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청년’들은 정책을 기다린다
'미래를 여는 청년’들은 정책을 기다린다
  • 미래한국
  • 승인 2012.10.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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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선 풍토 '외국에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

요즘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로 떠들썩하다. 이른바 ‘대선 삼국지’라 불리며 지지율이 비등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의 대결구도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이번 대선에 대해, 대학 사회에서도 열띤 논의가 한창이다.

나 또한 한국의 대학생 중 한 사람으로서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이라는 청년 단체에서 대학생을 위한 대선 공약 및 정책 검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참가를 희망해 대학가의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청년 유권자들의 높은 열기를 느낀다.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대선주자들의 발언은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정작 대학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구체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정말 17대 대선에 이어 또 한 번의 이미지 선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대학가의 문제에 여전히 소홀한 후보들

지난 5년 동안 누적돼온 대학가의 문제를 해결해줄 정책들을 기대하던 대학생들은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꼼꼼히 세우고 그것으로 국민을 설득하며 당선 후에도 약속을 지켜나가는, 그런 지도자가 만드는 대한민국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지금 대학가는 월세와의 전쟁,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그리고 스펙 경쟁에 싸인 채 청춘의 빛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일용 노동자도 아닌 대학생들이 하루벌이를 걱정하며 20대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있는 현실.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치권에서는 재벌 개혁 위주의 경제민주화가 마치 국민의 모든 열망을 담아내는 그릇인양 누가 그 슬로건을 움켜쥘 것인지 다툼만 일삼고 있다. 외국에 차마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다.

많이 늦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대선후보들은 정책으로 모든 것을 건다는 마음으로 정책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선 때에만 캠프를 구성해서 정책을 찍어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코 더 나아지지 않는다. 청년들은 항상 준비돼 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선 후보는 정말 달라야 한다. 다르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혁신적이면서도 지킬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함으로써 청년실업 등 산적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며,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구체적이고 솔직한 ‘메니페스토 10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을 설득했고, 결국 당선이 된 후 그 정책들을 국민의 지지 하에 10년에 걸쳐 그대로 실현해나갔다.

이제 대선후보들도 그들이 약속한 정책 경쟁이라는 ‘대의(大義)’를 굳게 지키며 더 이상 ‘이미지’라는 가벼운 정치 수단으로 국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지켜질 때 한국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며 내 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도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미래한국)

정주영 (고려대학교 사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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