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준비 공론화 사업이 남긴 것
통일 준비 공론화 사업이 남긴 것
  • 미래한국
  • 승인 2011.08.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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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통일공론화 단체 릴레이 인터뷰

 

교육계│이인재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탈북민 북한인권 강연에 학생들 큰 관심

 -  통일준비공론화 사업을 하시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사실 각급 학교 현장에서는 외부의 교육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이나 집중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준비공론화 교육 분야 사업본부에서 진행했던 ‘학생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에 학생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먼저 교사 출신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 때문에 학생들이 호기심이 높았다고 봅니다. 탈북교사는 북한의 실상과 학제와 교육내용 그리고 북한 청소년들의 생활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데 평소 북한의 실상에 대해 탈북민으로부터 직접 들어본 경험이 적은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많은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 데 적격이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의 탈북과정, 한국 사회의 적응에 대해서 묻고 진솔한 이야기도 오고 갔습니다. 학생들은 질문을 하면서 북한에 어려운 실상에 놀라기도 하고 북한정권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에 분노하기도 하며, 우리와 다른 환경과 가치관에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이해시키고 앞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할 같은 민족으로서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고, 통일이 가져올 좋은 점을 토대로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통일공론화 확산을 위해 장기적으로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요?
학생들의 통일의식 제고와 통일을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통일공론화 사업이 일회성 사업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론화 사업은 1차 사업에서 취합된 결과를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이를 통해 통일공론화의 성과가 가시적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분야 통일준비 공론화를 위해 각급학교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에 맞는 주제를 다양하게 도출해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보다 많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계│김학성  충남대 교수
통일세 문제 다양한 견해 피력

-통일준비 공론화 사업의 성과를 돌이켜 보신다면?
이번 통일준비 공론화 사업은 처음으로 통일준비를 구체화하고 논의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보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논의된 것들이 단발에 끝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라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통일교육적인 부분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범국민적인 논의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학계에서 논의된 것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통일공론화 사업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도 각종 포럼과 논문 발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통일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부분으로만 논의하는 것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통일세의 활용 방안과 같은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돼 실행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경제계│김명섭  연세대 교수
경제인들은 통일비용분담방식에 관심

- (현장에서) 통일비용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주로 어떠했는지요?
통일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의지가 생각보다 작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통일비용분담방식에 있어서 보다 정교하고 투명한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통일 효과의 수혜도에 따른 비용분담계획, 비용분담에 따른 통일효과에 대한 비전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경제계 관련 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통일공론화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공론화사업의 대상이 경제계 인사들이다보니 촌각을 다투는 경제 활동을 제쳐두고 통일 관련 세미나에 참석토록 유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공론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언론 보도를 이끌어내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정부 예산 규정에 따라 세미나 비용을 집행함에 있어서 여러 애로 사항이 있었습니다. 

시민사회계│이영진  평화통일국민포럼 사무총장
전국 14개 지역에서 통일포럼 개최

- 총 14차례의 전국적인 통일포럼을 개최하셨는데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가슴 벅차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민사회계는 3개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추진해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전국적인 통일포럼을 개최하는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북한 통일 관련 시민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렇게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저희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 대구, 인천, 대전, 전주, 수원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의 경우 여성운전자협의회 등 3,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순수하게 비영리, 비정부기구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시민사회계│이성우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실장
다른 생각 가진 통일 NGO들 간의 논의의 장 마련

- 일반시민들의 통일의식 조사결과는 어떠했는지요? 흥미로웠던 결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통일의식조사는 시민사회계에서 개최하는 20차례의 통일포럼과 더불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결과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의 핵개발과 같은 군사적 도발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NGO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요.
NGO 통일 세미나는 시민 단체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통일에 대한 시민단체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었으나 이념이 다른 단체들을 동시에 한 자리에 모으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다양한 이념과 배경을 가진 시민단체 소속 참석자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했지만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인정하기에는 그동안 시민단체 간에도 너무 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종교계│변진흥  박사 (가톨릭대 겸임교수)
종교계는 대북지원에 치중해 구체적 통일준비 필요

- 통일공론화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 사항은 어떠했습니까?
종교계는 다른 사업자들보다 늦게 시작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시간적으로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저희는 전국적으로 의식조사를 진행하고, 통일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통일세보다는 통일준비에 중점을 두고 각 종단을 단위로 해서 관심을 불러 모으고, 내용적인 접근을 우선했습니다. 통일에 대한 준비가 종교계 차원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하는 주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지요.

- 종교계 인사들이 바라보는 통일준비 공론화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지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습니다. 특히 종교계의 경우 인도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통일준비에 대한 필요성은 절실히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별다르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종교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북인도지원이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앞장서서 활동해 왔지만, 그것을 통일준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통일준비와 이후의 상황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깊고 구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된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종교계가 통일준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방안을 찾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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