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몸매로 건강과 신앙 전하는 개그맨 정종철
멋진 몸매로 건강과 신앙 전하는 개그맨 정종철
  • 미래한국
  • 승인 2011.08.28 03: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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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가 띈다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옥동자가 이렇게 외치면 다들 자지러지게 웃었다.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개그맨 정종철 씨의 얼토당토않은 큰소리에 속이 시원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만약 요즘 정종철 씨가 개그 프로그램에 나와 “몸매도 안 되는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이라고 외쳤다가는 100만 안티가 단숨에 몰려들 것이다. 여전히 키는 작지만 정종철 씨는 식스팩 복근에 날렵한 눈매를 가진 훈남으로 거듭났다.

몸매도 안 되는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정종철 씨가 하루 1억 원씩 판매고를 올리는 다이어트쇼핑몰의 CEO가 되어 대박행진을 한다는 소식에 만남을 요청했다. ‘옥동자몰’의 하루 매출액이 1억 원이라니 놀랍다고 하자 중저음의 목소리로 진지하게 답했다. 개그맨들은 잘 웃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간 만난 여러 개그맨들은 잘 웃지 않았다. 대개 진지했는데 정종철 씨도 마찬가지였다.

“제 입으로 1억 원이라고 한 적은 없어요. 최고 많이 올린 매출액이 6,000만원이라고 했을 뿐입니다. 어느 기자분이 ‘1억 매출 눈앞’이라는 제목을 달았는데 어느 순간 ‘눈앞’은 사라지고 ‘1억 매출’만 남은 겁니다.”

6,000만원은 최고매출액일 뿐, 요즘 같은 여름철은 다이어트업체 비수기라고 일러주었다. 어쨌든 지난 2월에 오픈한 옥동자몰은 단 두 달 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실 처음에는 사업에 목숨 걸겠다, 이런 생각이 아니었어요. 제가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보니 운동을 하지 못하고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운동하는 법을 알리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에서 홈페이지를 만들려다가 사업을 하게 된 거죠.”

1일 최고 접속건수가 무려 330만 건에 이른다. 옥동자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신장 163㎝에 몸무게 85㎏ 이상이던 정종철 씨가 단 100일 만에 25㎏을 감량하고 몸짱으로 거듭나면서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63㎏이다.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이트를 통해 다이어트 비법을 전수하려고 했으나 불가능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질문마다 답변을 해드리고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커뮤니티 형식으로 가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인원이 접속하는 바람에 힘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챌린저를 모집해서 그분들을 직접 지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챌린저들이 다이어트 하는 과정을 사이트에 올리고 있죠. 고도비만인 분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걸 보면서 ‘나도 하면 되겠구나’하고 용기를 얻는 분들이 많아요.”

8주간 운영되는 챌린저 프로그램은 집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다가 1주일에 한 번씩 정종철 씨에게 직접 운동법을 배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5명을 뽑는데 500명이 몰려 경쟁률이 100대 1이었다. 1기가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마쳤고 곧 2기가 시작된다. 앞으로 다이어트 캠프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과 몸짱 비법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종철 씨는 애초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한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그는 아이들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가 아들 하나 딸 둘의 아빠입니다. 제가 어글리한 캐릭터잖아요. 제 자신을 낮춰서 남을 웃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아이들 생각을 한 겁니다. 실제로 개그맨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어요. 제 자녀들이 커가면서 아빠의 직업과 아빠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를 대비한 거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못생긴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으니 제 아들딸도 나중에 놀림을 당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옥동자 앞에 ‘몸짱’을 붙여서 제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너네 아빠 몸짱이라며’라는 소리를 듣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제 그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초콜릿 복근, 가장 좋은 건 자신감 상승
 
작년 8월에 운동을 시작한 정종철 씨는 요즘 ‘몸매 종결자’ ‘초콜릿 복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살이 빠진 뒤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했다.

“가장 좋은 건 자신감이 굉장히 올라갔다는 점이에요. 뭘 해도 될 것 같아요.”
정종철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개그맨이 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에게 개그맨을 권한 사람은 뜻밖에도 교회 전도사님이었다. 다섯 살 때 ‘간식을 먹기 위해’ 교회에 스스로 출석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성경학교 때 거듭남을 체험했다.

“그때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전도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너는 목사님이 되는 것보다 개그맨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개그맨이 돼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도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릴 때 외향적인 성격에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장기자랑 때는 거의 저의 독무대였죠. 우리 어릴 때는 여자 친구 사귀면 오히려 놀림감이 됐으니 외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남의 눈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았죠. 옷도 아무 거나 입고 다녔어요. 할머니 몸빼바지도 입고 다닐 정도였어요.”

공무원 아버지 아래서 평범하게 살았으나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생활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마을버스비가 없어서 상계동에서 의정부까지 걸어 간 적도 있을 정도예요. 그 기간이 그렇게 길진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일이 없다고 없나보다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어서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24세 때 KBS 개그맨이 됐는데 입대 전에는 한식조리사로 일했다. 데뷔 초기부터 다양한 코너에 출연해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입으로 못 내는 소리가 없을 정도여서 얼굴이 아닌 재능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았다. 이름이 조금 알려졌을 때부터 그는 교회 간증집회에 자주 초대됐다. 개그맨으로서 하나님께 쓰임 받으라는 전도사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부지런히 응했다.

2년 동안 방황하다

데뷔 2년이 지나 옥동자로 출연하면서 전 국민이 아는 스타개그맨이 됐다. 옥동자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간증집회에 계속 다녔는데 어느 날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시험에 든 거죠. 괜히 교회에서 나를 이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교회 나가기 싫은 거예요. 그래서 교회 출석을 안했죠. 당연히 간증집회도 안가고, 아예 하나님을 떠나 살았습니다. 2년 정도 완전히 떠났었죠.”

교회에 안가도 옥동자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하지만 봉숭아학당에서 옥동자 캐릭터가 하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수입이 딱 끊겼어요. 하는 일마다 꼬이고 안 됐어요.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어요. 돈을 많이 벌었는데, 돈도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우울증이 찾아오더군요. 수요일이면 동료들은 다 녹화하러 가는데 저는 집에 있으니 괴롭고 눈물이 났어요. 그 때 아내가 저한데 ‘교회 다니는 사람이 교회를 안다니니까 그렇지’ 그러는 겁니다. 제 아내는 불교신자였어요. ‘불교신자가 왜 나한테 그러냐. 너는 절이나 다녀’ 그렇게 쏘아붙였죠.”

정종철 씨의 아내 황규림 씨는 169㎝의 팔등신 미녀로 결혼 당시 두 사람을 ‘미녀와 야수’에 빗댄 기사도 있었다. 황규림 씨는 세 자녀를 돌보느라 활동을 중단했으나 MBC TV ‘뽀뽀뽀’ MC 출신으로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이다.

“하나님은 필요하면 불교신자도 쓰십니다. 제가 계속 집안에 처박혀 있자 아내와 제 동생이 저를 끌고 명성교회로 갔어요. 명성교회 문을 열면 십자가 두 개가 보여요. 문을 열자마자 고꾸라져서 실신할 정도로 울었어요. 울면서 기도드린 후 집에 와서도 잘못했다고 빌고 또 빌었어요. 그날 자는데 꿈에 ‘왜 이제 왔니, 빨리 오지. 후회되니?’ 그런 음성이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또 용서해달라고 기도드렸어요. 그러자 ‘니가 하고 싶은 거 해라. 내가 널 풀어줄게’ 그런 음성이 들리는 거예요. 주님이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그때부터 교회를 찾았지요.”

정종철 씨는 노원순복음교회 서리집사이다. 원래 다른 교회에 다녔으나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로 옮긴 것이다. 다섯 살 때 혼자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가족들을 다 교회로 인도했다. 아내 황규림 씨도 요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한 이후 조금씩 사정이 좋아졌어요. 그것 자체가 감사하게 다가왔어요. 그러다가 ‘마빡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공연장에서 원래 했던 아이템인데 좀 변화를 주어 TV에 맞게 만든 거죠.”

코너 내내 이마를 치는 마빡이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개그맨들은 주로 유행어를 남기려고 애쓰는데 정종철 씨는 ‘옥동자’와 ‘마빡이’라는 중독성 강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주말마다 간증집회 참석

 

정종철 씨는 개그맨으로서 정상에 오른 비결은 따로 없다고 했다.
“어떤 직업이든 성공하려면 상위 5% 안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롱런할 가능성이 있어요.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 느끼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닌 듯해요.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고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야겠죠. 저와 박준형 씨는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2008년에 정종철 씨는 박준형 씨와 함께 MBC로 옮겨갔다. 하지만 ‘개그야’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후 1년 넘게 TV 출연이 뜸한 데도 그는 별달리 초조한 빛을 보이지 않는다.

“MBC로 간 건 제 선택이었어요. 제가 뭘 한다고 해서 잘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잘 안 돼 조기에 문을 닫은 케이스예요. MBC로 간 것에 대해 후회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옥동자 캐릭터에서 하차한 이후 우울증을 겪은 것과는 딴판이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 계시니까 두렵지 않아요. 주변에서 TV에 안 나오는데 괜찮냐고 물어요.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그는 요즘 뭐든 다 좋고 즐겁다고 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사업으로 커진 걸로 치면 사진 사업이 먼저다. 몇 차례 사진전시회까지 연 그는 논현동에서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방송 3사 드라마 스틸과 포스터를 많이 찍었다. 사진 강의 요청도 종종 들어와 학생들 앞에 여러 차례 섰다. 사진 스튜디오, 쇼핑몰, 매니저까지 고용창출을 여럿 하고 있는 셈이다.

정종철 씨는 연예인 앨범 자켓 사진도 찍지만 주로 작품 사진 작업을 한다. 그의 블로그에 가면 다양한 사진기로 찍은 작품 사진을 볼 수 있다. 얼리어답터 코너도 개설해 새로 접한 기기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게 많아요. 골프도 좋아하고 남자들이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낚시, 카 오디오, 홈 오디오도 좋아해요.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하나를 파면 끝까지 파는 편이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늘 분주하지만 그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주말 간증집회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간증집회 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대형교회,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어디든 갑니다. 저는 부흥강사라는 각오로 뜁니다. 제가 가면 환영해주시고 다과를 내놓으시는데, 그런 만남이 좋고 그냥 다 좋아요.”

요즘 정종철 씨는 경인방송의 ‘달려라~디오’를 진행할 뿐 방송 출연이 뜸하다. 9월이면 TV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tvn에서 정종철 씨를 비롯한 유명 개그맨들의 서바이벌 개그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러 편의 영화와 시트콤에 출연한 그는 곧 SBS 사극에서 정극에 도전한다. 앞으로도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재미 있게 살 계획이라고 한다.  

“즐기면서 하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하나님 사역도 좋아서 합니다. 또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건강미 넘치는 정종철 씨가 인터뷰를 끝낼 때 한 말은 “다 좋아요” 였다.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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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8-07-24 13:44:03
그래도 장가 잘가서 자식도 잘낳았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