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USA, 미국 국민 손으로 만든다
Team USA, 미국 국민 손으로 만든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2.07.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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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림픽위원회, 정부지원 받지 않고 개인·기업 후원 통해 올림픽 준비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지난 4월 18일부터 ‘국기를 게양하라’(Raise Our Flag)라는 올림픽 기금 마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올림픽에서 사용될 미국기를 같이 뜨개질해서 만들자는 의미로 한번 뜨개질하는데 12달러씩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10번 뜨개질을 할 경우, 즉 120달러를 후원할 경우 실제 미국기를 받는다.

지난 6월 28일 기준 1만5,641개의 뜨개질이 팔려 약 18만7,692달러가 마련됐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2,288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텍사스 1,334개, 뉴욕 1,150개 순이다. 이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는 미국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는 뜨개질을 구입한 사람들의 이름과 사는 주가 하나하나 올라와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이 캠페인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사용될 미국기 제작을 위한 뜨개질을 후원하면 미국 최고의 선수들을 올림픽에 참가시키는 데 필요한 숙소, 훈련, 장비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다른 국가의 선수들과는 달리 정부의 자금을 받지 않고 당신의 후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연방정부 행정명령으로 구성됐지만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비영리단체다. 보통 다른 나라의 올림픽위원회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과는 큰 차이다.

이렇다보니 미국올림픽위원회와 각종 스포츠 협회는 개인이나 기업체들의 기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이오와 주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 학생들이 빵과 재활용 병을 팔아 모은 돈을 미국올림픽위원회에 기부했다. 조지아 주에서는 2학년 학생들이 1센트씩 400달러를 모금해 전달했다. 미국 스키·스노우보드 대표팀은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무도회를 열고 팬들을 초대해 같이 춤추고 사인을 해주면서 1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올림픽에 출전했다.

일리노이 샴페인라는 도시에서는 그 지역 출신의 스피드스케이트 선수가 유럽에서 훈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지역경찰협회가 돈을 모금해서 훈련을 받도록 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기업체들을 통해 상당한 액수의 후원을 받지만 1센트를 모으는 8살짜리 어린이와 같은 수백만 명의 개인후원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런 식으로 올림픽 기금이 마련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폴의 2004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은 올림픽 선수 훈련 등에 필요한 기금이 개인기부로 100% 혹은 대다수 충당되는 것을 좋게 본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올림픽 팀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말 그대로 한 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세계 어떤 나라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관대한 미국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 독특한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스포츠 단체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테니스협회, 육상협회, 축구협회, 사이클협회 등은 무료 클리닉, 학교 방문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각 스포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경우 ‘성공 축구’ 프로그램을 5개 도시로 확대, 축구를 하는 학생들이 4,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 운동은 이번 런던올림픽 미국사절단 대표인 미셸 오바마 퍼스트 레이디가 주도하고 있다. 그녀는 어린이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역시 주도하고 있는 ‘Let’s move’의 일환으로 미국의 어린이들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고는 1896년 이후 열린 올림픽에는 모두 참가했고 그동안 8번의 올림픽을 유치했다. (하계 4번, 동계 4번). 미국은 하계올림픽에서 총 2,298개, 동계올림픽에서는 253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강 스포츠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육상과 수영 종목에서 강해 그동안 육상에서 738개, 수영에서 48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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