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봉쇄 위협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봉쇄 위협
  • 미래한국
  • 승인 2012.01.20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풍향계/유럽]콘 거플린 영 데일리 텔리그래프 편집인

이란은 오랫동안 핵무장을 키워왔지만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대적할 수 없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세계경제뿐 아니라 이란 경제도 큰 혼돈에 빠질 것이다.

이 좁은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무역통로는 ‘해양법에 관한 UN 협약’(UNCLOS)에 규정돼 있다. 매일 평균 14척의 오일탱커가 이 해협을 통해 약 17백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세계의 원유 해상수송의 ⅓이 넘는다. 서방 경제가 에너지 수요를 점점 가스에 의존하면서 카타르와 같은 국가로부터 LNG 수송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항로가 됐다.

원유수입은 이란 외화획득의 약 80%가 된다. EU 27개 회원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금지 합의 후 이란 통화 리알화는 이번 주간에 12% 절하됐고 전체적으로 2011년 12월 중에는 가치가 40%나 하락했다.

 
이란 군 최고사령관은 미국이 항공모함을 걸프만 안으로 항진시키면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서방에 대해 늘 있던 위협 발언에 지나지 않지만 의회선거를 3월에 앞두고 이란 정권은 핵무장에 대한 서방의 위협을 거부하는 위세를 과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불안정한 점을 고려하면 서방측은 신중해야 한다.

이란은 1980년대 중반 이란이 걸프만의 해운을 방해하려고 시도했고 이란·이라크의 장기전쟁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깊이 지원하는 데 분노해 이란은 쿠웨이트와 같은 걸프 지역의 친미국가 해운을 닥치는 대로 타격해 미 해군이 개입하게 됐다. 이란은 바레인에서부터 작전을 하는 미국 제5함대와는 상대도 안 되지만 단순히 주해로에 기뢰 부설이나 혁명수비대가 소형 고무보트로부터 비무장 오일 탱커를 공격해 엄청난 방해작전을 펴 국제 원유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궁극적으로 이 해협의 봉쇄 기도는 미국의 우월한 화력으로 허사가 되고 말았다.

이란 지도자들은 걸프만을 봉쇄할 필요가 다시 생긴다면 그렇게 할 수단이 있다고 공언해 왔다. 이란 군대는 그 역량을 개선하는 데 지난 20년간의 대부분을 보냈다. 이 해협 봉쇄 명령이 발하면 비록 며칠 동안이지만 위협을 실제로 실행할 정도가 됐다.

이란의 무력 위협은 1980년대보다 훨씬 강력해졌지만 아직도 미 해군의 화력에 상대가 안 된다. 미 항공모함 1척은 이란 공군 전체보다 막강한 공군력을 작전 배치하고 이란 군사력의 전체를 불과 며칠 안에 궤멸시킬 수 있다. 이란 해군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것을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할 구실로 삼을 것이다. 이로써 핵위기는 단번에 해결될 것이다.

무력 대결 암시만으로도 며칠 안으로 원유가격은 50% 급상승할 것이다. 세계경제는 재앙에 빠지고 이란은 오랫동안 계획해온 이스라엘 공격을 실행하고 아랍세계에 배치해온 테러분자들의 세포조직을 동원함해 핵시설 공격에 대응할 것이다. 해운항로 분쟁으로 시작한 대결이 오래지 않아 큰 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데일리 텔리그래프 1/5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