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는 사상적으로 중도, 우리가 보수와 다른 점은…”
“박사모는 사상적으로 중도, 우리가 보수와 다른 점은…”
  • 미래한국
  • 승인 2011.07.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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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터뷰 /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최근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배경에는 여러 정치·사회적 이유가 있겠지만, 그 어떤 정치세력보다도 극성스럽고 충성적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꾸준한 활동도 주효할 것 같다. <미래한국>이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을 만나 그 실체를 알아보았다. 

7년전 1인 카페로 시작, 현 회원 22만 명

“노사모와 박사모는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이야기한 커뮤니티 시대가 반영된 거라고 봐요. 현재는 커뮤니티보다는 블로그, 즉 1인 시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마 커뮤니티 시대는 노사모가 최초이고 박사모가 마지막일 겁니다.”

그의 말대로 ‘커뮤니티의 시대’를 대변하는 박사모는 현재 회원 22만 명의 시민단체다. 정 회장의 소개대로라면 ‘3,4,50대가 많고 남녀비율은 반반, 다양한 직업군’이 구성이다. 2004년 3월 30일 1인 카페로 시작해 당시 4.15 총선을 앞두고 언론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회원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현재 광역자치단체와 해외 등 14개 본부와 그 아래 50개 지부, 지부별로 3개 지회씩 약 170개의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박사모는 지난 한나라당 대선경선 이후 라이벌 이명박 후보(대통령)와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왔다. 그 첫 번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불복’.

“경선 당시 1인6표제로 해서 득표에서는 다 이겨놓고 실질적인 개표에선 졌습니다. 여론조사 안했으면 이길 수 있었습니다. 여론조사가 조작될 가능성이 많죠. 명예훼손이라는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고 얘기하는 건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작이라고 말해도 아무도 반격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마감 시간을 넘겨 버렸습니다. 샘플이 안 차니까. 그러면 무효입니다. 조작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봐야 합니다. 박근혜 대표는 승복을 했고 저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당선자에게 ‘대권후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경선 무효소송’ 재판을 몇 건 청구했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해 현직 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법적 조항이 있기 때문에 임기 끝나면 다시 소송하려고 합니다.”

다음은 친이계 인사인 ‘이방호 낙선 운동’이다.
“이방호가 표적이 아니고 오적을 정했죠.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 전여옥, 김희정. 그중에 전여옥 빼고는 다 잡았어요. 상대가 강기갑이다 보니 보수 시각에서는 빨갱이를 당선시킨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죠. 제가 당시 진주 MBC 인터뷰에서 ‘강기갑이 당선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방호가 당선되면 손대는 것마다 다 망했으니까 더 망할 수 있다’라고 했어요. 결국 강기갑 의원이 당선됐지만 나라 안 망했잖아요. 공중부양하면서 코미디만 했지. 우리가 강기갑이 좋아서 당선 시켰겠습니까? 이방호가 미워서 낙선운동한 거죠.”

박사모의 전쟁

- 박근혜 전 대표와는 가끔 만나고 생각을 주고받는 관계입니까.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자주 뵐 기회가 많기는 하지만 그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 최근엔 유승민 의원의 최고위원 2위 입성으로 한나라당내 친박계 입지가 굳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준표 대표보다도 오히려 유승민 최고위원이 영향력이 막강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있습니다.
“그렇게까지는 힘들 겁니다. 홍준표 대표도 대가 있는 사람이거든요. 우리도 도왔습니다. 여론조사를 3차에 걸쳐 했는데 1인2표제 중 2차표에서 우리 회원 중 35%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64%는 권영세 후보를 지지했구요. 홍준표 대표가 고맙다고 생각해야 되죠.”

한편 정 회장은 홍준표 대표가 말하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표시했다.

“홍 대표가 꺼낸 ‘박근혜 대세론’은 맞는 말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그 얘기를 공개적으로 꺼내는 것이 옳으냐가 문제죠. 홍 대표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으로 보입니다. 그 발언에서 ‘만일’이라고 가정한 것은 비겁한 방해공작이 될 수 있거든요. 정상적인 국민 지지가 없는 사람이나 집단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안 되니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치를 하게 됩니다. 한나라당은 봉숭아학당을 겨우 빠져나온 단계입니다. 홍 대표는 일관성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시 박근혜 대표는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 내년 총선이 연이은 대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데,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당원 프라이머니로 하게 되면 당원 줄 세우기 잘 하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오픈 프라이머니로 해야 합니다. 안 된다면 차기 대통령 후보에게 공천 문제를 상의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입니다.”

 

촛불시위, DJ-노 대통령 장례식에도 참여

- 박사모를 보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선진국민연대가 연상됩니다. 박사모 유사단체도 많이 생긴 것으로 아는데.

“박사모는 사상적으로 볼 때 정확히 중도입니다. 보수중도로 봐야 합니다. 촛불시위가 일어났을 때 박사모도 참여했어요.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비판한 사람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인데 보수단체 중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에 화환을 보낸 단체는 저희 밖에 없습니다. 수구 보수와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렇다고 좌파는 아닙니다. 좌파도 지극히 반대하거든요. 중도보수이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조하는 보수라고 보면 됩니다. 선진연대는 수구적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저희는 달라요. 뉴라이트는 시대정신과 잘 맞지 않다 보니 생명이 짧았어요. 불과 3,4년 가고 지금은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노사모도 그렇고 박사모도 유사단체가 많습니다. 몇 만 명이 되는 곳을 꼽자면 국민희망포럼인데요. 이곳의 발대식에 가보면 지역단위로 1000명 단위가 돼요. 그 정도라면 박사모와 양대 산맥이 된다고 보는데 동지적 관계로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 최근 박사모에서 창간한 ‘바른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노사모와 오마이뉴스를 본뜬 것처럼 보입니다.
“바른뉴스가 오마이뉴스보다 더 클 겁니다. 우리는 22만명의 대군대가 있으니까요. 독자층이 확보돼 있습니다. 잡지를 만들면 사갈 사람이 최소한 만 명입니다. 만 명의 독자를 확보한 단체가 있나요? 따라서 자금 걱정도 없습니다.”

세종시와 복지문제, 보수와 이견

- 중도보수 입장이라고 했는데, 세종시 이전 문제와 복지 문제가 최대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나라가 제대로 가자면 보수, 중도, 좌파의 시각을 떠나서 국민 삶의 질을 기준으로 해야죠. 서울이 살 만한 곳입니까?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한국인의 반이 서울에 살아요. 네덜란드는 헤이그가 수도지만 경제 수도는 암스테르담이에요. 둘 사이 상당히 거리가 되는데도 불평이 없습니다. 남북통일 얘기를 하는데 남북통일이 가까운 시일 내에 된다는 보장도 없고 된다면 서울에 재앙이 일어납니다. 천만 명 정도는 여기로 다 내려옵니다. 살기 힘들어지면 폭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이 위험해져요. 그때 정부가 서울에 있으면 안 되죠. 진짜 남북통일 대비하려면 수도를 옮겨야죠.
두 번째, 복지 문제는 보수의 중심에서 반성이 안 일어나면 사회안전망이 무너집니다. 보수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오니까 공적자금을 투입하잖아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말이 되는 얘깁니까? 미국의 경제위기는 서프라임 모기지에서 나온 겁니다. 박정희 대통령 꿈이 복지국가입니다. 우리나라를 이렇게 살게 한 보수주의 원조였던 분이 이미 나눠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좌파처럼 다 나눠주자는 건 아니죠.”

- 맞춤형 복지를 말하는 건가요?
“관리하겠다는 거죠. 풀어놓는 복지가 아니에요. 유럽의 경우 병원에 가면 꾀병 환자들이 드러누워서 병상이 없어요. 우리 의료보험은 정말 잘 돼 있죠. 부자에게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요. 그들에게 돈 주고 먹여주라는 얘기가 아니라 사회가 안정돼야 기득권층도 안정된다는 거죠. 우리나라가 왜 잘살고 왜 선진국이 되려고 합니까. 일부 계층 잘 살려는 게 아니라 성장과 복지를 같이 추구하자는 것이에요. 그런 사람이 박근혜이고, 박정희입니다.”

- 말은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얘기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성공시킨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박정희가 대표적이죠. 당시 국민소득이 6,000달러가 안 될 때, 우리나라 복지 개념이란 것도 없을 때 시작한 겁니다. 기업에서 정치자금 받을 돈으로 복지기금 풀면 사회정의는 실현될 거에요. 4대강에 쏟아 부은 돈으로 무상급식 할 수 있어요. 하고도 80%가 남습니다.”  

- 4대강 사업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고 관광산업 등 국가적인 부를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요.
“관광이 된다고요? 솔직히 스위스, 로마로 가지 4대강으로 가겠어요? 사면이 바다인데 왜 강에 갑니까? 경치 좋은 바다가 얼마나 많은데, 강으로 갈 생각 안합니다. 착각이에요. 나중에 역사가 증명할 겁니다.”

- 반값 등록금과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는 게 박근혜 전 대표의 생각입니다. 반값보다 더 낮출 수도 있다는 각오로 노력해야 합니다. 가난 때문에 교육에서 소외되면 안 됩니다. 예일대는 저소득층이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서울대, 연고대가 그런가요? 우리나라가 왜 하버드대보다 못합니까? 헌법에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자질이 되지 않는 사람은 제외해야죠. 대학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 박 전 대표가 최근 동생 박지만 씨의 저축은행 의혹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조금이라도 꼬투리가 있었다면 그런 얘기 안 하실 거에요. 박근혜 전 대표는 말을 굉장히 조심하는 분이거든요. 없다고 말하면 그건 그만큼 자신 있으니까 하는 말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꿈꾸는 나라는 원칙이 바로 선 나라, 복지국가, 선진국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북관

- 박근혜 전 대표와 김정일과의 만남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면담 이후 박 전 대표가 김정일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시각이죠. 
“젊은 층의 김정일에 대한 시각이 연평도사건 이후 완전히 달라졌어요. 성형수술 광고의 ‘before, after’처럼요. 포탄이 떨어지는 순간 젊은 층이 보수가 됐어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박사모는 단호합니다. 그 점에서는 보수와 같은 입장입니다. 단, 대화의 물꼬는 터놔야 합니다. 역사를 보면 어떤 전쟁에서도 반드시 대화를 합니다. 그런 대화의 적임자는 외교의 귀재인 박근혜 전 대표라고 봅니다. 아마 북한과 대화할 용의는 있을 거에요. 이런 말씀 하셨잖아요. 밥상론. 좍 차려 놓을테니 먹고 싶은 거 가져가라. 대신 가져갈 때 그만한 보상을 줘라. 이거 줄 테니까 국군포로 송환하라는 식으로요. 따라서 박근혜 대표만큼 대북정책에서 신뢰할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 최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주변에는 3공, 5공 세력이 있어서 집권하게 되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유시민류의 패러독스입니다. 3공 5공 중 살아남은 분들이 얼마나 됩니까? 반박할 가치도 없습니다. 반박하면 유시민 키워주는 효과가 있을까봐 반박도 안합니다. 그분들 연세가 얼만데요. 박근혜 전 대표 주변에는 젊은 층이 다 하잖아요. 유능한 사람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 추천은 받을 수 있죠.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주변 친박 중 나이 드신 분들 별로 없어요.”

- 박근혜 대세론이 있지만 이회창의 실패 모델도 자주 거론됩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본인을 디테일하게 분석 못했고 자식을 군대에 안 보냈기 때문에 깨졌습니다. 약해질 수 밖에 없는 토양을 제공한 게 이회창 후보의 에러였죠.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그런 문제에 걸릴 게 없죠. 박정희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었을 때 박근혜 대표 첫마디가 ‘전방은 괜찮습니까’였습니다.”

노사모 출신이라는 비난에 명예훼손 고발 고려

- 비판거리로 꾸준하게 제기되는 문제 중 최태민 목사 건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최태민 목사를 만났을 때가 20대 초반입니다. 무시무시한 청와대 비호 속에 있는 대통령의 딸과 60대 남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겠습니까? 다 음해입니다. 제가 당해봐서 아는데 일일이 대꾸하면 문제가 더 커져요.”

한편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노사모 간부 출신’이라는 얘기가 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사모 회장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가입도 안 한 사람한테 벌이는 온갖 음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사모의 활동자금은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내년 대선까지는 생업을 하기 힘듭니다”라며 현재 개인 일을 접고 부인이 보험설계사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정치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하자’는 게 신조입니다. 정치? 저는 CF 감독 해서 잘 벌면 1년에 10억도 버는데 뭐하러 거기 들어가 힘들게 월급 받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박사모는 순수한 봉사단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장기 기증을 한 사람이 200명 밖에 안 됩니다. 오는 8월 15일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운동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그 누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박사모가 정치적 목적의 단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정리·사진 / 조진명 기자  jadu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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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7-05-25 17:58:49
지금은 빵에 가서 콩밥먹고 제정신못차리는 신세~!!!! 미래한국아~!!!! 정신 좀 차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