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통찰, 빅 데이터 안에 있다”
“미래에 대한 통찰, 빅 데이터 안에 있다”
  • 미래한국
  • 승인 2012.02.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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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터뷰 / 조성식 SAS 코리아 대표

빅 데이터 시대가 새로운 지식혁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은 여전히 유효하고 정보는 홍수의 시대를 지나 자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산업혁명기에 철과 석탄의 역할을 한다는 빅 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도 불리는 이 빅 데이터는 무엇이며 우리를 어떻게 바꾸게 될 것인가. <미래한국>이 통계분석과 데이터 해석에 있어 세계 굴지의 기업 SAS의 조성식 SAS 코리아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 ‘빅 데이터’라는 개념 자체가 참 생소합니다. 빅 데이터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빅 데이터는 셀 수 없이 방대하고 폭발적인 데이터를 말합니다. 원래는 수천TB에 달하는 거대 데이터 집합만을 지칭했는데, 지금은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법까지 포괄해 빅 데이터라고 말합니다. 최근 빅 데이터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는데 그 이유는 하나의 개별 정보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패턴이 빅 데이터에서는 보이기 때문이에요. 빅 데이터를 통해서라면 패턴과 취향 및 행동의 양식이 드러나거든요. 또한 시대적으로도 소셜미디어와 스마트 폰이 확산되며 빅 데이터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데이터의 패턴 속에 담긴 개인과 사회 가치

빅 데이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업계에서 주목을 받아 오다가 최근 KBS 공영방송에서 까지 방영되며 우리 곁으로 한층 가깝게 다가왔어요. 시민들은 빅 데이터가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무엇인가로 알고 있으나 사실 빅 데이터는 과거에도 동일하게 존재하던 현상들이에요. 다만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할 능력이 없었고, 지금은 분석할 능력을 갖춰 활용이 가능한 것이죠. 결론적으로 빅 데이터에서 중요한 것은 방대한 정보 자체가 아니라, 정보가 생성됐을 때 이를 정리해 다양한 함의를 추출하는 분석에 있죠.

현재는 빅 데이터를 지식화할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단계까지 왔어요. 사람들은 빅 데이터 자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빅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에 관심을 갖죠. 빅 데이터는 물이나 공기처럼 만연히 흘러넘치는 데이터를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다시 말해 빅 데이터는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에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죠. 최근 KBS1 <시사기획 창>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빅 데이터(Big Data), 세상을 바꾸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특정 업체에 치중되긴 했지만 빅 데이터라는 생소한 개념을 쉽게 설명해 준 유익한 방송이었어요.

- 빅 데이터가 기업에 주는 유익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네. 유익은 아주 방대하죠. 오늘날 기업의 성패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런데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어디 그렇게 쉽겠습니까?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빅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보를 쉽게 분석할 수 있어요. 때문에 고객들의 소비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기업들에게는 이런 빅 데이터가 필요한 거죠. 과거에는 고객들의 필요와 만족도를 알기 위해 값비싼 설문조사도 마다하지 않고 했지만 한계가 많았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충 작성하는 이들도 많아 정확도도 떨어졌죠. 하지만 지금은 빅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확도면에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죠. 이렇기 때문에 온라인 검색 통계치와 소셜미디어 등의 빅 데이터 관리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사실 1990년에도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정보의 홍수’시대가 있었습니다. 이 시대와 빅 데이터가 다른 궁극적 차이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감히 정리할 수 없었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금은 현실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겠죠. 전에는 정보들이 주어져도 이것을 분석할 능력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지식화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죠. 이런 분석은 우리의 삶을 유용하게 하고,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기업 경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빅 데이터의 비즈니스화라고도 하는데, 수집된 데이터 중 도움을 주는 정보만을 뽑아 그래프나 비디오로 제작해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나 기관에 알기 쉽게 전달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말해요. 사실 이런 의미에서 빅 데이터의 핵심은 데이터 비즈니스화에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1990년 정보의 홍수시대를 막대한 양의 1차 데이터로 표현한다면, 빅데이터 시대는 가공된 2차 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죠.

빅 데이터가 생산성 극적으로 높여

 
- 빅 데이터가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나요?
글로벌 기업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를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제가 아주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갭(GAP)이라는 회사가 있죠. 이 회사가 창사 이래 수십 년 째 똑 같은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경영진 회의에서 로고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보자는 제안이 있어 로고를 색다르게 디자인했죠. 일반적으로 로고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데는 최소 6개월이 걸리고 시장 반응을 수집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게시했더니 24시간 만에 78%의 고객이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예전 그대로의 로고로 돌아갔죠.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 과거의 방법으로 다가갔다면 무려 1년 이상이 걸렸을 일들이 빅 데이터를 사용하니 불과 며칠로 단축된 것이죠.

금년 총선과 대선은 데이터 전쟁 될 것

또 다른 예로, 코카콜라의 경우를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세계 각국의 트위터·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올리는 관련 정보를 분석해 코카콜라에 대해 비우호적 정보가 급증한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는 거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빅 데이터가 사용되고 있는데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예측한 후 소비자가 살 물건의 쿠폰을 발행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물건을 구입하도록 유인책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바로 빅 데이터 활용이에요. 이 외에도 기업체, 병원, 금융권과 보험, 정부 등 빅 데이터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최근 SAS와 동아일보가 공동주최로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분석을 했었는데, 7~8%의 오차로 박원순 씨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을 1주일 전에 예측했습니다. 이런 예측이 가능한 이유는 빅 데이터가 존재했기 때문이었죠.

선거 분석 결과, 나경원 후보의 경우 자신의 트위터 하나만이 우위에 있었고, 나머지 2위부터 30위까지는 모두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이었어요. 트위터 관계망 또한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를 분석하면 나경원 후보는 홍보 차원의 트위터 활동을 했고, 박원순 후보의 경우 실제 관계를 만들고,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을 키우는 일들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죠. 트위터 분석 뿐 아니라 이미지, 정책·공약, 지지 언급, 청렴·신뢰도, 검증이나 네거티브 전략 등의 분석들도 함께 분석했는데 이러한 다차원적 분석이 SAS의 정확도를 높이는 원인 중 하나에요. 빅 데이터의 정확도에 신뢰가 쌓이고 있는데, 이런 추세로 볼 때 총선과 대선에서도 빅 데이터를 이용한 예측이 큰 몫을 할 거에요.

- 기업이 개인에 관한 정보를 활용할 가능성이 많아짐에 따라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프라이버시와의 충돌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죠. 저희가 데이터를 가져 올 때는 개인이 개인정보 동의란에 동의한 정보만을 가져오기 때문이죠.

 
- 사스(SAS) 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SAS코리아는 미국SAS의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어요. 국내 통계 분석 전문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기업 정보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SAS는 데이터 분석만 36년을 줄곧 해왔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에서는 원조에요. 이것이 곧 SAS의 강점이죠. 현재 SAS코리아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시장 전략으로 빅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요. SAS는 고객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세계적인 빅 데이터 기업으로 명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감사한 일은 국내 시장에서 3년 연속 매출 성장률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에요. 이는 고객들이 SAS코리아를 이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저희는 더 겸손히 산업별 최적화된 빅 데이터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국)
인터뷰 /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사진·정리 / 곽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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