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교회의 역할
위기의 시대, 교회의 역할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1.1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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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김범수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지도자가 나올 수 없게 된 것이 이 시대의 근원적 위기를 반영한다.” 

국제정치의 살아있는 전설, 헨리 키신저 전 美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했던 말이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감성의 1人 미디어가 유구한 전통의 기존 언론을 압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 피와 땀으로 일궈진 삶과 역사 속의 수 많은 굴곡과 과정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요구하는 것은 역부족일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정치와 사회는 무책임한 포률리즘의 경쟁 무대가 됐다. 그리고 온갖 부추김과 선동의 대상은 선거를 통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게 된 20~30대가 되고 있다. 불길한 것은 이들 IT 감성세대가 더 이상 국가의 미래가 아닌 표(票)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잘못도 있지만 이들 스스로의 선택이자 향후 후과(後果)에 대한 원죄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이 부끄러운 것인 줄도 모르고 애초부터 무이념을 덕목으로 여겨온 대다수 정치꾼들의 이합집산식 정치게임이 또다시 변화무쌍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민노당으로 대표되는 야권의 통합(야합: 野合) 시도가 심히 우려스럽다. 노동계급에 의한 민중혁명과 사회주의, 친북반미를 떳떳이 내걸고 있는 민노당이 야권을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순국선열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청와대나 집권여당이 이제와서 대책이라고 내놓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20~30대와의 소통을 위해 SNS를 활용해야 한다느니 방송인 강호동을 영입해야한다느니 하는 원칙없는 봉숭아학당식 임시방편들뿐이다. 하기야 애초부터 이념과 이에 따른 국가비전이 결여된  ‘중도실용’ 주창자들의 정신적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이대로라면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는 민노당이 주도하는 反대한민국 세력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소수 이념집단의 투쟁에 의한 볼셰비키식 혁명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바라보고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또 하나의 정치세력을 만들어 신당(新黨)개업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까. 

좌파진영이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 중 하나는 바로 교회이다. 엄청난 수와 규모의 자발적 모임들과 헌금, 폭발적인 영성과 열정, 상식적이고 순수한 수 많은 믿음의 청장년들은 그 아무리 열성적인 좌파조직활동가들이 모방하려고 해도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자산이다. 도덕성과 리더십의 타락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진정한 회개와 각성이 선행된다면 한국의 기독교는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교회의 대규모 연합운동이나 정치참여 선언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소수의 교회와 일꾼들이 회개와 각성운동을 시작함으로써 교회내 건강한 청장년들이 먼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한 올바른 눈과 판단을 갖도록 하면 된다. 교회 도구주의(church movement)를 경계하면서, 확실한 신앙과 사회과학적 소양으로 무장한 소수의 활동가들이 있으면 이 일은 가능하다. 교회를 깨우고 우리 사회를 깨우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편집인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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