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弔記]꿈의 사람 하용조 목사
[謹弔記]꿈의 사람 하용조 목사
  • 미래한국
  • 승인 2011.08.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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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춘기 편집위원·총신대 교수

 
하용조 목사는 꿈의 사람이다. 그는 항상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며 살아온 목사이다. 초대교회 사도들에게 ‘땅 끝까지 전도’라는 꿈이 있었던 것처럼 그에게도 그러한 꿈이 있었다. 그의 꿈은 ‘ACTS 29’라는 프로젝트에 그대로 녹아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꿈 때문에 그에게 주어진 ‘육체의 가시’ 수차례에 걸친 암수술과 투석 등도 그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육체의 가시를 족하게 여겼고 이러한 그의 마음은 그에게 능력이 됐던 것이다.

목회자 하용조 목사

그는 목사로서 목회가 그의 사역의 중심이 됐다. 목회자로서의 하용조 목사를 말할 때에 ‘온누리교회’를 제쳐놓을 수가 없다. 그는 온누리교회를 개척해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시켰다. 온누리교회는 교인수로 볼 때는 대형교회이지만 실제로는 교회에는 비전이 있고, 목회자는 목표를 향한 헌신과 열정을 가지고 있고, 성도들은 잘 양육되고 성숙한 모범적인 교회이다.
어쩌면 그의 꿈은 2003년에 시작한 ‘ACTS 29’라는 교회개척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화돼 가는 중이라 할 수 있다.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해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설립한 2000년 전의 사도 바울과 그의 사역이 하 목사의 꿈이 아니었을까?

 

    
연예인의 목회자 하용조 목사

이러한 꿈을 가진 그의 일생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열정의 삶이었다. 그러나 그의 목회 사역은 다른 목회자들의 사역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그는 1976년 목사 안수를 받고나서 곧 연예인들과 함께 했던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하여 ‘연예인교회’를 설립했다. 당시에는 이러저러한 말들이 있었지만 많은 사역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큰 일을 시작한 것이다. 요즘은 경기에서 임할 때도 많은 선수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다 그의 사역이 기초가 된 것이다. 탤런트를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이 신앙을 가지고 살아갈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신앙적 교제를 나누는 것도 그가 심어놓은 전도의 씨가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문서사역자 하용조 목사

온누리교회를 개척해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시켰지만 그의 꿈은 한 교회의 사역에만 그를 묶어둘 수 없었다. 그의 사역은 교회목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시대적인 상황을 파악해 문서사역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보았다. 그는 30년 전인 1980년에 두란노서원을 설립,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잡지들을 발행해 한국교회가 말씀에 기초한 복음주의 교회로 성장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목회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잡지들로는 ‘목회와 신학’과 ‘그 말씀’이 있다. 성도들을 위한 잡지들로는 ‘생명의 삶’과 ‘빛과 소금’이 있다. 한국교회가 아직 관심을 갖지 못하던 이러한 문서사역을 통해 그는 한국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적성숙을 위해 헌신했다. 

21세기 사도 바울 하용조 목사

4년 전인 2007년에는 ‘러브 소나타’라는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러브 소나타’라는 명칭은 하나님의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진정한 사랑의 노래, 소란한 세상의 잡음들 속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위한 평화의 노래, 인간의 사랑에 상처받은 가슴을 치유하는 행복의 노래를 의미한다. 이는 현대의 불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퍼포먼스, 영상, 노래 그리고 감동의 메시지가 함께 하는 ‘문화전도집회’이다. 30여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몇 교회의 청년들이 지하철역이나 거리에서 율동과 음악을 통한 전도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좀 더 형식을 갖춘 문화전도집회가 ‘러브 소나타’인 것이다. 이러한 사역의 동기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한 2007년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은혜를 일본교회와 함께 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점차 확대돼 2008년에는 대만, 2011년에는 캄보디아, 태국의 방콕에서도 ‘러브 소나타’를 실천하게 됐다.

꿈을 심어주고 간 사람 하용조 목사

이러한 사역들은 하 목사의 꿈의 열매들이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목사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쓰임도 많이 받고, 복도 많이 받은 목사이다. 소천하기 2일 전 주일에도 강단에 섰고, 24시간도 못 돼 쓰러져서 의식을 잃고, 또 24시간이 못 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아쉬움을 받았다. 중요한 시합을 앞둔 골퍼가 미국에서 달려와 그에게 감사의 작별인사를 건넸다. 마지막 예배에 참석한 수많은 성도들로 하여금 그의 꿈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하용조 목사는 참으로 요셉처럼 꿈의 사람일 뿐 아니라 그 꿈을 이루어간 주의 종이다.
그는 육체의 연약함 가운데서도 수많은 일 가운데서도, 수많은 도전 가운데서도 그는 즐거움으로 일을 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그가 좋아했다는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라는 가사가 그의 삶과 사역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참으로 귀한 지도자를 잃었다. 잃은 것이 아니라 달려갈 길을 잘 달려간 하 목사를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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