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재중"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재중"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1.02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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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4위 -

- 동방신기로 데뷔, JYJ로 독립한 김재중은 누군가에게는 24시간 내내 뉴스거리지만 11월 2일 오후 2시에는 그 양상이 좀 더 복합적이었다.

- 김재중에 대한 오늘의 첫 번째 화제는 신인가수 백승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데뷔곡 “해 뜰 때까지”의 티저 영상에 김재중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중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 가수의 음원에 작사가로 참여하면서 입지를 넓혔다.

- 여기에 덧붙여 한 가지 뉴스가 더 있었다. 트위터 해킹이다. 김재중은 트위터를 활발히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이었고 지난 10월에는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했다.

- 트위터를 이용하는 인물‧기관 중 최고를 선정하는 미국 쇼티어워즈(Shorty Awards) 셀러브리티 부문에서 2011년과 2012년 모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최고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친 결과였다.

- 그랬던 김재중의 트위터가 오늘 폐쇄되었다. 2일 새벽 2시 14분 그의 트위터에는 “벌을 받고 있는 거야 분명….”이라고 하는 멘션이 올라왔다. 이는 김재중이 직접 남긴 것이 아니라 해킹에 의한 메시지였음이 드러났다.

- 동방신기 시절부터 유독 사생팬이 많았던 김재중의 트위터 해킹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1월에도 해킹 당한 경험이 있는 그는 “누군지 몰라도 계속 이러시면 트위터를 없앨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늘 일은 그 ‘입장’이 ‘현실’로 바뀐 결과였다.

- 백승헌의 티저 영상이 호평을 받고 있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지만, 김재중의 트위터 폐쇄는 이른바 ‘사생팬’들의 활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강력하게 암시한다. 24시간 내내 따라다니는 걸로도 모자라서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대포폰을 만들고 쓰레기봉투까지 뒤져가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의 만행은 김재중 뿐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이미 ‘생활’로 자리 잡았다.

- 올해 3월 한 언론사는 JYJ의 멤버가 사생팬들에게 욕설을 하는 음원을 공개해 엄청난 파장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나의 에피소드로 치부되어 흘러갔을 뿐 사생팬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촉발되지는 않았다.

- 사생팬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은 용어 그 자체다. 엄밀한 의미에서 사생팬은 팬이 아니라 스토커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연예인이 막대한 권한과 영광을 누리는 ‘연예인 공화국’이지만, 연예인들의 기본적 자유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무심한 양상을 보이며 그들의 화려한 모습에만 주목하고 있다. 트위터야 폐쇄하면 그만이겠으나 뒤틀린 욕망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또 다른 매개체를 금세 찾아낼 것이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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