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의상연구소 ‘장애인 의상 패션쇼’ 열어
한국장애인의상연구소 ‘장애인 의상 패션쇼’ 열어
  • 미래한국
  • 승인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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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선물’ 주제로 장애인 35명 모델 참여
▲ ◇지난 12일 장애인 의상 패션쇼에서 선보인 장애인용 의상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유일의 장애인 의상 연구기관인 한국장애인의상연구소(소장 김성윤)는 지난 12일 삼성동 패션센터에서 ‘산타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장애인 의상 패션쇼를 열었다. 장애인 35명이 모델로 참여한 이번 패션쇼에서 연구소가 제작한 파티웨어, 웨딩드레스, 기능성 작업복 등 70여벌이 무대에 올랐다.이날 패션쇼는 남녀 장애인들이 우아한 파티복과 웨딩드레스, 턱시도, 한복 등을 입고 등장해 제각각 맵시를 뽐내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신체적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서부터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욕구를 억누르며 사는데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이 행사는 모처럼 자신들만의 개성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자리로 큰 호응을 얻었다.선천성 발육장애를 겪고 있는 김수정 씨(37)는 키는 무척 작았지만 분홍색 산타옷을 입고 무대 위를 사뿐사뿐 걸어 나갔다. 이날 행사를 위해 부산에서 온 김씨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모델로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 한석준 씨(20)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턱시도로 한껏 멋을 부렸다. 그는 “장애인이지만 개성도 살리고 싶고 내 마음속에 있는 끼도 맘껏 발산하고 싶다”고 말하며 실제로 모임에 나갈 때면 정장을 즐겨 입고 친구들을 만날 때는 힙합을 입는다며 귀띔해줬다. 주부 권민지 씨(31) 외 3명의 여성모델은 아이보리, 분홍, 자주색 등 우아한 파티복을 입고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권씨는 “장애여성들도 보통의 여성들처럼 예쁘고 저렴한 옷에 관심이 많다”며 “이렇게 장애인을 위한 의상이 만들어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의상연구소 김성윤 소장은 비장애인이지만 1997년부터 5년째 장애인 의상제작에 헌신해왔다. 김소장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97년에 아이디어 제공 차원에서 한 전시회에 장애인 의상을 디자인해 제출하면서부터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를 제품화하는 사람이 없어 직접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김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그 도움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줘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연구소를 장애인들이 직접 장애인 의상을 만드는 직업재활의 장으로 가꾸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장애인들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한다면 의복같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소견이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소장은 “많은 단체가 좀 더 이 장애인재활센터에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후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의 말을 전했다. 또 김 소장은 내년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웨딩드레스 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김혜나 기자 hyen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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