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관중 돌파한 프로야구, 삼성 우승으로 마무리
700만 관중 돌파한 프로야구, 삼성 우승으로 마무리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11.0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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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국 진출, 또 하나의 금자탑

2012년 팔도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으로 끝났다. 삼성은 11월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7-0으로 완승했다. 종합성적 4승2패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날 삼성은 정규시즌 다승왕 장원삼이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작년 정규시즌 MVP인 최형우의 선취타점을 시작으로 이승엽(3타점), 박석민(2타점), 배영섭(1타점)이 각각 SK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는 시리즈 내내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6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3타점 3루타를 날린 이승엽에게 돌아갔다.

삼성의 이번 우승은 6번째다. 1985년에 전기-후기리그 통합우승에 이어 2002년에야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후 2005, 2006, 2011년에 이어 올해 우승까지 V6를 달성했다. 기아 타이거즈(10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다.

안지만-정현욱-권혁-권오준-오승환 등 막강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지난해 손쉽게 우승을 했던 삼성이지만, 올 시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과 작년 MVP 최형우의 부진 등으로 전력이 누수되면서 개막 2연전에서부터 LG에 연패를 당했다. 이어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삼성은 6월초까지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더운 여름 들어 선수들의 감각이 회복되면서 삼성의 연승이 시작됐고, 런던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인 7월말 경에는 2위에 6.5게임 앞선 1위가 되면서 정규시즌은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올림픽 시작과 동시에 두산에게 예기치 않은 3연패를 당하고, 의외의 연패가 이어지면서 한때 삼성은 두산-롯데-SK 등 2위 그룹에 1.5경기까지 추격당한 바 있다. 그러나 8월말부터 삼성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여기에 롯데의 연패까지 겹쳐지면서 9월초에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에 삼성은 오는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는 삼성과 연고지 팀인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일본, 대만, 중국, 호주의 4개국 각 리그 우승팀이 참가해 아시아 최강을 가린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삼성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결승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한국 팀으로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700만 관중 돌파, 새 시대 열다

2012년 시즌은 프로야구 31년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만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의미도 있었다. 정규시즌은 총 관중 715만6,157명을 기록하고 끝났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기록(681만28명)을 넘어선 신기록이었고, 최초의 700만 돌파였다.

지난 겨울 불거진 일부 선수들의 경기조작 논란과 런던올림픽의 열기로 인해 관중수가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김병현 등 해외에서 활약하던 ‘레전드’급 선수들의 복귀로 프로야구의 열기는 더욱 높아졌다.

이에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리그에 합류하는 2013 시즌에는 800만 관중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조만간 10구단이 창설되고 삼성-기아 등 작은 규모의 홈구장을 쓰는 구단들이 큰 규모의 전용구장을 만들 경우 몇 년 내로 1천만 관중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 또한 2012년 프로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한화구단은 7번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을 공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키겠다는 대승적인 결단으로 박수를 받았다.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은 11월 중순경에 확정될 예정이다.

류현진, KBO 사상 최초로 메이저 직행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박찬호-김병현-서재응-최희섭 등의 스타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맹활약한 경력이 있지만, 모두 대학 졸업 후 마이너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의 토종 스타들인 구대성과 이상훈도 메이저리그를 밟아보기는 했지만 일본 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후에 미국으로 건너갔었다.

따라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메이저로 직행한 한국 선수는 류현진이 사상 최초인 것이다. 급성장한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과시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달아오른 프로야구의 열기는 이제 스토브리그를 거쳐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3월말경에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시작되는 메이저리그가 시작된다면 대한민국 스포츠에서 야구가 차지하는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래한국)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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