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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옥이라고 하면 스마트폰의 코드제한을 푸는 ‘아이폰 탈옥’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이 시대에 진짜 탈옥사건이 발생했다.

- 단,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광복절 특사>에서처럼 숟가락과 집념이 요구되는 전통적 의미의 탈옥은 아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7일 오전 5시께 강도 상해 혐의로 유치장에 있던 피의자 최갑복(50)이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감옥이 아니라 유치장이고, 탈옥보단 탈출에 가까운 사건이다.

- 하지만 사건 당사자는 가벼이 볼 상대가 아니다. 전과 25범의 최갑복은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4년여를 복역했고 지난 2월 출소 후 7월 다시 가정집에 침입해 강도짓을 벌이다 붙잡힌 상태였다. 알코올 중독에 폭력, 성범죄로 얼룩진 전과(前過)의 금자탑에 도주 혐의가 덧씌워진 순간이다.

- 시민들의 공분은 경찰의 늑장 대처에서 극대화됐다. 피의자가 13.5cm 간격의 창살을 빠져나가는 동안 경찰관 2명 중 1명은 졸고 있었고 또 다른 1명은 면회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갔다는 것도 CCTV를 통해서야 2시간 만에 알았다고 하니 이쯤이면 ‘경찰 실격’이다.

- 탈옥한 최씨는 17일 동구 신서동 주택에 들어가 주인의 신용카드와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50세의 나이에 25개의 범죄를 저지른 만큼의 민첩함으로 그가 어디까지 달아나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 대한민국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미래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