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力의 에너지는 기독교적 가치에서 온다”
“國力의 에너지는 기독교적 가치에서 온다”
  • 미래한국
  • 승인 2012.02.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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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글로벌시대와 한국, 한국교회 - 민족교회에서 글로벌교회로>

  민경배 著, 대한기독교서회 刊
교회사학계의 원로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전 서울장신대 총장·본지 편집고문)가 글로벌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고찰하는 저서 <글로벌 시대와 한국, 한국교회 - 민족교회에서 글로벌교회로>를 출간했다.
저자는 먼저 기독교의 전파 과정과 의미를 설명한다. 기독교가 원시기독교 시대를 거쳐 그리스세계에서 신학화, 체계화를 통해 역사 안에서 오래 존속 보존되고 로마의 조직과 법, 제도를 수용해 교회의 조직을 갖추게 되며, 독일에서 내면화, 영국에서 실용적 생활중심적으로 돼 오늘날까지 인류의 지배적인 가치체계로 자리잡게 된 모든 과정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 교회사에 기록된 평양대부흥운동 

민경배 교수는 세계 기독교 흐름에 한국도 당당히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1905년 러일전쟁으로 백인기독교대국 러시아가 일본에 패배한 이후 세계 기독교 이미지가 몰락한 상황이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가 영적 각성으로 일약 세계가 경탄하는 강력한 기독교 국가로 부상, 기독교의 몰락한 이미지를 되돌려 세계 기독교사에서 괄목한 업적을 이뤘다는 당시 국제사회의 평가를 소개했다.

우리나라 교회는 초창기 때부터 세계 기아난민을 위해 헌금하기도 했다. 1908년 대영(大英) 및 해외성서공회보고서는 중국에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의 신앙의 열기가 중국 선교에 기여해야 할 것을 언급했다. 한국인에게는 본래 세계적인 안목의 자질이 있는데 기독교가 이를 배양해 일찍이 한국인이 글로벌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근대화 원동력이 미국의 신앙심 두터운 선교사들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 의료 사업에 역점을 둔 것에 있음을 강조한다. 선교사들은 우리의 자주독립 노력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 때 언어나 국제회의 절차. 표현 등에 미숙한 이상설, 이준, 이위종 세 밀사의 안내 역할을 미국의 헐버트 선교사가 했던 것을 얘기하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역사책 어디에도 나오지 않음을 안타까워한다. 이후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 서명자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인 것을 봐도 기독교는 구국의 선봉에 섰음을 알 수 있다.

1920년대 초 신흥우 당시 YMCA 총무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이제 민족교회의 수평을 넘어서야 합니다. 세계 교회의 수준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역할이 이제 국제적인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말을 인용, 한국 기독교가 나라를 잃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 감당을 꿈꾸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민경배 교수는 “글로벌 시장경제와 세계질서가 다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 가운데 있고 주님도 그런 역사의 흐름 가운데 항상 계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세계 정치, 경제 흐름을 설명한다. 이 가운데 한국이 눈부신 경제력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의 전통적인 교회들도 한국교회의 영감과 열의 그리고 압도적인 교회인구의 상위구조에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지금 한국경제는 세계 10위권 정도이지만 한국의 교회는 세계 1위권이다, 세계 대형교회 중 반 이상이 한국에 있다, 주일이면 1,000만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한국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이른 새벽 기도회부터 하루 종일 이동하며 왕래한다, 이 거대한 힘이 세계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펴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보고 외국의 큰 신문사가 ‘한국에 태어난 사람들 축복받은 사람들이다’라고 보도할 정도의 굳건한 신앙의 전통이 오늘날에도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이 지금 세계에서 비율적으로는 가장 기독교화된 나라라고 보도한 적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제 한국에서 기독교를 도외시하고 역사나 경제 정치를 말하는 것이나 반대로 세계가 한국을 말할 때 기독교를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어떤 이슈도 허공을 치는 일이라는 점에서 한국 교회의 국내외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역사적인 자료에서 한국인은 일찍부터 세계의식을 소유했던 민족임을 밝히고 있다. 1402년 조선 태종이 선물로 받은 조선지도 팔도도를 기본으로 삼아 중국과 일본을 더해 세계지도를 만들었는데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보다 200년 앞선 것을 밝히고 있다.

글로벌화는 한국의 기회

민경배 교수는 이 책에서 현재의 한국교회의 위상과 역할을 찾기 위해 시시각각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계 각국의 상황을 통계 등 구체적인 자료를 세밀하게 제시하고 이에 대한 통찰·분석으로 의미 있는 상황을 추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동양과 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나 시장 문제는 프로테스탄트 윤리 곧 아담 스미스나 막스 베버의 이론과 정신을 실용할 때 비로소 해결되고 또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발언이나 소설가 이광수가 1917년 “인류의 복리를 위하는 사업은 다 하나님의 일일 것이외다…농상공업 어느 것이 하나님의 일이 아니리까”라는 기독교의 핵심을 찌르는 발언에 주목하는 점도 특이하다.

저자는 말한다. “글로벌시대는 우리의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기회인 것도 사실이다…재물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쓸 때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나가면 지금까지 민족교회로 공헌했던 것 이상의 숭고하고도 강력한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세계적으로 미칠 수 있다.”

한편 고도 경제성장을 통해 영향력을 증대하는 중국 그리고 유럽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저력은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선과 정의는 묘하게도 스스로 외향적 에너지로 차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오늘날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을 기반으로 세계의 질서를 잡아가는 외연적인 문화가 있는 저력은 바로 기독교적 가치에서 온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한국)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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