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좌파 진영의 원로이자 '정신적 지주'인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를 종용하는 발언을 했다.
백 명예교수는 최근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실린 ‘2013년 체제와 변혁적 중도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12년 대선정국에서 당장의 가장 큰 변수는 안 원장”이라고 전제하고 “(안 원장이) 이제 와서 그가 ‘저는 도저히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갑자기 물러선다면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에 일대 타격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 명예교수는 “출간되자마자 책(안철수의 생각)이 기록적인 판매고를 달성 중이고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출연과도 겹쳐 그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점으로 보면 저자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라며 안 원장의 출마를 넌지시 압박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고건 전 국무총리가 그해 1월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좌파의 대선 구도가 헝클어졌던 역사적 교훈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 고 전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3강'을 형성한 바 있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연방제 통일을 선동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6년 4월 20일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가 주최한 강연에서 “남측의 연방제 혹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해 1단계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백 명예교수는 “(6.15 공동선언에서) 평화통일을 강조한 것은 베트남 식 무력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대전제를 합의한 것이었다”며 “연방제와 연합제의 공통성의 방향으로 통일을 추진하겠다는 2항은 ‘독일식 통일도 안 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제 통일은 북한이 1980년 10월 10일 제시한 대남 적화통일 계획인‘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이하 고려연방제)이 그 기반이다. 고려연방제는 통일의 원칙으로 ‘자주’(주한미군철수), ‘평화’(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민족대단결’(남한 내 공산주의 활동보장)의 3개항을 제시, 남한에서 이른바 ‘자주적 민주정권’ 즉, 연공(공산)정권 수립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고려연방제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한의 국보법 폐지·주한미군철수·공산주의 합법화·남한 내 ‘인민민주정권’ 수립 등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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