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결은 말 아닌 행동으로"
"탈북민 단결은 말 아닌 행동으로"
  • 미래한국
  • 승인 2012.10.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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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 대표 인터뷰 “탈북민단체가 북한민주화 앞장서겠다”

탈북인사 중 가장 고위급 인사였고 탈북민들의 구심 역할을 했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2주기를 맞아 탈북단체들이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를 발족했다. 김성민 대표로부터 단체 출범의 의미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관해 들어봤다.

-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는 어떤 동기로 출범했습니까.

"북한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려는 단체들의 새로운 결집입니다. 여러 형태의 탈북민 단체들이 있지만 북한민주화를 하는 단체들이 먼저 결집해보자는 취지인 것이죠. 기존의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있지만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 남한 국민들이 볼 때는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있는데 다시 새로운 탈북민 연합단체가 생긴 것으로 보여 탈북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황장엽 선생님 생전에 출범한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행동하는 연합체가 아니었고 탈북민들의 사상작업, 정신교육을 위한 성격의 기구였습니다. 사무실보다는 회의실이 크게 공간을 차지했죠. 황장엽 선생님 생전에 탈북민들이 건의해서 북한민주화위원회를 연합체 형식으로 가자고 제의했는데 잘 안 됐던 것입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황장엽 선생이 이끌며 탈북민들의 대표 단체로서 인식돼왔다. 그러다가 작년 황장엽 선생 1주기를 전후해 홍순경 위원장의 선임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북한민주화위원회가 명백한 내규도, 정상적인 선거 절차도, 정례 회의절차도 없어 탈북민들 사이에 불만이 있었다고 한다. 홍순경 위원장이 탈북민 단체장으로 구성된 부위원장 회의보다 남한 출신이 중심이 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해 퇴진 요구를 받았지만 그는 부위원장이 정관에 없는 명예직이므로 의결권이 없다며 이를 거부해왔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단체 출범 축하 메시지도 보냈는데 대선을 앞두고 정책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설립된 것은 아닌가요.

"대선후보에 직접 영향을 주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현재 어느 대선후보도 북한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특정 정당을 무조건 추종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탈북민들이 원칙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유도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선후보들과 탈북민이 만나는 장을 마련해 의견을 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 정부 주도로 설립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협력해 사업할 의향이 있습니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하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는 북한민주화와 북한인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직접적인 관련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해나갈 것입니까.

"북한민주화, 남한 내 종북청산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탈북민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치적인 성격이 있는 개념인 만큼 탈북민들 개개인과 남한 국민, 남한 정부를 상대로 북한민주화운동의 당위성을 호소해나갈 것입니다.

10월 10일 출범을 맞아 ‘국토대행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부터 파주 통일전망대까지 약 430킬로미터의 여정으로, 12박13일 동안 진행합니다. 버스 승차와 도보를 병행하는데 430킬로미터 중 240킬로미터는 걸어갑니다. 옥수수를 먹으며 걷고 숙박은 민박 등을 할 계획입니다. 주요 지역에 들러 사진전을 하고 그 지역에 사는 탈북민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통일항아리운동’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관심을 고취시키는 등 여러 사업을 하려 합니다."

- 활동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요?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가 말 그대로 연합체인 만큼 사무실이나 직원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각 단체가 독립적인 활동을 하면서 협력하며 일하는 것입니다."

- 북한민주화를 하려 해도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는 것이 선결과제일 텐데요.

"남한 내 탈북민 중 50%가 미취업자라고 합니다. 기술적 문화적 심지어는 육체적으로 3D업종에도 적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민 자신이 노력하고 한국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 현재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어느 정도이고 주로 어느 지역에 사나요.

"현재 한국에 온 탈북민이 2만4000명입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제일 많고 부산 대전 천안 등에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 김정은체제의 앞날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또 다른 반세기를 북한주민들이 인권 말살과 생존 위협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탈북민들이 북한을 민주화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미래한국)

인터뷰 /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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