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손정의 日소프트방크 회장 미스테리
[독점] 손정의 日소프트방크 회장 미스테리
  • 미래한국
  • 승인 2011.05.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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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사업성 없던 오마이뉴스에 거액을 투자했을까?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3) 소프트방크 회장은 통 큰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동일본 대지진 복구에 100억엔(약 1300억원), 대체자연에너지 재단 설립에 10억엔(약 130억원)을 쾌척한 그의 행보는 연일 뉴스를 만든다. 하지만 그러한 손 회장이 지난 2006년 11월, 오마이뉴스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했던 사실은 여러 가지로 의문을 자아낸다.

결과는 물론 실패다. 2006년 9월, 국내 오마이뉴스에 투자된 110억원 가운데 약 60억원이 재투자돼 설립된 오마이뉴스 재팬은 불과 2년만인 2008년 8월에 폐쇄됐고 2009년 8월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나머지 국내 오마이뉴스에 투자된 약 50억원의 자금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다. 수입의 80%를 광고에 의존하는 오마이뉴스의 매출 부진이 적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전도사’ 손회장, 3년만에 투자금 날려

일본 최고의 부자 손 회장이 오마이뉴스에 가졌던 각별한 관심은 관계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일본으로 건너가 손 회장을 비롯 소프트방크 임원들과 미팅을 가질 때마다 손 회장은 오 대표를 대신해 오마이뉴스의 가치에 대해 이사진에게 약 한 시간을 혼자 설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 대표 스스로 “누가 오마이뉴스 대표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회상한 바도 있다. 하지만 소프트방크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영 임원들은 손 회장의 오마이뉴스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미디어에 보수적인 일본인들의 특성상 신뢰도가 약한 시민기자들이 만드는 참여형 뉴스를 선호할 리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소프트방크가 시장조사를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손 회장은 판단을 잘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손 회장이 오마이뉴스에 투자해야만 하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손 회장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손 회장을 손익계산에 밝은 인물로 평가한다.
손 회장과 거액의 거래를 했던 한 국내 기업인은 손 회장을 투자자가 아닌 장사꾼 기질이 더 강한 경영인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한 손 회장이 불과 2년만에 문을 닫을 정도로 시장성이 없었던 오마이뉴스 재팬에 거액의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손 회장이 오마이뉴스에 투자하기 약 7개월 전인 2006년 4월, 손 회장은 4,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거금을 들여 인수한 국내 게임회사 그라비티의 주주 정모 씨(44) 등으로부터 업무상 배임과 주가조작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당시 손 회장이 인수한 그라비티는 나그나로크라는 게임의 속칭‘대박’에 힘입어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고 주주들은 고소장에서“그라비티 현 경영진이 나스닥 주가를 임의적으로 낮추고, 다른 회사와 합병을 추진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사연인즉, 손정의 회장의 친동생 손태장 씨가 일본에서 운영하는‘겅호’라는 게임 유통사를 그라비티와 합병하기 위해 손 씨 일가가 그라비티의 고의적인 나스닥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라비티를 나스닥에서 내린 후 헐값에 주식을 사 모으고 이후 겅호와 합병해 다시 일본의 자스닥에 재상장려 한다는 소문은 2008년 겅호가 바닥으로 주가가 추락한 그라비티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부분적으로 현실이 됐다.

주가조작으로 검찰에 피소된 손 회장의 아리송한 행적 

그러나 손 회장의 진정한 위기는 다른 곳에 있었다. 2006년 같은 해, 4,000억원의 그라비티 인수협상을 끝낸 손 회장 측은 그라비티의 前 오너인 김정률 회장을 횡령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대해 김 회장은“손 씨 측의 요구가 있었다”고 맞받았다.

내막을 모르던 소프트방크 측의 그라비티 신임 경영진이 이를 묵살하고 소송을 계속하자 김 회장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겠다”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손 회장 측을 정면 압박했던 것. 이를 계기로 결국 그라비티 측은 부랴부랴 소송을 취하하는 촌극을 벌였던 일은 게임업계의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문제는 김 회장이 손 씨 측을 압박했던‘마지막 카드’가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 회장 측이 국내 검찰에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였고 금감원의 조사 결과 김 회장의 횡령 문제가 손 씨 측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질 경우 겅호와 그라비티 간의 일본 내 합병에도 결정적인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였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금감원의 조사도 검찰의 인지수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손 회장과 오 대표는 100억원이 넘는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마이뉴스재팬

오마이뉴스 재팬 파산이 예정돼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반칙과 불법을 척결 1순위로 내세운 노무현정권과 그 정신적 궤를 같이했던 오마이뉴스가 2006년 온갖 비리와 부정의 혐의로 구설수에 올라 있던 소프트방크 손정의 회장 측의 투자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당시 오마이뉴스가 자신의 주주에 대해 고민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지표는 없었다. 무엇이 당대 최고 권력을 만든 오마이뉴스와 검찰에 피소된 소프트방크 손정의 회장 간의 거래를 성사시켰던 것일까? 오마이뉴스는 왜 그 당시 온갖 구설수에 오른 소프트방크를 대주주로 결정했으며 또 왜 투자의 귀재 손정의 회장은 2년 뒤면 망할 것이 뻔했던 오마이뉴스 재팬에 투자했던 것일까?

의문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6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오마이뉴스 재팬의 실질적 경영권이 누구에게 있었는가 하는 점은 최대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100% 오마이뉴스에 의해 재투자됐고 2년만에 문을 닫았다. 오마이뉴스 재팬의 직원은 편집국 기자를 포함해 22명이었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전부인 인터넷 언론사가 어떻게 2년만에 60억원을 까먹을 수 있었을까? 왜 손정의 회장은 오마이뉴스 재팬을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로라도 살리려 하지 않았을까? 이 모든 의문에 완벽하게 대답을 주는 가설이 하나 있다.“오마이뉴스 재팬은 처음부터 파산(破産)할 이유가 있었던 회사”라는 것이다.

한정석 편집위원·前 KBS PD 
kalito7@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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