해도 누전 사고가 많았지만 인류는 이를 해결해 왔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연탄 중독으로 천명 가까운 인명 손실이 있었지만 연탄 사용 금지 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대체연료인 석유 도입으로 문제가 해결돼 이제는 그런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원자력·방사능의 피해는 실로 가공할 만 것이다. 이를 방치하거나 합리화혀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원자력으로, 방사능 때문에 죽은 사람이 세계에 몇 명이었는가. 히로시마·나가사키의 경우를 제외하면 많다고 볼 수 없다.

반면, 자동차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지금도 전세계에서 매년 수만 명 아마 10만을 넘을 것이다. 이렇게 명확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대안도 없고 불편을 참을 각오도 없이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것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사람도 안 죽은 광우병 공포증에 그렇게 쉽게 걸려 국가 사회를 위태롭게 했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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