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캠프는 자유, 꿈, 희망 될 것”
“탈북난민캠프는 자유, 꿈, 희망 될 것”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09.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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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엔케이 유엔탈북난민캠프추진위 ‘생명발 희망손’ 캠페인 발대식

중국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반대여론이 최근 국내외에서 부쩍 높아지고 있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이 탈북민 북송 중단을 호소하며 시위를 하는가 하면, 정치권도 이젠 제법 여야를 떠난 한 목소리로 중국의 북송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서명을 해 화제가 됐다. 이 법안은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조치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Save North Korea)가 중국 또는 몽골에 탈북난민캠프를 건설, 탈북민들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8월 21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는 세이브엔케이 주최와 본지 미래한국, 스포츠토토 후원으로 ‘유엔탈북난민캠프추진위원회’와 ‘생명발 희망손’ 캠페인 발대식이 개최됐다.

 

이종윤 세이브엔케이 이사장(한국기독교학술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2만명이 넘는 탈북민들의 아픈 상흔을 발도장으로 남기고, 한국인들은 손으로 저들을 붙잡아 주고 기도해 준다는 뜻으로 손도장을 찍어 온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며 “UN으로 하여금 탈북난민캠프를 설치하도록 하여 고통당하는 우리의 동족 구원에 힘쓸 것”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탈북민들의 발도장, 한국인들의 손도장

이어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와 시민단체가 유기적으로 연대해서 탈북난민캠프 건설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 전 장관은 “이는 탈북난민들이 우리 동포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대식 행사 2부에서는 이정훈 탈북난민캠프추진위원회 위원장(연세대 교수) 사회로 ‘탈북난민캠프 설치문제’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북한인권대사를 지낸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발제에서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직접 난민으로 인정하는 방안보다 중국 정부가 UNHCR의 탈북민 보호 및 지원 활동을 묵인하고 탈북난민캠프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이 더욱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제 교수는 “만약 중국이 UNHCR의 공식적인 개입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한국 NGO가 주도하는 민간 차원의 비공식적인 탈북난민캠프 설치를 묵인하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는 또 지난 2004년 몽골 국경을 넘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 강제북송됐던 탈북민 2명이 증언자로 참가했다. 탈북민 박해리(가명) 씨는 “강제체포와 강제북송의 위험에 놓여 있는 중국 내 탈북주민들에게 유엔탈북난민캠프는 자유와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탈북민들은 유엔탈북난민캠프 추진을 적극 환영하고 전 세계 모든 양심이 동참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사를 넘는 탈북과정에서 동상으로 두 발을 절단한 사연을 공개해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3부 서명식 행사에는 한영외고의 학생자원봉사단인 ‘새빛또래’ 소속 학생들이 참석해 또래의 학생들에게 탈북민들의 고통과 탈북난민캠프 설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것을 선서했다.

이어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손도장-발도장 서명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10명씩 연단에 나와서 큰 천에 발도장과 손도장을 찍어 탈북난민캠프 설립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행사 이후에는 ‘북한이탈주민을위한국제의원연맹’을 창설 9년간 단체를 이끌어오며 국회 내 북한인권법 제정에도 힘써온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오찬모임에 참석해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발대식 행사를 마친 세이브엔케이는 연말까지 국내 입국 탈북민들의 발바닥 서명과 한국인들의 손바닥 서명을 받아 난민캠프 건설을 위한 여론을 환기시키고, 유엔 및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훈 추진위원장은 “탈북난민캠프 건립을 위해 국제단체의 협력을 통해 관계 당국과 유엔에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이브엔케이는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탈북난민보호운동을 통해 북한 탈북난민들을 국제법적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유엔청원운동을 펼쳐 1,180만명의 서명을 받아 이를 유엔과 세계 주요 국가들에 전달한 바 있다.(미래한국)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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