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원의 편지]멋진 생활, 위대한 삶
[이성원의 편지]멋진 생활, 위대한 삶
  • 미래한국
  • 승인 2011.09.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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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친구들 모임에서 이 달의 화두를 ‘멋진 삶’으로 잡았다. 우리 모두는 하나같이 ‘조촐한 삶’을 살고 있다. 어떻게 이 삶을 멋진 삶으로 연결할 수 없을까.
화두를 꺼낸 친구가 먼저 몽테뉴를 끌어냈다. ‘수상록’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16세기 프랑스의 대사상가다.

몽테뉴가 생각하는 ‘멋진 삶’

“자기라는 존재를 제대로 엔조이할 줄 아는 사람은 신 같은 절대적 완성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자질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몰라 남들의 처지를 부러워하고, 또 자기 내부를 똑바로 들여다볼 줄 몰라 자기 밖으로 나가려 애쓴다. 그러나 죽마를 타도 결국은 제발로 걸어야 하고, 또 높은 왕좌에 올랐다 해도 결국은 제 엉덩이 위에 앉아야 하지 않는가.

“가장 멋진 생활이란 평범하고 인간적인 삶을 질서정연하게 사는 것이다.”
몽테뉴가 이렇게 말했을 때 그는 이 생활을 ‘제대로 엔조이’할 줄 알아야 절대적 완성의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 것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 평범한 생활을 제대로 엔조이할 수 있는 것일까.’
모든 욕망에는 반드시 쾌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을 채우고 나면 거기서 오는 쾌감을 그냥 흘려버리고 만다.

몽테뉴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면서도 유독 신 같은 절대적 완성의 경지에 이르게 된 데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는 욕망 충족에서 오는 쾌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건져 올려, 의식적으로 육체의 쾌감을 ‘정신’이 함께 엔조이하도록 유도했다. 그것이 그의 행복을 보통 사람의 두 배로 늘려 주었다. 이것이 그에게 ‘신 같은 절대적 완성’의 경지를 맛보게 한 것이었다고 발제한 친구가 말을 맺었다.

 소노가 생각하는 ‘위대한 삶’

다음 친구는 일본의 여류 사상가 소노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조촐한 인생’을 산다. 그 평범함의 위대한 뜻을 발견할 수 있느냐가 인생을 성공시키느냐 여부의 갈림길이 된다.”

그녀는 빈민 구호를 위해 아프리카에 자주 들러 그들의 참상을 소상히 보고 나서 사람들의 생활에 3단계 성공 수준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본적 성공’ 수준은 일생 비를 피할 집이 있고 매일 먹을 양식이 있는 경우다. 그 다음의 ‘행운’ 수준은 나라에 전란이 없고, 의식주와 의료가 보장되는 경우다. 다음 최상위 ‘대성공’ 수준은 공부나 직업이나 사랑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고, 독서나 취미나 여행이 자유롭고, 사람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있는 경우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이 ‘조촐한 삶’이라 하지만, 지구적 레벨로 볼 때 ‘대성공’ 수준에 와 있는 삶이다. 마음 속 깊이 이 사실을 깨달아야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대한 성취의 결과인지 절감하게 된다. 이것이 소노가 우리 동시대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 거라고 친구가 말을 맺었다.
두 친구의 얘기를 듣고 나서 한 친구가 소감을 말했다.

멋지고 위대한 삶으로의 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얻는 모든 쾌락을 육체적 감각에서 정신적 쾌락으로까지 번지게 해 정신도 함께 한껏 즐기게 해주면 그것이 우리 행복을 배가해 일상생활이 멋진 생활로 바뀌고, 또 우리의 현 생활이 지구적 레벨로 보아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것이 우리의 ‘평범하고 조촐한’ 이 삶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오늘의 발제에서 우리는 평범하고 조촐한 우리의 삶도 멋지고 위대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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