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까지 온 안철수, 최종 선택은?
임계점까지 온 안철수, 최종 선택은?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08.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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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vs 단일화 없이 완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이미 정치인이라는 사실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수자로 자리를 굳힌 그는 단 한 번도 언론이나 여론조사 기관을 겨냥해 ‘내 이름을 빼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다. 

이제 관심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 보다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출마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정치컨설턴트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자신의 저서에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이며, 텃밭의 불리함조차도 구도를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 원장의 출마 방식에 따라 대선의 구도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인지는 대단히 중요한 변수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민주당은 이미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 중이기에, 당내 경선도 치르지 않은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서 대선후보로 추대를 받는 건 모양새가 사납다. 안 원장 측에서도 측근인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통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안 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하되,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내는 방식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처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한 후 결국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을 하게 된다. 

다만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안 원장의 선택도 다양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과 코드가 맞는 모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안 원장이 여론조사 단일화의 과정을 생략하고 후보직을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 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안철수 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하되,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대선을 완주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후보 및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추정된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과 8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0.7%로 가장 앞섰고, 안철수 원장 24.1%, 문재인 민주당 경선후보 13.7%로 각각 나타났다.(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 전화 및 휴대전화로 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각종 여론조사 및 선거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현재 안 원장을 지지하는 20대와 30대 유권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이 야권 단일화를 거부함으로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누리는 결과가 온다면, 이들은 협박과 회유를 통해 안철수 원장이 단일화에 응하도록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김주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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