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보호, 우리 손에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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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2.11.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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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과 탈북난민캠프 건립을 위한 학생 주도 ‘나라사랑’ 캠페인

10대 학생들이 탈북민들 보호를 위해 난민캠프를 건립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섰다. 서울 강동청소년봉사단 ‘세빛또래’(세상의 빛이 되는 또래모임)가 주최하고 강동구 내 초·중·고등학생들 1,000여 명이 참가한 ‘나라사랑’ 캠페인이 지난 11월 10일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유엔탈북난민캠프 설립을 위해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가 진행 중인 ‘생명발 희망손’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이브엔케이는 지난 8월 탈북난민캠프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현재 전국의 대학과 교회 등을 순회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난민캠프 건립을 호소하는 서명지에 탈북민들은 발바닥 도장을 찍고 남한 국민은 손바닥 도장을 찍는 방식이다.

탈북난민캠프 추진 서명에 초·중·고등학생 1,000여 명 참가

이번 세빛또래 주최 행사는 지난 4개월 간 진행된 ‘생명발 희망손’ 캠페인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외연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세빛또래 학생들 15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행사장 곳곳에서 안내와 진행을 맡고, 강동구 내 학생들이 구민회관 600석의 좌석 뿐만 아니라 복도까지 가득 채웠다.

한영외고 국악 동아리 다스림과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나와 공연을 하면서 이번 행사를 자축했고, 학생들 중 21명은 대표로 나서 유엔 탈북난민캠프를 건립하자는 내용의 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빛또래는 지난 2009년 한영외고 허건성 교사가 제자들과 함께 시작한 봉사단체다.

학생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 집중하며 북한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고 탈북민들을 위한 난민캠프를 만들어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이날 모인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랑색이나 파랑색의 잉크를 손바닥에 묻혀 손도장을 찍는 서명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행사에서 학생들의 참여로 모아진 800여장의 서명 용지는 앞으로 국제사회에 탈북난민캠프 건립을 촉구하는 데 사용된다.

세이브엔케이는 ‘생명발 희망손’ 캠페인으로 모은 서명 용지들을 UN난민기구(UNHCR)에 제출하고, 우리나라 정부나 중국 정부에 난민캠프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 외에 세이브엔케이 이사장 이종윤 목사와 이정훈 유엔탈북난민캠프추진위 공동위원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조명철 국회의원,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통해 학생들의 ‘나라사랑’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북한인권과 탈북민 아픔을 공유하는 기회

모두 3부로 구성된 행사는 손바닥 서명, 탈북민 출신 연예인 공연, 북한인권영화 상영, 탈북민들의 경험담을 듣는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았다. 1부는 손바닥 서명식과 탈북민 아코디언 연주자 채수린 씨, 탈북민 가수 김충성 씨의 공연으로 이뤄졌다.

2부에선 탈북민 출신 대학생들이 출연한 토크콘서트가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출연자들은 북한에서의 생활과 인권 상황, 그리고 강제 북송됐을 경우의 참담한 현실 등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성내중학교 곽광렬 군(15)은 토크콘서트를 보고 “탈북민들이 강제로 북송되면 그냥 북한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하고 끔찍한 일들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3부에는 북한인권 영화 <48m>의 예고편을 상영하고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전시했다. 행사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북한 주민의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였다.

<48m>는 탈북민들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과 북송됐을 경우의 처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다. 영화를 본 광운고등학교 김소현 양(17)은 “영화 48m 예고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냥 강을 건너 쉽게 탈북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힘들게 탈북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또 신천중학교 유지연 양(14)은 북한 주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북한 주민이 처한 현실과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통일시대 주역이 북한인권 수호 주인공으로

이번 ‘나라사랑’ 캠페인은 통일시대의 실질적인 주역인 중·고등학생들이 북한인권 문제의 현실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유엔탈북난민캠프 추진위원회 박광일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행사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꾸준히 개최돼 학생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통일의 당위성을 느끼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동청소년봉사단 세빛또래의 지도교사인 한영외고 허건성 교사는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고 탈북난민캠프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이번 나라사랑 캠페인이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를 다른 지역 학교와도 연계해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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