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사이버 대남 공작 총괄부서 '북한 통일전선부'
[집중분석] 사이버 대남 공작 총괄부서 '북한 통일전선부'
  • 미래한국
  • 승인 2011.05.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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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현 전 북한 통일전선부 요원

남북관계는 남한 정부와 북한 통일전선사업부와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남한은 분야별 혹은 기능별로 대화 주체가 다르지만 북한은 통일전선부가 총괄지휘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강경하게 나올 때 강경파가 득세한다는 논리를 펴는데 이는 북한의 유일독재를 몰라서 하는 얘기이다. 김정일에게는 군이란 무기일 뿐이다. 당 통전부의 대남 권한 독점은 권력 집중화로 조직관리를 최대한 단순화·실용화하려는 것이다.

김일성이 1970년대 초 고려연방제를 내놓으며 대외적으로나마 군의 강경 대남 주도권을 일부 약화, 혹은 유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통일전선사업부는 남한의 민주화 운동을 적화통일에 이용하기 위해 북한, 남한, 해외 등 광범위한 통일전선체 형성을 위한 당 주도의 대남총괄부서이다.

북한이 2001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우리민족끼리’ 전략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이념적으로 내세웠던 고려연방제 전략 범위 안에서 1998년부터 햇볕정책 역이용 전략을 추진 중이었다.
6·15정상회담 이후 민족공조를 부각시키며 ‘우리민족끼리’라는 표현을 쓴 다음부터는 대외적 통일전략을 ‘우리 민족끼리’로 공식화했다.

통일전선부는 친북 및 좌익, 진보세력 확산을 목표로 대남심리전 및 대남공작을 전개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서기국을 앞세워 남한 내 민주화운동을 적극 부추기고 대남공작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직들을 세분화했다.

101 연락소는 일명 ‘대남 문화 침투연락소’라고도 한다. 월북 작가들을 모체로 1970년대부터 한국 작가 혹은 민중작가 명의로 된 소설, 시집, 수필들을 창작했다.
주제는 반독재, 민주화 찬양, 고려연방제 찬양, 반미 등이고 이렇게 제작한 문학작품들을 대학가나 서점에 침투시켰다.

26 연락소는 남한에 실존하는 한민전 산하 ‘구국의 소리방송’으로 자처하면서 남한식 억양과 발음으로 훈련된 아나운서들을 내세워 민주화 운동을 호소, 유언비어 유포, 한국 정부의 정책 왜곡 등 전파 침투를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연락소 내에서 운영하는 칠보산 전자악단을 이용해 운동권 가요를 창작하거나 한국의 유명 유행가 가사를 왜곡해 전파로 침투시켰다. 지금도 운동권 가요 중 상당수가 작사 작곡 미상으로 돼 있는 것은 당시 통전부의 문화적 침투 흔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는 남한 정부와 북한 통일전선 사업부와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남한은 분야별 혹은 기능별로 대화주체가 다르지만 북한은 통일전선부가
총괄지휘하기 때문이다. 통전부는 김정일의 햇볕정책 역이용 전략 지시를실현하기 위해 1998년경인원을 1500명 규모에서 3,000명으로 확대했다.

대남문화 침투에 ‘101연락소’하는일

813 연락소는 출판연락소로서 남한에 실존하는 시민단체들의 조직 명칭을 도용해 각종 전단지와 도서, 인쇄물을 제작, 310 연락소를 통해 남한에 침투시키는 대남심리전을 한다.
그 밖에도 월북자들로 구성된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를 통해 남한의 연고자들을 이용한 편지발송, 인물 포섭 및 납치, 정보수집 등 대남공작을 벌여왔다.

남한 내 주사파 확산, 아직까지 과거를 숨기고 있는 밀방북 경력자들, 최근까지 거론되는 일부 386세대들의 과거 조선노동당 입당설, 반미,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친북 및 좌익세력 확대 등은 결코 통일전선사업부의 민주화 역이용 공작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대화, 교류, 군사안보 등 모든 남북관계는 예외 없이 통전부의 권한에 해당된다. 심지어는 남북 경협권을 가지고 있는 김정일 당 자금 조달 조직인 당 38호실도 통일전선사업부의 정책감시를 받는다.
통일전선사업부는 대남공작부서인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통일외교기관이다. 통일전선사업부는 김정일의 햇볕정책 역이용 전략 지시를 실현하기 위해 1998년경 조직 확대 제의서를 올려 승인을 받아 인원을 1500명 규모에서 3,000명으로 확대했다. 남북간 민간교류에서 남한은 민간인들이 방북·교류하지만 북한은 통전부 인력으로 대체한다.

그렇게 하려면 역사학, 문학, 수학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도입된 남한의 현실에 맞게 사이버 침투를 위한 컴퓨터 인재들도 대거 편입시켜 인터넷을 통한 대남심리전을 감행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서기국, 약칭 조평통은 통일전선사업부 본부의 모든 기능과 역할을 함축시킨 중요 부서로서 통전부 내에서는 일명 ‘어머니 연락소’로 불리기도 한다.
조평통은 통일외교의 합법성을 주장하며 뒤에서 대남전략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조직으로 주로 회담과 관련한 연구와 실행, 인물포섭, 정보수집 등을 전담한다.

경제, 정치, 사회, 군사, 국제 담당 연구부서와 회담과, 회담분석과, 교류과, 대남정책과, 대남심리전과, 관리과, 기밀실, 재정과, 기요실, 간부과, 조직과 등이 있으며 별도의 통전부 직속 참사실도 구성돼 있다.
조평통 산하에는 전교조, 민주노총, 범민련, 통일연대 등 친북조직 담당과들이 존재한다. 2001년 한총련과를 폐쇄했는데 그 이유는 과거 학생운동처럼 이념화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배후 조직관리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종교조직 담당 교류 2과는 종교단체들로 구성돼 있는데 남북 경제교류와 인물 포섭을 기본 목적으로 하는 위장단체이다. 교류과 소속 연락소들은 대외 명칭과 대내 명칭으로 분류되는데 대내적으로는 1국, 2국으로 명명되고 대외적으로는 불교, 기독교 등으로 이름을 허용한다.

남한의 시민·종교단체 전담 부서 집중

각 종교조직 요원들은 해당 소속 종교의 직업적 세뇌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담당 종교의 해독성 논문을 작성 발표하고, 우리 정부나 민간단체들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연구 및 실행을 한다.
이외에도 재일총련, 재중총련, 고통련(러시아)을 비롯한 해외조직 관리부서들이 있고 특히 56연락소 내에 납치 일본인들을 두고 대일관계 및 대외문제도 연구 및 공작을 추진한다. 재일조선총연합회는 통일전선사업부의 통일전선 형성 목적 차원에서 통전부의 대남지도 영역 안에 있다.

통전부는 적화 통일 의도를 숨기고 합법적인 통일외교기관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각 과마다 위장 조직이 있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전승동 통전부 청사에 가면 정문 옆 귀빈실에 통일전선부의 ‘전선’이란 과격 표현을 숨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는 문구가 있다.

이곳에서 발표하는 성명이나 담화는 북한의 공화국 성명, 외무성 성명 다음가는 무게와 효과를 가지며 남북관계에서는 북한 최고의 발표로 된다.
경제교류 및 남북교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북한의 ‘아태’는 사실상 건물도 성원들도 없는 유령조직이다.

‘조선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소위 평화의 연대성을 주장하며 만들어낸 통전부 정책과 가명이다.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2004년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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