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빙뱅 조짐
정치권 빙뱅 조짐
  • 미래한국
  • 승인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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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노(親盧)23명, 당 해체 요구
정계개편을 내용으로 한 ‘정치권 빅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조순형 신기남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3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분열 구도와 낡은 정치의 틀을 깨기 위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당선자측의 핵심인사인 이들 의원들은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있는 세력과 인사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계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민주당의 제도개혁도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 참패후 책임을 지지 않아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중앙당 구조 축소를 통한 국회중심 정당 개편 ▲지구당의 진성(眞怯)당원 중심 운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당선자는 같은 날 휴식 중인 제주에서 기자들을 만나 “속도를 조절했으면 하고 생각했으나 흐름 자체는 누가 막고 말리고 해서 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해 그동안 표명해 온 정계개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그간 반노(反盧)·비노(非盧) 편에 서왔던 동교동계와 후단협에 대한 인적청산 후 영남지역 인사와 개혁성향의 의원 등을 영입, 전국적인 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당선자측의 인적청산 요구에 대해 동교동계와 후단협측은 ‘권력투쟁 하자는 것이냐’는 등 비판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노 당선자측이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온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는 개인비리는 있었지만 정권비리는 없었다고 자부한다”면서 “집권여당을 함께 한 처지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향후 당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12·19 대선 패배에 따라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당내 ‘쇄신우선론’과 ‘단결우선론’이 맞서 구체적인 방향, 범위, 속도 등에 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이 ‘재창당론’을 구체화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거야(巨野)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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