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터뷰]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
[미래인터뷰]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
  • 미래한국
  • 승인 2012.07.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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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즌, 포털 선동 차단 나선다
 

변희재 미디어위치 대표는 우파논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04년 반노무현 성향으로 돌아서기까지는 강준만 교수가 주도하는 정치평론지 <인물과 사상>에 수차례 기고하고 노무현을 지지하는 논객들의 인터넷 모임인 서프라이즈에 참여하는 등 진보적이었다. 오마이뉴스 같은 매체는 그가 변절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 대표는 스스로를 진보좌파진영이며 구세대의 잘못된 기득권 논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 변 대표는 누구보다 우파 입장에서 좌파와 투쟁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4기 회장에 취임한 후 협회 차원에서 포털의 뉴스사이트를 매일 모니터링하면서 좌파성향을 보이는 사례를 수집해 문제를 부각시키는 토론회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보수단체가 연합해 만들어진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 공동대표로서 8월에 새로이 임명되는 KBS 이사와 MBC 방문진 이사의 선임조건을 제시하는 등 좌파에 의해 편파방송을 하는 공영방송을 바로잡는 일로 분주하다.

<미래한국>이 여의도의 미디어워치 사무실에서 변희재 대표를 만났다.

- 이번에 제4기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협회의 창립 취지와 참여사, 그동안의 활동 등에 관해 말씀해주시죠.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2007년 3월 창립됐습니다. 인터넷을 거의 좌파가 장악하던 상황에서 프런티어타임즈, 뉴데일리, 프리존뉴스, 빅뉴스 등이 중심이 돼 시작했어요. 당시 포털사이트의 여론 조작이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창립하자마자 포털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입법 발의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2008년 좌파의 광우병 거리 선동 때 역할을 많이 했어요.

당시 MBC와 ‘미디어 다음’이 연합해서 대한민국을 공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디어 다음을 잡았죠. 주로 보수단체는 MBC와 싸웠는데 사실은 MBC보다 다음이 영향력이 컸습니다. 다음이 결국 공격을 멈춰 3년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죠. 올해 대선시즌이 되니 잠잠하던 다음과 네이트 등의 포털이 또 선동에 들어갔습니다. 맞서 싸울 단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제지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 인터넷기자협회, 인터넷신문협회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인터넷신문협회는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오마이뉴스 등 주요 온라인 메이저 언론이에요. 우리는 포털을 개혁하는 정책을 지향하지만 인터넷신문협회는 기득권 온라인 언론이라고 할 수 있어 특별히 하는 것이 없습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150개 정도 있는데 대부분 영세한 좌파언론입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보수 성향인 우리 인터넷미디어협회와 성향은 다르지만 포털의 언론권력독점을 깨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오히려 유대가 있다고 할 수 있죠.

- 앞으로 역점을 두는 일은 무엇인가요.

6월 중순부터 포털 뉴스사이트인 미디어다음 네이트 등을 매일 모니터링 해서 빅뉴스 올인코리아 뉴데일리 등 회원사에 알려 게시하는 시범 모니터 서비스를 하고 이를 모아 7월 중 국회에서 포털 뉴스팀장들을 불러 토론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포털 규제법안을 재발의하려 합니다. 대선 때까지 이런 활동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소속 매체들이 개별적인 취재를 하겠지만 이와 함께 공동으로 대선 주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협회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털뉴스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은 주관적입니다. 분명한 것은 미디어 다음의 접속자가 하루에 700만명 정도예요. 그 사람들이 뉴스를 보려 하지 않아도 사이트에 접속하면 뉴스 제목을 보게 돼 이를 통한 여론 조작이 가능합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포털의 선동을 심각하게 인지했어요. 이보다 앞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포털이 본격적인 뉴스 편집을 한 것으로 파악합니다.

- 시범 모니터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합니까.

오전 11시와 오후 5시 두 번에 걸쳐 포털 뉴스를 캡처해서 특정 기사를 왜 띄우고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모니터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다음’은 계속 문재인 박원순 기사를 무조건 메인에 배치하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은 무조건 메인에 배치해서 노골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최근 한·콜롬비아 FTA 문제를 2008년 광우병 선동 때처럼 하려는 것도 감지했어요. 반국가 반기업 반시장의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 공동대표도 맡으셨는데 이 단체에서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의 좌경화나 종북운동의 진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인터넷미디어협회 시민단체협의회 국민행동본부 KBS MBC의 우파 노조 등의 연합단체입니다. 특히 MBC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8월 초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애국적인 인사들이 많이 선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이들이 들어가서 어떻게 일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2009년 이사 선임 때 우파인사들이 들어갔지만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즉, 이사로 지원할 때 활동계획서 공개, 향후 5년간 정치활동금지 정당가입금지, 자료조사비 300만원 내역 공개 등입니다.

KBS, 방문진 이사에 방송 개혁할 애국진영 인사 선임돼야

-KBS 이사나 방문진 이사 선임을 정치권에서 관여할 수 있습니까?

KBS이사 추천이나 방문진 이사 임명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하게 됩니다. 정당별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성향을 어느 정도 배분한다고 볼 수 있죠. 여권성향 6명, 야권성향 3명 정도이기는 한데 단체 추천도 하지만 개인이 지원해도 됩니다.

- 김재철 사장 해임 문제를 정치권에서 언급하는 것은 월권 아닙니까?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려면 방문진이 새로 구성된 후 방문진 이사회에서 경영평가로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문진 이사회 선임도 안 됐는데 정치권에서 해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MBC 파업 이후 오히려 방송이 공정해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만.

사실은 김재철 사장이 취임했을 때 애국단체가 취임을 반대했습니다. 노조와 야합하는 행태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MBC 노사가 틀어진 것은 총선에서 친노종북세력이 압승할 것으로 오판한 노조 때문입니다. 노조는 총선 승리 이후 청문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 선동에 나서 대선까지 거머쥐겠다는 판단을 내려 김재철 사장 해임 투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김재철 사장은 노사협약을 통해 노조에게 많이 양보했습니다. 사장의 인사권을 다줬어요. 사실은 이것이 해임 사유입니다.

그런데도 2009년 임명된 방문진 이사들은 이를 문제삼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료비 300만원 사용에 대한 공개요구를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어요. 일을 제대로 했으면 3000만원을 써도 내역을 공개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 거에요. 누가 이사가 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들의 활동을 애국진영에서 감시해 일을 제대로 못하면 사퇴하게 해야 합니다.

- 정동영, 박영선, 신경민, 최문순 등 MBC 출신 앵커 등이 민주통합당의 중진입니다. 그러다보니 민주통합당과 MBC는 한몸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특히 신경민 의원은 정치권 진입 방식이 위법적입니다. MBC 재직 당시부터 지역구에 전략공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트위터를 썼습니다. 이는 선거법 위반입니다. 그런데도 MBC 노조는 한마디 비판도 하지 않았어요. 최문순 사장은 사퇴 한 달 후 민주통합당에 들어갔어요. 당시 노조는 쇼이기는 하지만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어요. 예전에는 위장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노골적입니다.

- KBS는 파업에서 복귀했는데 MBC와 어떻게 다른가요?

KBS는 노조가 7개 있습니다. 지난번 파업한 제2노조는 친노성향으로 세력이 그렇게 세지가 않아요. 제1노조는 기득권이 있는 일반 노조이고 제3노조는 우파성향입니다. KBS는 관료주의가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노조를 만들어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비효율적이에요.

이석기·김재연 제명 반대…더 나쁜 사람 많아

- 공영방송의 민영화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KBS, MBC, EBS 등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송이 너무 많습니다. MBC 민영화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KBS와 통폐합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세금이 낭비되지 않아요.

변희재 대표는 주목받는 논객이다 보니 소송도 여러 건 걸려 있다. 2009년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전유경 인터넷 언론 와이텐 앵커가 변 대표를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비하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해 법원은 진중권 교수에게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행위를 물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올해 3월에는 “이정희 대표는 경기동부연합의 기획상품” “이정희 대표 남편 심재환은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이데올로그”라는 트윗을 올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그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소송을 당하자 허위사실을 근거로 무고죄 맞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 배우 김민선(김규리)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는 발언한 적이 있다. 이에 변 대표가 “김민선은 사회적 발언할 수준이 안 된다”고 비판한 것을 조국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책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에서 ‘김민선’을 ‘연예인’으로 바꿔 표현해 연예인 전체를 무시한 것으로 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과 소송건이 많은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진중권 교수에게는 소송을 걸었고 이정희 전 대표에게는 소송이 걸렸습니다. 조국 교수는 걸어야 하는데 좀 있다 할 것입니다.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고 제가 직접 하니 한꺼번에 두 건 이상은 힘듭니다. 제가 직접 하는 것은 변호사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능률적이기 때문입니다.

변희재 대표는 최근 종북 논란을 불러 온 이석기 김재연 통합민주당 의원 제명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의 일반적인 입장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

- 이석기 의원 논란 이후 국민들이 종북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 같은데.

국민들이 이제 정신 좀 차린 것 같습니다. 종북이라는 단어가 생경했는데 이석기 의원 사건 이후 많이 얘기되고 있어요. 애국단체들이 몇 십 년 동안 종북과 싸울 때는 색깔론으로 얻어맞았는데 이제 국민들에게 색깔론이 안 먹힙니다. 많이 바뀌었어요.

-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저는 제명에 반대합니다. 이들이 종북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손잡고 야합한 사람들이 더 나쁘고 위험합니다. 종북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가장 잘 알면서 국민들을 속이고 손잡은 것입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둘만 자르고 가겠다는 것인데 그것을 용납해주면 안 됩니다. 끝까지 둘과 손잡고 가도록 해야 합니다. 공격거리나 전략을 떠나서 연대책임을 져야 합니다. 둘만 자르고 마치 종북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려 하는데 저 사람들은 권력만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손잡을 사람들입니다. 차라리 끝까지 가야 합니다.

- 현재 시국을 어떻게 평가하고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새누리당은 개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들의 실력에 비해 잘하고 있어요. 문제는 야당입니다. 보수단체는 새누리당의 하청업체가 아닌 이상 한 발 떨어져 야당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미래한국>에서도 언급했듯이 민주당이 건국세력의 뿌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잘못가고 있어요. 민주당이 건국세력의 뿌리라는 것을 자각하면 새누리당이 집권하든 야당이 집권하든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보수 정권이 집권해도 야당이 제대로 가줘야 일을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야당의 정상화가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원래 핵심가치가 건국 민주화 개혁개방인데 지금 야당은 이것을 다 부정하고 있어요. 그러니 이를 되찾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 힘들지만 보수단체에서 역할을 해주면 견제가 되지 않을까요?

사실은 보수단체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엄청나게 위축됐어요. 하지만 오히려 이게 나았던 것 같습니다. 3년간 종북에게 당하니까 사이비들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정화가 돼 많이 좋아졌습니다.

보수세력, 민주당이 보수 정체성 회복하도록 도와줘야

- 대선이 5~6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보수세력의 활동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보수세력 확장에 목표를 둬야 합니다. 대선에 이기겠다는 것보다 보수세력의 영역을 확장시켜 친노종북을 완전히 코너로 모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권과 한 발 떨어져 좀 더 큰 차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을 때 친노종북이 워낙 강했고 이들이 선거를 다 이겨왔어요. 이러한 흐름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권에서 한발 떨어져 전체 우리 사회에 보수의 가치를 확산해 다시는 친노종북이 설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가면 대선에서 보수가 승리할 것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보수 정권이 들어서도 민주당이 원래의 보수적 정체성을 살리지 않으면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야당을 개혁하는 데도 노력해야 합니다.

- 민주통합당이 보수 성향을 갖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닐까요?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8명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8명이 나오니 성향이 많이 분화됐습니다. 좌쪽에 있는 사람도 있고 우쪽에 가까운 사람도 있습니다. 면밀히 봐서 보수적 가치로 포용될 수 있는 사람을 정해 밀어주자는 생각입니다. 야당에서 보수 가치를 가진 사람은 김영환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정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야당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보수가 집권하더라도 중요한 일입니다. 보수가 자꾸 야당이 망가지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끊임없이 보수 쪽에서 새누리당을 좌경화한다고 비난해도 선거 때는 새누리당을 찍습니다. 야당을 보수로 끌어내면 선택지가 넓어질 것입니다.

보수가 야당을 잡으려고 해야지 새누리당만 좌경화한다고 비판하면 안 됩니다. 협회 차원에서 야당의 괜찮은 주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많이 하려 합니다. 보수매체가 야당에 대한 취재가 약합니다. 협회가 나서면 취재가 원활한 면이 있으니 영역을 넓혀 야당도 정치적으로 괜찮은 인물들을 키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정리·사진/정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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