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삼성-애플을 이기자” 고심
日, “삼성-애플을 이기자” 고심
  • 미래한국
  • 승인 2011.09.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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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풍향계]

 

세계시장에서 일본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여러 분야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유는 엔고만이 아니다.
최근 닛케이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기업은 2010년 32개 제품·서비스 분야의 세계시장점유율 중 10개 분야에서 1위를 했으나 자동차와 IT를 포함한 6개 분야에서의 점유율은 내려갔다.

가전분야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품목은 이제 비디오카메라 정도다. 박형 TV에서는 삼성과 LG전자가 계속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도 안 오르고 이익도 못 내는 악순환에 빠졌다. 삼성을 비롯한 한국기업은 신흥시장 진입에 선수를 쳤고 원화 약세까지 겹쳐 승승장구하는데 여기에 중국기업이 끼어들고 있다. 오가와 도쿄대 교수는 신흥국 기업들의 제품개발·생산력이 향상되면서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제품화가 촉진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음악재생기, PC, 카메라, 게임기의 기능을 갖춰 일본의 주력제품인 디지털 카메라, 게임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여러 기능을 한데 묶은 제품을 개발해 가격 경쟁에 말려들지 않고 높은 수익을 올리며 네트워크를 통한 음악, 영상, 게임을 송출 서비스에도 참여하려는 것이다. 

일본도 이런 경영방식을 배워야 한다. 사업의 틀을 크게 잡아 그에 필요한 요소 가 없으면 외부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애플은 스마트폰 제작을 중국 기업에 맡겼고 게임과 음악도 자가 생산은 하지 않지만 이익의 원천이 되는 단말기술과 서비스는 직접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성공한 회사가 일본에도 있다.

미츠비시화학은 DVD에 데이터를 기록할 때 필요한 색소의 개발에 성공했지만 그것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DVD 제조장치 메이커와 협력관계를 맺어 DVD의 양산기술을 공동개발하고 해외의 DVD 제조기업에 생산기술을 가르쳤다. 자연히 그 기업들은 미츠비시화학의 색소를 사용하게 돼 색소의 매출이 늘었다.
소비재를 단품 그대로 판매하지 않고 서비스나 인프라와 결합해 파는 방법도 부가가치를 늘릴 수 있다.
파나소닉은 산요전기와 파나소닉전공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고 히타치제작소와 미츠비시중공업은 사회 인프라, 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 통합을 추진 중이다.

파나소닉은 광범위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서비스의 종합적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TV나 조명기구를 단품으로 팔면 가격 경쟁을 해야 하지만  설계, 시공, 보수 점검까지 패키지로 판매하면 소비자도 좋고 그룹 전체도 이익이다.
히타치와 미츠비시중공업은 전력, 철도 등의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효과를 노리고 있다. 세계의 인프라 관련 시설 수요는 2030년까지 누계로 3000조엔을 넘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거대한 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적인 업계 재개편, 거대화가 시작됐다. 경영 기반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일본은 가전과 자동차 메이커 수가 많아 일본기업끼리의 경쟁으로 체력을 소모해 왔다. 이제라도 기업이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를 더욱 촉진해 세계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한 환경 정비는 국가의 중요한 과제다. 인재, 기술, 자본을 전세계로부터 유치하고 세금제도 재검토와 규제 완화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한국은 법인세와 전력요금을 정책적으로 내렸고 FTA에도 적극적이다.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국가의 경영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닛케이신문 8/9


정리·김용선 객원해설위원 
서울대 공대 졸업
전 LG 경영개발원 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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