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방송인, 편향 방송 충격 폭로
베테랑 방송인, 편향 방송 충격 폭로
  • 미래한국
  • 승인 2012.03.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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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붉은 수선화> 최도영 著, 비봉출판사 刊, 2012

 
30년 경력의 방송 PD가 방송사의 종북(從北) 실태와 비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리포트, 여성시대, 마이크출동 등 MBC 라디오의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최도영 PD(국장)가 작년 6월 정년퇴직 후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2월 <붉은 수선화>를 출판했다.

책 내용은 단호하면서 직선적이다. 북한 김정일은 남한의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남한 각계에 뻗친 북한 커넥션을 이용해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 김한철을 KMG 사장으로 임명하게 한다.

김한철은 ‘적수선’이라는 이름의 간첩이다. 김 사장은 김정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해외지부의 사옥을 매입, 리모델링 과정에서 비자금을 마련해 불법송금한다.

또한 그는 북한에서 개최되는 한민족평양축전을 중계방송하기 위해 북한으로 가져간 카메라와 위성중계차를 고장이 나서 쓸 수 없는 폐기물이라는 이유를 들어 남겨 놓고 오게 한다. 이 장비들은 전략물자 수출 제한 품목이다. 방송장비의 전자부품은 핵미사일 부품으로 전용 가능하고 위성중계차의 GPS 기능은 핵미사일 발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그가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기 연예인들을 포섭해 정권을 비방하게 하고 종북선전에 동원하는 내막도 나온다. 김정일이 남한의 기독교가 대남적화 통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기독교계 인사의 비리를 뒤져 방송으로 폭로하게 하는 공작 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김한철 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때 불법 대북송금을 도운 직원을 중용하고 노조의 눈치를 보며 노조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요직에 발령내기도 한다.

해외지부 활용 비자금 조성, 대북 송금

김한철이 이러한 행동으로 한국의 수사기관에 의해 공금 횡령과 친북 커넥션의 꼬리가 잡히게 되자 북한 정권은 탈북민으로 위장한 암살자를 보내 그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김정일에 이용될 대로 이용되다 용도 폐기되는 종북주의자들의 비참한 말로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방송장비 도입 등 이권을 둘러싼 조폭과도 같은 폭력이 일어나고 성폭력에 대한 충격으로 여기자가 자살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도영 PD는 이러한 소설 속의 내용이 어느 특정한 방송을 지칭했다기 보다 방송계 전반에 뻗친 북한의 대남공작 마수를 소설 형식으로 빌려 묘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07년 11월 지금의 MBC공정노조의 전신인 MBC선임자노조 창립을 주도해 사무국장과 대외협력국장을 맡았다.

공정노조가 2009년 5월 일산제작센터 비리의혹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비리와 의혹을 파헤치자 사측과 기존 노조의 견제와 탄압 끝에 최도영 PD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는다. 공정노조는 2009년 3월, 2009년 10월, 2010년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직원의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양식 있는 엘리트들로 구성된 집단의 이미지를 가지고 사회의 각종 비리를 폭로, 고발하는 방송사가 속으로 썩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방송 권력은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 사회문제화되는 것을 막았으리라 추측된다.

3월 초 현재 한 달 이상 파업을 하고 있는 MBC에 이어 KBS본부노조도 파업에 들어가는 데 대해 KBS공영노조는 3월 5일 낸 성명서에서 정연주 사장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좌파 어용 ‘시민단체’ 인사들이 KBS에 들어와 제작자들을 모아놓고 프로그램 제작을 ‘지도’하기까지 했고, 북한의 통일선전부 요원이 내려와 선전물을 만들라고 해도 그 이상 만들지 못할 친북 프로그램이 수시로 KBS전파를 탔다”며 “그 정연주 체제는 정연주 혼자만의 힘으로 지탱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KBS 내부로부터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몇몇 협회의 우두머리들이 ‘몇 인방’ ‘몇 각 편대’로 불리며 그를 호위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최도영 PD는 이 소설을 쓰기까지 좌파정권 내내 방송사 내부 사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서문에 가명으로 했지만 여러 명의 방송사 직원으로부터 물증과 정보를 얻었음을 밝히고 있다.

최근의 동조 파업에 들어간 방송사들의 파업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자못 궁금해진다.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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