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과소비도 심각하다
청소년 과소비도 심각하다
  • 미래한국
  • 승인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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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끈은 샤넬이 이쁘구요. 가방은 프라다가 폼 나요.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요. 음…페라가모요.” 요즘 10대들은 인터넷과 패션 잡지들을 통해 명품에 대한 정보를 줄줄 꿰고 있으며 혹시 돈이 없어 진짜를 사지 못한다면 기꺼이 ‘짝퉁(가짜)’이라도 사서 들고 다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값비싼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친구들끼리 한 달에 3만~5만 원 정도를 모으는 ‘명품계’를 조직하는가 하면 일부 청소년들은 유명 채팅 사이트에 들어가 ‘○○○ 핸드백 사주실 분’ 등의 이름으로 방을 만든 후 성매매 조건으로 명품을 요구하기도 한다.백화점을 가보면 청소년의 소비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방학기간 오후 2~5시경 강남과 잠실 일대에 있는 백화점에서는 2~3명씩 짝을 지어 돌아다니는 중고생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잡화 매장이나 영캐주얼 코너, 스포츠 매장의 주고객인 이들은 수만원에서 수십만 원대에 이르는 고급 의류를 거침없이 산다. 10대들의 휴대전화 가입도 급속히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휴대폰을 소유, 초등학생들도 2~3명꼴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서울에 사는 김모씨(45)는 고3인 아들이 700 유료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쓴 휴대폰 사용료로 126만 원을 지불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경험했다. 10대들은 선물할 일이 특히 많다. 잘 알려진 발렌타인·화이트데이 외에도 1월14일은 다이어리를 주는 다이어리데이, 5월14일은 장미를 주는 로즈데이, 12월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펑펑 쓰는 머니데이 등 매달 14일은 선물주고 받는 날이다. 거기다 성 패트릭스데이 할로윈데이 등 서양 명절도 챙기며 시험 때나 연인들이 만난지 100일, 200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결국 경제력 없는 청소년들은 고가의 선물비를 마련하기 위해 밥을 굶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일부는 신용카드를 남발한다. 서영경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심각한 과소비습관에 물든 청소년들이 많아질수록 앞으로 우리사회는 과소비문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어른들은 이들이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습관을 갖도록 교육시키고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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