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2년째, 끝나지 않은 도발
연평도 포격 2년째, 끝나지 않은 도발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11.0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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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책임론...다음은 NLL 양보?

올해 11월 23일은 연평도가 공격을 받은 지 2년째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대한민국의 연평도를 겨냥해 17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포격 직후 80여 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으며 도발직후 서해5도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북한의 도발임이 명확해지자 국군은 전군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이 도발행위로 인해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대한민국의 민간인도 2명이 사망했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장례는 2010년 11월 27일 오전 10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장으로 치러졌다. 한편, 김정은은 연평도를 포격한 부대에 후일 ‘영웅방어대’ 칭호를 수여했다.

이에 국군은 약 한달 뒤인 12월 20일에 정례 해상사격훈련을 강행, 북한의 도발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군의 훈련에 대해 중국은 주중 한국 대사를 불러 훈련 중지를 요청했으며,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 북측을 비난한 러시아도 주러시아 한국 대사와 미국 대사를 불러 서해상 포격 훈련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군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공해상을 겨냥한 사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지켰다.

민주-민노당의 연평도 포격 전후 발언들

연평도 도발을 떠올릴 때 잊을 수 없는 부분은 야권 인사들의 발언들이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격 당일 “우리 군의 대응 탓에 민간인이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또 그는 연평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소주병을 들며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남북이 서로 우리 구역이라고 주장하는 분쟁 지역에서 사격연습을 한 것이 민감한 시기에 과연 적절한 행위였는가”라고 말했다.

북한 도발을 우리 측의 일상적 훈련 책임으로 돌려 버리는 발언이다. 특히 그는 “연평도 사태는 민주 정부 10년의 햇볕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유효한 정책임을 입증했다”며 “민주당은 절대로 햇볕정책의 정체성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군의 정례적인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북한과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 이후 중단됐던 연평도에서의 사격훈련이 2010년 12월 20일 오후 2시 30분에 재개되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며 “사격 훈련은 정당한 주권 행사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 평화에 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한반도는 오늘 전쟁의 기로에 서게 됐다. 남북 간의 전쟁을 낳을지도 모르는 연평도 사격훈련은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 영해에서의 군사훈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누구를 위한 사격입니까? 국민은 다 압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MB 정부를 믿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이 가엾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격훈련으로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MB에게 있습니다”라며 북한에 대한 비난은 단 한마디도 없이, 이명박 정부를 비난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도 “사격훈련 강행을 주장하는 세력들, 국회 예산 날치기와 법안 날치기를 덮으려는 세력과 다르지 않다”며 욕설에 가까운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이정희 민노당 대표도 “우리 군이 연평도에서 포격훈련을 할 경우 북한이 보복공격을 하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에서 군사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위기를 누가 만들었든 정부가 불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NLL 양보?

그러나 민주당의 주장은 일반 여론과 180도 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010년 12월 20일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격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는 의견이 66.6%로, ‘사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26.2%)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날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실시된 사이버폴에서도 사격훈련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6%로 나타난 바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NLL에 북의 도발(서해 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이 되풀이되는 게 NLL 지키기냐? NLL을 평화적으로 지키기 위해 남북어로 구역설정보다 다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는 말을 건넨 바 있다.

북한의 집요한 도발 대상인 연평도를 ‘공동구역’으로 설정하겠다는 발상이다. 또한 민주통합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2007년 정상회담 당시 NLL 대화록 공개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정동영-박지원-이정희 등 진보좌파진영 인사들은 2년 전 연평도 포격을 전후해서 했던 각종 망언들에 대해 아직도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연평도 문제의 핵심인 NLL을 바라보는  좌파진영의 시각을 감안하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런 상황 하에서 2012년 대선은 치러지고 있다. (미래한국)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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