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치과의사폭행"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치과의사폭행"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0.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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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6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위 -

- 발췌(拔萃)의 폭발력은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는다.

- YTN은 26일 수원의 한 30대 치과의사가 60대 여성 환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뉴스는 피해자의 모습과 인터뷰를 방영하며 환자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 ‘의사와 환자’라는 관계가 자아내는 특수한 정서와 맞물려 여론은 순식간에 불붙었다. 최근 하극상(下剋上)을 테마로 하는 몇 가지 뉴스가 더 있었기 때문에 감정의 진전은 더욱 빨랐다.

- 백선엽 장군을 일컬어 ‘민족의 반역자’라 표현한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에 대한 공분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과거 행적이나 “새해 소원은 MB급사”라는 말에 동의하는 뉘앙스를 풍긴 SNS멘션 등이 화제가 되며 사태는 점점 커져가는 형국이다. 이는 결국 청년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건국 선배’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전반적 자질검증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지난 22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의 한 형사 재판정에서는 45세 부장판사가 반복적으로 진술을 번복한 66세 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해당 판사는 “혼잣말이었으나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지만 이 건은 양승태 대법원장까지 직접 나서 사과를 할 정도로 크게 비화되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 ‘치과의사폭행’ 역시 최초에는 이와 비슷한 전개로 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해당 의사가 25일 오후 5시경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본인의 입장을 해명하는 글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가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 그는 폭행당한 60대 여성이 2011년 4월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을 괴롭혀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의료 합의금을 노린 것’으로 문제의 본질을 바꾸어 정의했다. 하극상의 테마는 ‘정보의 불완전성’ 테마로 바뀌면서 ‘역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항례적인 교훈을 남기고 있다. 현재 양측은 서로를 고소한 상태이므로 결론은 법정에서 날 전망이다.

- 수원 치과의사의 경우 상당히 빠르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편이므로 일방적인 수세에 몰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발생했던 ‘악마 에쿠스’ 논란의 경우 당사자가 인터넷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수습에 지나치게 긴 시간이 걸리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지금은 어쩌면 관심을 받는 것에도 ‘스킬’이 필요한 시대인지 모른다.

- 결국 모두가 발췌된 정보만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재빠르게 해명하고, 어떤 사람은 너무 늦게 해명하며, 어떤 사람은 아예 해명하지 않는 채로 실시간 검색어는 쉼 없이 변화하고 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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