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삼일교회"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삼일교회"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1.0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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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위 -

- 2개의 삼일교회가 2시의 한국인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살포했다. ‘안티 기독교’다.

- 첫 번째 삼일교회는 31일 국민일보에 게재한 ‘사과공고’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전임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힌 교회 측은 “전임 목사가 피해자들에 대한 아무런 사과나 반성의 행동 없이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피해자들은 물론 한국교회와 사회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유발시킨 현재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말했다.

- 두 번째 삼일교회가 주목을 받은 사연 역시 성(性)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여자친구 있어? 소개팅 해 볼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삼일교회 홍보자료에 18명의 여신도 사진이 게재된 것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교회가 성을 상품화 한다’는 의혹을 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 논란이 커지자 교회 측은 사과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 시대에 다양한 스타일과 사람들이 있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이 최고의 만남이라는 의도”였다고 설명했지만 세간의 인식은 이미 나빠진 후다. SNS는 기독교 전체를 향한 비난의 멘션으로 들끓었다.

- 기독교는 조선의 근대화와 대한민국의 건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아름다운 종교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19:19)”고 하는 메시지 하나를 붙잡고 조선 땅에 건너온 푸른 눈의 전도사들은 맹장염과 이질을 고치지 못해 죽어나갔지만, 그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이 땅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 허나 도심을 수놓은 수많은 십자가와 ‘선교사 파송 세계 2위’라는 기록이 무색하게도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나날이 나빠져만 간다. 일부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의 비리, 부정부패, 성추문 등은 신자와 불신자의 차이를 좁혀 종교를 저자거리의 멸시대상으로 끌어내리고 말았다.

- 비슷한 잘못을 저질러도 종교인들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더욱 쉽게 불붙는 것은 아직까지 그들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기 때문일까. 그 기대가 모두 시들기 전까지, 현대의 기독교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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