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타고난 전략적 본능을 지적인 틀로 담아내
대통령의 타고난 전략적 본능을 지적인 틀로 담아내
  • 미래한국
  • 승인 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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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비밀병기 라이스 안보보좌관
미국의 외교정책 수립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zza Rice)의 영향력은 과연 어느정도이며 그녀의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誌는 ‘라이스의 조용한 힘’이라는 제목의 지난 16일자 커버스토리 보도에서 라이스 보좌관이 지닌 영향력의 실체와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그녀의 업무 스타일과 성장배경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안보보좌관이라는 위치는 유명무실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절대적인 실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자리다. 대통령의 최고 외교보좌관은 국무부장관이며 안보보좌관은 수하에 어떤 부서나 군사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날마다 가장 일찍 만나는 것과 가장 늦게 보는 것은 대부분 안보보좌관의 몫이다. 라이스의 업무 스타일은 ‘안티 키신저(anti-Kissinger)’다. 키신저 전 국가안보보좌관처럼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세계전략의 대가처럼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공손하고, 열정적이면서도 고요하다. 측근들은 그를 ‘백악관의 비밀병기’ 혹은 ‘전사공주(warrior princess)’라고 부른다. 그들은 라이스의 발언을 부시의 의사로 간주할 정도로 그녀가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부시가 이라크에 대한 단독 공격을 결정하기 전에 유엔의 결의안을 기다린 것도 그녀의 설득이 작용했던 것이라는 평가다. 주변 사람들은 또한 그녀를 수수께끼 같다고 평가한다. 라이스는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좀처럼 밝히지 않는다. 체니 부통령, 파월 국무장관, 럼스펠드 국방장관등의 생각과 정책은 예측할 수 있지만 라이스의 생각은 읽기 어렵다고 말한다. 동료인 파월도 도대체 라이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때도 그녀는 개인적인 의견을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사실을 오목조목 밝히고 대통령 자신이 정책을 선택하도록 한다.부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보회의에서 파월은 종종 벌겋게 격분되며 테닛 중앙정보부(CIA) 국장은 “젠장, 도대체 우린 뭘 하고 있는 거야”를 연발한다. 럼스펠드는 누구라도 밟아버릴 기세다. 하지만 라이스는 좀처럼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그녀의 영향력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스 자신이 밝히는 대로 그녀의 역할은 일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 의견을 조절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쟁점을 분명히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외면상으로 볼 때 라이스와 부시 대통령은 정반대다. 부시는 텍사스 출신으로 최상류층의 백인이며 학교에서는 그리 훌륭한 학생이 아니었다. 라이스는 중산층 출신 흑인이고 여성이며 학교에서는 공부벌레였다. 하지만 둘은 아주 잘 어울린다. 둘 다 고집쟁이로 불릴 만큼 개성적이며 독립적이다. 과소평가된다는 것의 분노를 알며 자기의 길을 지키는 것의 기쁨을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둘은 복음주의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라이스의 역할은 또 선과 악에 대해 분명한 부시의 도덕적 인식을 현실속의 시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역할이 “대통령의 훌륭한 전략적 본능을 지적인 틀로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콘돌리자(Condoleezza)는 이태리어 음악용어로 ‘달콤하게’라는 뜻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카운슬러였던 아버지로부터 백인보다 두 배는 열심히 일하고 두 배는 잘해야 하며 불평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 어린시절 피아니스트가 되는게 꿈일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금년 초엔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라이스는 부시진영에 합류하기 전인 1993년부터 1999년까지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최연소 학장을 지냈다. 그녀는 차기 부통령이나 상원의원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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