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상실한 민주당의 앞날
정체성 상실한 민주당의 앞날
  • 미래한국
  • 승인 2011.1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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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편집위원 / 선택, 조병옥 장면 vs 김대중 노무현

김광동 편집위원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민주당이 가는 길이 참 안타깝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정동영)에 대한 국민의 절대지지는 16.5%에 불과했었고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평가는 분명 실패한 정부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국민 신임을 받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정도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이끌 정당의 면모를 다지기는 커녕 진보세력과 좌파단체의 뒤를 따라다니기에 바쁘다. 경기지사든, 서울시장이든 후보도 못내고 들러리만 서더니 명망가와 야권통합만을 고대하는 실정이다.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나라당에 내주지 않는 데 성공한 민주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먼저 내건 것은 한미 FTA 비준 거부였다. 자신들이 타결 지은 것을 자기가 부정하는 꼴이다. 민주당 문제는 정체성의 상실에서 오는 것이다.

정체성 상실의 상징은 민주당에 나란히 내걸린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 두 개다. 선거 때만 되면 노무현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공식 의례가 됐다. 민주당 출신 전직 두 대통령이 공통적으로 상징하는 하는 것은 친북과 반미 외에는 찾기 어렵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한국의 정통 정당으로서의 전통과 뿌리를 스스로 부정하고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은 건국 이래 60여 년 동안 한국민주당-민주국민당-민주당(1955)으로 이어지며 정치의 중심축이었다. 김성수-신익희-조병옥-장면으로 이어지는 한국정치의 정통세력의 하나였다. 보수정당에 이승만-박정희가 있다면 민주당은 조병옥-장면이 있다.

조병옥은 이승만과 함께 공산주의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최대 공신이다. 6·25 전쟁 시 내무 장관이던 조병옥은 국방 장관을 대신하며 대구 교두보를 진두지휘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한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제주 남로당의 4·3폭동 진압을 진두지휘한 것도 조병옥이었다. 그랬기에 조병옥은 국민 찬사를 받았고 존경받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조병옥-장면의 민주당은 1956년 선거를 계기로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상징적 구호를 통해 정치중심적 한국사회를 근대화와 산업화라는 빈곤 타파의 길로 나아가게 만든 장본인들이다. 4·19 이후 장면 정부가 내건 것은 ‘반공 강화’와 ‘경제제일주의’였다.

장면 정부는 ‘국토건설’과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세워 근대화되고 산업화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당시 장면 총리는 국토건설본부 본부장을 직접 맡았고 기획부장은 장준하가 맡았었다. 그만큼 민주당은 반공정신과 국토건설, 그리고 경제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며 그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길을 개척한 정당이다. 그것을 이어받아 실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5·16정부였다.

전통과 뿌리 없는 현재 민주당은 결국 좌파에 포획될 수 밖에 없다. 빛나는 업적과 전통을 내팽개치고 민주당은 어느덧 좌파세력을 상대로 구걸에 나섰다. 들러리로 전락했다.

김정일 반민족자와 싸우기는 커녕 눈치보기 바쁘고,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과 거리가 먼 민노당과 좌파단체에 안방을 내주고 투항 중에 있다. 한 나라의 정당은 국가의 사회간접자본(SOC)과 같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만 볼 것이 아니라 조병옥-장면을 보며 역사를 다시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길이기도 하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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