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풍향계/유럽] 2011년은 세계적 분노의 해
[글로벌풍향계/유럽] 2011년은 세계적 분노의 해
  • 미래한국
  • 승인 2011.09.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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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디언 래취맨 파이낸셜타임스 수석해설위원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두시위와 민중봉기 등이 유난히 많았다. 바야흐로 2011년은 ‘글로벌 분노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 시작된 ‘아랍의 봄’이 튀니지와 이집트의 정권 몰락을 하게 했고 리비아의 카다피 축출과 시리아의 시민 반란으로 계속되고 있다.
유럽은 아테네의 정치적 폭동, 마드리드의 연좌 데모, 런던의 약탈행위를 경험했다. 인도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일어나 파업하며 사회활동가로 단식투쟁하고 있는 ‘안나 하자레’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새로운 부패방지 조치에 합의했다. 중국에서는 공장사고와 고속철도 추돌사건으로 점화된 대중 시위와 온라인 항의가 일어났다. 칠레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 사회복지예산의 증액을 요구하는 학생과 노동조합의 거대한 시가행진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수도 텔아비브 주요 거리를 높아가는 생활비에 항의하는 일반시민이 점거했다.

 

유럽·중동·중국 등 과격한 양상 보여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반란과 봉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백화점의 진열장을 부수고 상품을 약탈하는 영국의 불량배의 행동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거는 리비아인과 비교해 보라. 다롄에 있는 한 화학공장에 항거하는 중국의 부녀자들과 주택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사무 노동자를 비교해 보라.
이와 같은 공통점이 없는 전혀 별개의 본질을 갖는 사건에서 유출하는 결론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공통된 특성이 있다. 2011년 반란과 봉기는 거의 국제적으로 연결된 엘리트층과 경제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부패에 격노하는 일반 시민간의 격차가 골이 깊어진 것을 나타낸다.

사회 지배층 엘리트의 富와 부패가 튀니지와 이집트의 봉기에 불을 붙였다. 부패와 공무원의 부당행위의 주장이 인도와 중국의 시민 항의의 핵심이었다. 청년층에게는 앞날의 기회가 없고 중산계층 생활수준의 저하로 인한 분노가 스페인, 그리스, 이스라엘 그리고 칠레에서 일어난 시위의 공통된 주제였다.
이 모든 반란 봉기를 적어도 서방세계에서는 세계화에 따른 부유층의 소득이 상승하고 미숙련공들의 임금이 억제된다고 보려는 유혹이 크다.

통신망의 발달이 봉기·반란이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1968년 ‘세계화’라든가 ‘인터넷’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 전에도 학생 반란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났었고 1989년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중국의 천안문 광장 폭동도 있었다. 아마도 2011년은 1968, 1989년과 함께 이에 견줄 만한 세계적 반란 봉기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은 언론이나 투표로 표출

그러나 이러한 패턴에 예외가 있으니 바로 미국이다. 미국에도 다양하고 수많은 사회적 경제적 경향, 즉 점점 확대되는 소득격차, 중산계층의 생활수준에 대한 위협, 정치부문과 기업부문 엘리트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가두의 시위 소란이 아니라 언론매체 또는 투표로 표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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