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 다이제스트
급변하는 세계 다이제스트
  • 미래한국
  • 승인 2011.06.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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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풍향계 / 유럽

 

오늘날 세계의 특징은 기술, 금융시장, 국민의 불만, 지정학적 사태 등이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서방의 정치가나 정책입안자는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했다. 금세기 초, 중국 경제는 일본의 4분의 1 정도였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로 국제질서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아랍세계의 인구통계 변화, 만연한 부패, 정치적 억압과 질식할 경제 상황이 혁명을 예고했다. 이 민중 봉기에 미국의 대응이 늦었지만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 몰락 때와 비교하면 이번 미국정부의 행동은 빠른 편이다.

경제대국 G8 모임에서 분열상이 보였다. 이 모임이 공개적으로는 아랍 봉기에 지지를 강조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한 목소리를 내지만 실제로는 딴전을 필 것이다. 미국인의 대부분은 중동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관심이 없으며 유럽인들은 그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유럽은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EU가 지난 50년간 이 세계에 공헌한 바가 있다면  각국이 그들의 공동 이익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신을 오늘날 EU에서 찾아 보기 어렵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퇴출이나 시리아의 알 아사드에 반대하는 시위에 유럽의 정치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의로운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EU 남부에 이민이 무제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한다. 지금까지는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민 숫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외국이민 제한의 소리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유럽 대륙 전체에 국경을 폐쇄하려는 운동은 EU의 기본원칙인 주민의 거주 이전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다. 이민문제는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유럽 결합의 또 하나의 기둥은 단일통화이다. 이는 처음에는 자멸을 향해 느리게 춤추는 것 같이 보였다. 한 유럽 중앙은행 간부의 말을 빌리면 유로 통화권 회원국들이 제시하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은 마치 1차 대전 당시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라 독일에 전쟁배상금을 요구하는 것과 닮았다고 한다. 가입 회원국 각국의 정책이 유럽의 공동이해관계를 기만하고 있다.

물론 문제는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열린 영.일 21세기 그룹회의에서 일본이 쓰나미 이후 몇 달 동안 자력 회복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반면 일본의 정치체제가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의 총리들은 그들의 임기를 年 單位가 아니라 月數로 계산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에 일본은 경악하는 한편 정치적 기능 마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도 비판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 보인다. 오사마 빈 라덴 살해는 그의 국내 지지도를 높였다. 때는 바야흐로 공화당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믿을 만한 후보자를 물색하는 중에 있다. 미국 유권자는 미국 경제 상태를 우려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2년 11월 대통령 선거까지 국내 경제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필립 스티븐 파이낸셜타임스 편집부국장

파이낸셜타임스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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