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싸이 윤아"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싸이 윤아"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1.0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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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5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2위 -

- 톱스타 두 명을 엮어 근거 없는 기사를 쓰면, 그것은 기사일까 ‘악플’일까.

- 비 오는 가을 오후 2시의 검색창은 ‘연예인’과 ‘결혼’이라는 키워드에 완벽하게 포섭되었다. 연예인 본인의 이름이 랭크되었거나 배우자, 관련인물들의 이름이 검색창을 점령했다.

- 한국의 인터넷 세대가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2위에 올라선 ‘싸이 윤아’라는 검색어는 황당무계한 경로를 타고 관심의 중심에 섰다.

- 지난 4일 대만금일신문, 홍콩의 펑황넷 등 복수의 중화권 매체들은 “가수 싸이와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6개월 전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둘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고 싸이 주최 모임에 윤아가 참석하며 관계가 불륜으로 이어졌다.

- “싸이의 아내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참고 견뎠다”는 내용을 전개하는 동안 이들 언론 중 티끌만한 근거 하나라도 제시한 언론은 없었다. 단지 여러 매체가 같은 날 뉴스를 보도했다는 것뿐인데, 6개월 전의 이 일이 왜 문득 어제 불거졌는지에 대한 설명조차도 그들은 하지 않았다.

- 두 연예인의 소속사들은 일제히 논평을 거부했다. 실로 논할 가치조차도 없는 뉴스다. 결백(?)을 입증할 책임은 그들에게 없으며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건 뉴스를 보도한 측이다.

- 한국의 추측성 기사도 고질적인 문제지만 비판론이 워낙 비등한 탓에 요즘엔 최소한의 증거라도 있어야 ‘뉴스 취급’을 해 주는 것이 이 바닥의 보편적 정서다. 하지만 가십을 다루는 중화권의 감수성은 여전히 무딘 모양이다.

- 한국 연예인들의 영향력이 거대해질수록 이와 같은 감수성의 충돌도 앞으로 더욱 잦아지는 것일까. ‘서민 총리’로 인기가 높았던 중국의 원자바오가 물경 3조원의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즈(NYT)의 최근 보도에 대해서 중화권 언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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