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그날까지 야성 잃지 말고 기도하자
통일의 그날까지 야성 잃지 말고 기도하자
  • 미래한국
  • 승인 2012.0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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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열전 / 美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그날까지 운동’ 대표간사

 
2012년 1월 17일 저녁 7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소망관에 70명의 기독교인들이 ‘그날’을 기다리며 각오를 다졌다. 그날, 북한이 열리는 바로 그때를 말한다. ‘그날까지 운동’(Until The Day Dream)을 한국교회에 펼치자며 70인이 목 놓아 외쳤다.

“한국교회들이여! 깨어나면 살고, 잠들면 죽습니다. 한반도, 남과 북에 광풍이 몰아치는데 배 밑창 요나처럼 잠들어 있으렵니까? 한국교회의 연합과 대각성을 위해 당신이 세례요한처럼 광야의 소리가 되십시오!”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한국교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북한문제는 안중에도 없는 듯 총선과 대선 준비로 분주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기독교인들에게 기도운동을 제시한 사람이 있다. 미국 LA에 위치한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그는 70인에게 ‘두려워함으로 이 일을 감히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는 사사기 6장 27절 말씀을 들어 현재 대한민국의 실상을 설명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움직임 없는 한국교회

“기드온이 밤중에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상을 찍던’ 그때처럼 순교의 피로 세운 나라가 상상하기 어려운 때에 와 있습니다. ‘북한이 350만을 굶겨 죽인 악한 정권에다 김정일은 독재자’라는 것을 소곤소곤 말해야 하고, 곧 ‘동성애가 죄’라는 것도 두려워하면서 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번제 드릴 7년 된 수소를 준비해야 하는 밤입니다. 이 나라 성도들과 성직자들에게 알지 못하는 두려움이 뿌려져 있습니다. 기드온의 300 용사가 이스라엘을 구했듯 밤에 모인 우리들, 창조적 소수가 되어 역사를 만듭시다. 적는 숫자가 밤에 모였지만 낮으로 연결될 줄 믿습니다.”

손 목사는 짧은 설교를 마친 후 앞으로 한국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우선 ‘행동하고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생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 의식이 아닌 당사자 의식’입니다. 피해자 의식은 망하게 하지만 당사자 의식은 다시 살아나게 합니다. 죄 중에서 가장 큰 죄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손인식 목사는 분열하게 만드는 힘을 끊고 다시 합쳐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합쳐야만 새로운 성령운동과 영적 생산이 나온다며 ‘한국교회는 누가 이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세례요한 한 분이 주님이 오실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소규모로 나라 위해 일어서면 주님께서 대로를 열어주실 것으로 믿고 강렬한 열정으로 시작합시다.”

손 목사는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주체사상에 세뇌된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성령으로 거듭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 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가장 바람직한 사람들은 인식한 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다 누리면서 머리로는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탈이념시대라고 해서 다들 무장해제를 하고 있지만 한 군데는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에 세뇌된 좌파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릅니다. 성령으로 무장된 우리가 기드온처럼 일어서야 합니다.”

야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 손 목사의 주장이다.
“물질이 많아지고 지식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지면 그것을 지키려다 야성을 잃게 됩니다. 한국교회가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의를 향한 야성을 다 놓고 말았습니다. 야성을 잃으면 교회도 사라집니다. 북한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려한 남한도 지금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남한을 위해서도 싸워야 합니다.”

싸우기 위해서는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손 목사는 구슬은 꿰어야 보배가 되니, 70인을 700인으로 7000인으로 늘려가자고 외쳤다. 손인식 목사는 그날이 오기까지 ‘대각성 기도의 들불’과 ‘광장기도회의 산불’을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각자 그리고 함께’ 어디에 있든지 기도하는 것이 한국을 깨우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설교는 사람을 움직이지만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입니다. 사명을 갖고 기도하면 성령님이 우리나라를 움직여 주십니다.”

손인식 목사의 강변에 70인은 뜨겁게 기도하면서 그날까지 열심히 달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교회

2시간여에 걸친 ‘그날까지 운동’ 모임이 끝난 후 손인식 목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손 목사는 미주 최대 한인교회인 베델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위치한 베델한인교회는 1976년에 창립했다. 손 목사가 1990년 12월에 부임할 당시 장년 200명, 2세 200명 규모였으나 1년 만에 1000명으로 늘었고 현재 5500명이 출석하고 있다.

고려대 2학년 때 군 입대를 한 그는 제대 후 이민 간 부모를 뒤따라 미국으로 갔다. 워싱턴 바이블 칼리지와 캐피털 바이블 세미너리(M.Div.)를 졸업한 뒤 미국 동부에서 부목사로 7년간 시무했다. 베델한인교회의 부흥 비결을 물었을 때 손 목사는 요한계시록 3장 8절을 소개했다.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이 문을 여신 후 닫지 않으셔서 계속 늘어난 거죠. 미국에서 신학과 목회를 해서 영어권 분위기에 익숙한 게 장점이었겠죠. 스토리텔링 기법의 설교로 교포들 삶에 적용을 적절하게 해서 좋아하신 것 같습니다.”

베델한인교회 지난해 표어는 ‘한국교회를 살린다. 세계선교를 살린다. 북한동족을 살린다’였다. 손 목사가 한국에 와서 기도운동을 펼치는 것은 북한동족을 살리기 위함이다.

“북한 주민 350만 명이 굶어 죽었을 때 절망을 느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옷, 쌀, 약을 120만 달러 이상 사서 북한에 보냈지만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황폐한 평양을 그냥 둘 수 없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한 것처럼 통곡기도회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손 목사는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 성도들이 대각성기도회를 한 것이 독일 통일을 불러왔듯이 한국의 기도운동이 큰 기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 연합(KCC)

니콜라이교회는 1982년부터 매주 월요일 5시에 평화의 기도회를 열었다. 1989년 9월 4일 예배가 끝난 뒤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고 광장에 나갔고 시민들이 합세했다. 10월 9일에 7만 명으로 늘어났고 ‘자유, 자유선거, 정치범 석방’을 외쳤다. 당국의 무력 진압이 시작됐고 70명의 야당인사가 체포됐으나 평화시위는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당국이 강력히 단속했지만 결국 단 한발의 총도 쏘지 않고 단 한 명도 돌을 던지지 않고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자연스럽게 동독 시민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새벽 3시 반까지 ‘우리가 국민이다’를 외쳤고, 통곡하며 기도할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한국의 모든 교회들과 세계 각국의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며 통일을 외칠 때 하나님께서는 결코 북한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기도가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입니다.”

‘그날까지 운동’의 모태는 2004년에 시작됐다. 손인식 목사가 발의를 하자 웨스트힐장로교회 김인식 목사, 나성한인감리교회 송기성(현 정동제일교회) 목사, 휴스턴한인장로교회 임창호(현 고신대 교수) 목사 등이 의기투합해 ‘북한자유를 위한 한국교회연합’(KCC)을 출범시켰던 것이다. 2004년에 미국 내 4700개의 한인교회가 북한의 자유를 위해 힘을 합쳤다. 2004년 9월 27일 LA 통곡기도회에 1600명의 목회자와 몇 백 명의 사모가 참석했다.

“당시 샘브라운백 미 상원위원이 강사로 초청됐는데 참석자가 모두 목사라는 말에 깜짝 놀라더군요. 30분간 메시지를 전하고 갔는데 곧바로 1년 반이나 계류됐던 북한인권법안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1600명 목사님 1명당 교인이 100명이라고 해도 엄청난 표니까 놀란 거죠. 힘이 모이면 관심을 쏟기 시작합니다. 상원에서 북한인권대사를 임명할 때 KCC에 연락했을 정도입니다.”

그해 미국 내 22개 도시에서 통곡기도회가 열렸다. LA컨벤션센터에서 1만2000명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고, 그 열기가 서울까지 끼쳤다. 영락교회에서 2006년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연인원 2만3000명이 모여 통곡기도회를 열었다.

다음 단계로 탈북자 북송을 막는 운동을 벌였다. 2008년에 6개 중국 공관 앞에서 촛불기도회를 개최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탈북자를 북송시키지 말고 인권을 회복하라’고 외쳤으나 중국 정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고 1주일 뒤 김정일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하나님께서 깃털이 아닌 본체를 치신 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 이후 모여서 드리는 통곡기도회의 1단계는 끝났지만 미국 내 22개 도시의 1400개 교회가 계속 기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각성 기도로 통일 앞당긴다

다음 단계로 손 목사가 선택한 것이 대각성기도회이다. ‘주여, 우리 민족은 언제 이 날을 맞이하겠습니까’라는 표어를 제창하며 2011년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베델한인교회에서 ‘40일 대각성기도회’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역광장에서 통일광장기도회가 시작됐다. 그날까지운동, 서울기독청년연합, 탈북민연합, 에스더기도운동 등이 공동 주관해 매주 월요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반 동안 350~500명의 사람들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모여서 기도드리고 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4년  같은 반복이 일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드렸습니다. 김일성이 죽었을 때 통일이 되는가 보다 했는데 더 악한 자가 나타나 17년을 통치했습니다. 또 다른 20년이 오지 않도록 해야죠.”

서울역기도회는 부산역으로 점화됐고 대전, 광주, 대구, 전주에서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2월부터 정기 월요기도회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지역 700개, 경기도 700개, 중부지방 700개, 영남지방 700개, 호남지방 700개, 총 3500개 교회로 대각성기도회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3500개가 되면 금방 7000개로 번집니다. 서울에서 중소도시까지 기도의 들불이 확산되고,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유럽으로 대각성기도회가 퍼져나가야 합니다.”
올 8월까지 대각성기도회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북한인권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폐허처럼 허물어진 북한교회 자료를 전시하고, 모국과 해외의 차세대가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기도대행진을 하게 됩니다. 8월에 북미, 남미, 유럽의 교포교회 청년 2000명이 입국해 한국 청년들과 함께 할 겁니다.”

손인식 목사가 주창하는 기도운동에 현재 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풀뿌리 기도운동이죠. 풀뿌리들이 네트워킹 되면 대형교회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단체와 교회가 참여할 걸로 예상합니다. 대각성기도운동이 퍼지다보면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세력이 자연히 드러나겠죠.”

손인식 목사는 침묵과 외면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형교회가 되면 처신이 힘들어진다는 건 이해합니다. 사회의 죄악과 부조리를 복음으로 뒤집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가 갇혀서 제 구실을 못하면 축복은 재앙이 됩니다.”
손 목사는 해외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며 웃었다.

“나가 보면 모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사람들과 대결하려면 복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합쳐서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당사자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나 하나가 깨어나면 다 살 수 있습니다. 당사자 의식을 갖고 일어서면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2월 2일부터 4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 ‘대각성과 남북통일을 위한 컨퍼런스’가 열린다. 독일 통일을 위한 기도의 불길이 시작된 뜻 깊은 곳에서 미주 한인교회와 한국교회, 유럽 한인교회, 현지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모인다. 대한민국 통일을 위한 기도의 불을 지피며, 통일의 그날까지 힘차게 달릴 전략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미래한국)
글 /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사진/ 이경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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